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존재, 의식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개시킨 작품

[칼비노 전집] 존재하지 않는 기사

원제 Il cavaliere inesistente

이탈로 칼비노 | 옮김 이현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4년 6월 30일 | ISBN 978-89-374-4334-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0x210 · 188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자아와 존재, 의식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개시킨 작품

편집자 리뷰

소설의 미로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환상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장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세계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

 

 

▶ 칼비노는 