책소개

환상 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가 직접 고르고 엮은
세계의 환상 소설 26편

유령, 흡혈귀, 살아 움직이는 시체, 어린아이의 침실을 찾아오는 모래 남자 등
기이한 고대 마법의 세계부터 숨 막히는 일상의 불안과 공포의 세계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전역을 휩쓴 환상 소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편집자 리뷰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환상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가 직접 고르고 엮은 환상 소설 선집 『세계의 환상 소설』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현대 세계 문학에서 환상성은 매우 중요한 문학적 주제 중 하나이다. 환상 소설은 일찍이 19세기 초부터 발달해 왔지만 마르케스를 비롯한 남미 소설의 붐 이후 현대에 와서 세계적인 새로운 문학적 유행으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환상성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쉽지 않다. 환상이란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현상으로 이해되기 십상이며, 황당함과 동의어로 취급되는 등 여전히 정의하기 매우 어려운 개념 중 하나이다. 따라서 환상성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현대 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칼비노는 미궁과 같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 미궁을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한 도구로서 환상적 글쓰기를 바라보게 되었다고도 밝힌다. 그는 전 세계의 환상 소설들을 모아 읽고, 골라 엮어 내며 환상 소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자 하였다. 칼비노는 환상 소설이 발달하기 시작했던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세계 전역을 휩쓸었던 대표적인 환상 문학 작품들을 엄선했다. 그는 이 선집이 환상 소설을 엮는 한 예에 불과하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는 그의 겸손함일 뿐이다. 칼비노만의 독특한 시각과 원칙으로 엮은 이 선집은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환상 문학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세계의 환상 소설』은 환상 소설이 19세기 초 독일 낭만주의에서 탄생하여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전성기를 맞았는지 그 발달사를 꿰는 동시에, 환상 소설을 두 범주로 나누어 그 발달 경향을 보여 준다. 칼비노는 환상 소설에 드러나는 환상을 ‘시각적 환상’과 ‘일상적 환상’으로 나누어 선집을 2부로 구성하였는데, 이것은 곧 연대순에 입각한 구분이기도 하다. 1부 ‘시각적 환상’에서는 시각적 암시를 부각시키고 구체화하는 것이 특징인 19세기 초 소설들이 담겨 있다. 시각적 괴기스러움, 마법, 흡혈귀, 에로티시즘, 도착증 등 환상적 낭만주의 요소들이 등장하며, 호프만을 비롯하여 발자크, 호손, 고골, 고티에 등의 작품 12편이 선정되었다. 한편 ‘일상적 환상’이란 정신적, 추상적, 심리적 측면에서 드러내는 것으로, 개인의 내면이나 악몽처럼 형체가 없고 포착 불가능한 환상을 말하는데, 2부 ‘일상적 환상’에는 에드거 앨런 포, 안데르센, 디킨스, 투르게네프, 모파상 등의 작품들을 포함하여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작품 14편이 실려 있다. 칼비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만을 선정하지 않았다. 다소 생소한 필라레트 샬, 프로스페르 메리메, 레 퍼뉴, 버넌 리 같은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해서 다양한 환상 소설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였다. 환상 소설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와 선집의 취지를 설명하고 26편의 작품들을 선정한 이유와 작품의 의미를 서문에서 언급할 뿐만 아니라 각 작품 앞에 소개 글을 개별적으로 달아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여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환상 소설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디킨스, 모파상과 같은 대문호들이 남긴 독특한 환상 소설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선집의 특징이다. 『세계의 환상 소설』은 작가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환상 문학 장르를 발전시켜 나갔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시한다. 이 독특한 환상 소설 선집은 거장 이탈로 칼비노가 소개하는 환상 소설만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환상 소설은 19세기에 나온 가장 독특한 장르 중 하나이며, 개인의 내면과 총체적인 상징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는 면에서 아주 의미 있는 장르이다. 현재 우리의 감수성과 연관해서 보면 이 소설들의 중심에 있는 초자연적인 요소는 항상 의미로 가득 차 있어 무의식, 억압, 망각, 우리의 이성적인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모든 것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현대적인 환상, 우리 시대에 다시 등장한 환상이 성공을 거두는 이유를 본다. 우리가 비록 19세기 독자들보다는 환각이나 환영에 크게 놀라지 않고, 시대의 다양한 요소로서 그것을 다른 식으로 음미할 준비가 돼 있기는 하지만, 환상이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무엇인가에 대해 말해 준다는 사실을 안다.― 이탈로 칼비노

목차

서문 / 이탈로 칼비노  5
1부 가시적인 환상
악령에 씐 파체코 이야기  21얀 포토츠키
가을의 마법  35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모래 남자  53E. T. A. 호프만 떠돌이 윌리 이야기  97월터 스콧
영생의 묘약  123오노레 드 발자크
눈꺼풀 없는 눈  149필라레트 샬
마법에 걸린 손  169제라르 드 네르발
젊은 브라운 씨  211너새니얼 호손
코  231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죽은 여자의 사랑  263테오필 고티에
일의 베누스  297프로스페르 메리메
유령과 접골사  335존 셰리든 레 퍼뉴
 
2부 일상적인 환상
일러바치는 심장  349에드거 앨런 포
그림자  357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신호수  373찰스 디킨스
꿈  391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악마 쫓기  417니콜라이 세묘노비치 레스코프
진실보다 더 진실한  435오귀스트 드 비예르 드 릴라당
밤  439기 드 모파상
끝없는 사랑  447버넌 리
치카모가  487앰브로즈 비어스
가면의 구멍  497장 로랭
악마의 호리병  505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친구 중의 친구  545헨리 제임스
다리 건설자  583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눈먼 자들의 나라  627허버트 조지 웰스
옮긴이의 말 / 이현경  661

작가 소개

E.T.A. 호프만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1776~1822)은 19세기 초에 활동한 독일 낭만주의 작가다. 1776년에 대학자 칸트의 도시인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난 호프만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두각을 드러냈지만 법조인 가문인 외가의 전통에 따라 법학을 전공하고 법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생애의 많은 시간을 작곡가, 악장, 음악 비평가 등으로 활동했으며, 야심 차게 작곡한 오페라 「운디네」를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반면 문학은 음악만큼 진지하게 여기지 않아 일필휘지로 빠르게 연이어 소설을 써 내려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호프만에게 성공을 안겨 주고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것은 그의 문학 작품들이다. 특히 삼십 대 후반인 1814년 출간한 『칼로풍의 환상작품집』으로 뜻밖에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명성을 얻는다. 이 밖에 『밤의 풍경들』(1816/1817), 『세라피온 형제들』(1819~1821), 장편 소설 『악마의 묘약』(1815/1816), 『브람빌라 공주』(1820),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1819/1821) 등 호프만의 작품들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기괴함과 섬뜩함, 유머와 풍자로 독자를 매혹한다. 그는 낮에는 성실하고 공명정대하며 유능한 법관으로서 상관의 인정을 받으며 국가에 봉사하고, 밤에는 예술가로서 창작 활동을 하고 단골 술집에서 폭음과 장광설을 즐기는 기인 같은 이중생활을 하다 1822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1812년 2월 7일 영국 햄프셔 주 포츠머스 교외에서 해군성 경리국 하급관리, 존 디킨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빚더미 때문에 아버지가 감옥살이까지 해야 했던 어려움으로 인해 가난의 비참함에 대해 일찌감치 눈을 뜨게 된다. 1824년부터 1827년까지 변변치 않으나마 약간의 학교 교육을 받은 디킨스는 열다섯 살 때 변호사 사무실의 사환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속기 기술을 배운다. 속기 기술을 바탕으로 1829년에는 신문사의 통신원이 되어 하원을 출입하게 된다. 1833년 은행가의 딸 마리아 비드넬과의 첫사랑은 실패로 끝나고 1836년 캐서린 호가르트와 결혼하여 슬하에 열 명의 자녀를 둔다. 하지만 1858년 결혼 생활에 파경을 맞고 만다.『크리스마스 캐럴』은 1843년 10월과 11월에 걸쳐 쓰인 작품으로 이때는 디킨스가 불어나는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이 아주 필요하던 시기였다. 그해 12월 17일에 출간된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육천여 부가 팔리는 대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소설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867년 말부터 1868년 초까지 낭독 여행을 마치고 미국에서 돌아온 찰스 디킨스는 그만 병을 얻는다.『올리버 트위스트 The Adventures of Oliver Twist』(1837~1839),『데이비드 코퍼필드 David Copperfield』(1849),『고된 시기 Hard Times』(1854),『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1861) 등의 걸작들을 남긴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풍미한 대작가 디킨스는 1870년 6월 추리소설 풍의 『에드윈 드루드의 수수께끼 The Mistery of Edwin Drood』(1870)을 미완성으로 놔둔 채 1870년 6월 9일 세상을 떠났다.

오노레 드 발자크

1799년 프랑스 트루에서 자수성가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스무 살 때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문학의 길로 들어설 것을 결심하고 약 십 년간 독서와 습작, 경제적 독립에 전념했다. 그러나 손을 대는 사업마다 실패하고, 소설을 써서 빚을 갚아 나가는 등 평생 고생했다. 서른 살 때 스콧과 쿠퍼의 영향을 받은 역사 소설 『올빼미당원』을 발표하고, 1848년에 이르기까지 약 이십 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썼다. 갖가지 인간 삶을 그린 소설들을 서로 엮어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구성되도록 한 작품집 『인간극』을 평생에 걸쳐 집필했다. 『인간극』은 크게 ‘풍속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의 세 계열로 구분되고 90여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20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대서사시로 세계 문학의 걸작으로 남았다. 1850년 십팔 년간 사랑한 한스카 부인과 결혼하고 오 개월 후인 그해 8월 파리에서 사망했다. 발자크는 생물학적 유추에 의해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는 사실주의의 방식을 확립했다. 소설의 제재를 넓게 개척하고 그 개념을 현저히 확대하여 사실주의의 시조가 되었고, 자연주의의 선구자로서 플로베르, 졸라, 도스토옙스키, 스트린드베리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작품으로 『고리오 영감』, 『골짜기의 백합』, 『외제니 그랑데』, 『사촌 퐁스』, 『절대의 탐구』, 『나귀 가죽』, 『루이 랑베르』, 『잃어버린 환상』 등이 있고, 모두 『인간극』에 포함되어 있다.

너새니얼 호손

18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태어났다. 메인 주 브런즈윅에 있는 보든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학업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작가로서의 길을 모색했다. 졸업 후, 고향 세일럼에서 12년 동안 ‘고독의 시대’를 보내며 여러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다가 1828년 첫 장편소설 『팬쇼』를 출간했다. 1837년 발표한 첫 단편집 『두 번 들은 이야기』에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에드거 앨런 포의 서평이 실리면서 비로소 작가로서 세상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소피아 피바디와 결혼하여 콩코드의 ‘옛 목사관’에 정착, 랠프 월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마거릿 풀러, 엘러리 채닝 등과 친교를 맺었으나 고독벽(孤獨癖)으로 인해 깊이 공명하는 바는 없었다. 경제적 불안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스턴 세관에서 검사관으로 일하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관직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되었다. 이에 대한 불만을 『주홍 글자』의 서문 격인 「세관」을 통해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하여 1850년 대표작 『주홍 글자』를 발표,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당시 그와 친교를 맺고 있던 허먼 멜빌은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여 자신의 작품 『모비 딕』을 호손에게 헌정했다. 이후 『옛 목사관의 이끼』, 『일곱 박공의 집』, 『블라이스데일 로맨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면서 문학을 통해 인간의 영혼과 죄악 등의 문제를 탐구하는 데 노력했다. 1864년 여행 중 플리머스에서 사망했다.

니콜라이 고골

1809년 3월 3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현재는 독립국가)의 소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였으며, 고등학교 때는 시나 산문을 써서 잡지에 투고하거나 학교 연극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 1828년 관리가 되려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상경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가명으로 시집 『간츠 큐헬가르텐』(1829)을 출간하나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 데 절망하여 스스로 불태운다. 갖은 고생 끝에 고향 우크라이나 지방의 민담을 소재로 쓴 『디칸카 근처 마을의 야화』(1831~1832)로 일약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된다. 183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중세사 조교수로 임명되지만, 일 년 후 자신의 자질에 회의를 느껴 그만둔다. 1835년 무렵부터는 환상적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낭만적 사실주의 경향을 띠는 작품들을 쓰기 시작한다. 러시아의 관료 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한 희극 『검찰관』(1836)으로 문단의 큰 호평을 받지만, 보수적인 언론과 관리들의 비난 때문에 약 6년간이나 로마에 피신해 있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봉건 러시아의 농노제와 부패한 관료들을 풍자한 최대 걸작 『죽은 농노』(1842)를 집필한다. 그러나 이후 십 년이 넘도록 만족스러운 작품을 창작하지 못하고 보수주의와 극단적인 신앙생활에 빠져든다. 결국 착란에 가까운 정신 상태로 단식에 들어가 1852년 3월 4일 숨을 거둔다.

에드거 앨런 포

1809년 1월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이민자 출신 배우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1년 만에 아버지가 떠나고 어머니마저 병으로 사망하면서 부유한 상인인 존 앨런에게 입양되었다. 1826년 버지니아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양부와의 갈등으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퇴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1827년 시집 『티무르, 다른 시들』을 시작으로 단편 「병 속에서 발견된 원고」, 「리지아」, 「군중 속의 사람」 등과 장편 『아서 고든 핌 이야기』, 단편집 『그로테스크와 아라베스크에 대한 이야기』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환상적이고 기괴한 소재를 바탕으로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주로 쓴 그는 환상 공포 문학의 대명사이자 19세기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그의 문학적 경향은 이후 보들레르 등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친부모의 부재, 양부와의 불화, 첫 애인과의 파혼, 경제적 궁핍, 아내와의 사별 등 그의 전 생애에 걸친 개인적 불행과 방황은 계속되었다. 1849년 볼티모어에서 의식 불명으로 쓰러진 채 발견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그해 10월 7일 사망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1805년 4월 2일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가난한 구두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는 안데르센에게『아라비안나이트』나 극작가 호르베아의 작품을 들려주면서 상상력을 기르도록 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안데르센은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와 책 읽기, 인형극 줄거리를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다. 15세 때 코펜하겐의 왕립 극장에 배우 시험을 쳤으나 떨어졌다. 하지만 시인 엘레슈레가, 물리학자 에아스테드, 왕립 극장 지배인 요나스 콜린 등의 도움을 받아 코펜하겐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1833년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과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한『즉흥 시인 Improvisatoren』이 독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름을 전 유럽에 펼쳤다. 이 후「백조 왕자」, 「견실한 주석군대」, 「하늘을 나는 트렁크」, 「빨간 구두」, 「인어 아가씨」등 1870년까지 모두 130편의 동화를 꾸준히 발표했다.

안데르센은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이탈리아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을 여행하면서 생애를 보냈다. 안데르센은 요나스 콜린의 딸 루이제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안데르센은 그런 루이제를 위해 자서전『회상기』와 시집『덴마크 시인에게 바치는 꽃 장식』을 썼다. 35살 때 만난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 칭송받은 제니 린더와 우정을 나누지만, 이 우정은 사랑에 이르지 못하고 안데르센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안데르센은 평생 사랑을 원했지만, 단 한 번도 사랑이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안데르센은 사랑을 잃고 수많은 시와 동화, 소설, 희곡들을 썼다. 1838년 나이 33세 때 이미 예술가를 위해 설치된 연금을 받을 만큼 일류 문인으로 인정받았고, 유럽에서는『안데르센 동화집』이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겨질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1875년 8월 4일 코펜하겐 교외에 있는 멜키오 가의 별장에서 사망했다. 장례식은 스웨덴 국왕 내외가 참석한 국장으로 치러졌다.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1818년 11월 9일 러시아의 오룔에서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1833년 모스크바 대학교 어문학과에 입학하고 다음 해에 페테르부르그 대학교 철학과로 옮겼다. 졸업 후 1838년 베를린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가 그곳에서 다른 서구주의자들과 친분을 맺었다. 1841년 고향으로 돌아와 잠시 내무부의 관료로 일했으나, 비평가 벨린스키를 만나게 되면서 내무성을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861년 파리로 떠난 이후 생애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며 활발한 문예 활동을 하였고 1883년 프랑스의 부기발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작품으로는 『사냥꾼의 수기』, 『루딘』, 『귀족의 보금자리』, 『아버지와 아들』 등의 장편과 「여단장」, 「불행한 여인」, 「초원의 리어 왕」 등과 같은 중단편이 있다.

기 드 모파상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친구였던 플로베르에게 문학 수업을 받았다.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하다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이 발발하자 자원 입대했다. 전쟁으로 재산을 날리는 바람에 전후엔 정부 부처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고, 그러다가 플로베르의 소개로 에밀 졸라를 비롯한 당시 파리의 자연주의파 문인들을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에밀 졸라가 주축이 되어 엮은 단편집 <메당 야화>에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며 일약 문단의 스타가 되었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1865~1936. 인도 출생의 영국 작가. 대표작으로 『정글북』 등이 있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의 작가, 소설가, 시인.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등대 건축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867년, 가업을 잇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과 대학에 진학했으나 문학을 포기할 수 없어서 법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변호사가 된 후, 결핵이 악화되어 요양차 유럽 각지로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이러한 여행경험이 훗날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작품으로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의 소설과 <당나귀와 함께 한 세벤느 여행> 등의 기행문, 많은 에세이 등이 있다. 44세의 나이에 생을 마쳤다.

헨리 제임스

1843년 뉴욕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지원으로 유럽 등지를 여행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62년 하버드 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학업을 접고 1864년 첫 단편 소설인 「실수의 비극」을 발표했다.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을 여행하며, 1871년 첫 소설 『파수꾼』을 출간했다. 1875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투르게네프, 플로베르,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등과 만나 교류하며 유럽 예술의 영향을 받았으며,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발전시켰다. 1877년 『아메리칸』에 이어 『유럽인들』(1878), 『데이지 밀러』(1879), 『여인의 초상』(1881), 『나사의 회전』(1898)을 발표해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후 제임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집필에 몰두해 『비둘기 날개』(1902), 『대사들』(1903), 『황금 주발』(1904) 등 총 스물두 편의 장편 소설과 113편의 단편 소설,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등을 남겼다. 1904년 미국으로 돌아가 곳곳을 여행하며 『미국 기행』(1907)을 썼고 1911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1912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1915년 영국으로 귀화한 후 이듬해 영국 국왕 조지 5세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해인 2월 28일 일흔세 살의 나이로 런던에서 생을 마쳤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아울러, 사실에 대한 설명에서 나아가 등장인물의 심리와 국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으로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소설은 “가장 독립적이고 가장 탄력적이며 그 무엇보다 놀라운 문학적 형식”이라 여긴 헨리 제임스의 문학관은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등 수많은 후세대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제공했다.

허버트 조지 웰스

1866~1946. 잉글랜드 작가. 대표작으로 『타임머신』, 『투명 인간』 등이 있으며 공상 과학 소설 100여 편을 남겼다.

앰브로스 비어스

미국의 소설가. 1842년에 태어나 1914년 1월 11일 멕시코에서 실종됐다.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 그 후로 기자와 비평가로 샌프란시스코, 런던, 워싱턴에서 활동했다. 현대 쇼트 스토리의 창시자로 불려지며 불안이나 죽음의 공포 등 영혼의 극한적인 상태를 에드가 알렌 포의 전통에 따라 표현했다.

쉬르레알리즘의 기법과 죽음의 분위기를 드리우는 무시무시한 효과 등이 그의 소설의 주된 표현 방식을 이룬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은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종결, 아이러니, 냉소적인 위트와 신랄한 풍자 등이다.

주요 작품으로 1892년에 간행된 ‘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일어난 일’, ‘하늘을 나는 기수’, ‘팬더의 눈’ 등의 탁월한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생의 한가운데(In the Midst of Life)>, <악마의 사전>, <환상적인 우화>, <아울 크리크 다리의 사건> 등이 있다.

프로스페르 메리메

1803~1870. 프랑스 작가. 대표작으로 『카르멘』, 『클라라 가줄 희곡집』, 『콜롱바』 등이 있다.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조지프 토머스 셰리든 레 퍼뉴

1814~1873. 아일랜드 작가. 호러 장르를 다루었으며 대표작으로 『퍼셀 페이퍼스』, 『사일러스 아저씨』, 『교회 묘지 옆집』 등이 있다.

버넌 리

1856~1935. 잉글랜드 작가. 르네상스 예술 및 미학 연구로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 「사악한 목소리」 등이 있다.

오귀스트 드 비예르 드 릴라당

1838~1889. 프랑스 작가. 대표작으로 『이지스』, 『잔인한 이야기』 등이 있다.

월터 스콧

1771~1832. 스코틀랜드 작가. ‘웨이벌리의 작가’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역사소설 『웨이벌리』, 『가이 매너링』, 『부적』 등이 대표작이다.

제라르 드 네르발

1808~1855. 프랑스 작가. 대표작으로 『불의 딸』, 『오렐리아』, 『환상 시집』 등이 있다. ‘마음의 간헐 수법’이 프루스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1788~1857. 독일 작가. 향토색 짙은 서정시를 많이 남겨 ‘독일의 숲의 시인’이라 불리며, 소설가로서 대표작 「어느 건달 이야기」 등을 남겼다.

니콜라이 세묘노비치 레스코프

1831~1895. 러시아 작가. 대표작으로 「봉인된 천사」, 「마법에 걸린 순례자」, 「왼손잡이」, 『성직자들』 등이 있다.

피에르 쥘 테오필 고티에

1811~1872. 프랑스 작가. 대표작으로 『칠보와 나전』, 『모팽 양』, 『미라 이야기』, 『대장 프라카스』 등이 있다

제라르 드 네르발

1808~1855. 프랑스 작가. 대표작으로 『불의 딸』, 『오렐리아』, 『환상 시집』 등이 있다. ‘마음의 간헐 수법’이 프루스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얀 포토츠키

1761~1815. 폴란드 작가. 여행기, 역사서, 희곡이나 콩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 대표작 『사라고사에서 발견한 원고』는 환상 문학의 전범으로 꼽힌다.

필라레트 샬

1798~1873. 프랑스 작가. 사서 생활을 하며 번역을 하거나 비교 문학 연구서를 집필했고, 발자크와 같은 다른 작가들과 함께 『어두운 이야기』 등 여러 소설집을 펴냈다.

장 로랭

1855~1906. 프랑스 작가. 대표작으로 『포카스의 신사』, 『가면 이야기』, 『소뇌즈』 등이 있다.

이탈로 칼비노 엮음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랐다. 토리노 대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해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했으며,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졸업했다. 1947년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사회참여적인 작품, 『우주 만화』같이 과학과 환상을 버무린 작품,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교차된 운명의 성』과 하이퍼텍스트를 소재로 한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같은 실험적인 작품, 일상 가운데 존재하는 공상적인 이야기인 『마르코발도』, 『힘겨운 사랑』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72년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발표해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탈로 칼비노"의 다른 책들

이현경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탈로 칼비노 연구로 비교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수여하는 국가 번역 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힘겨운 사랑』, 『보이지 않는 도시들』외에 『태연한 척할래』, 『이것이 인간인가』, 『침묵의 음악』,『바우돌리노』, 『권태』,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미의 역사』,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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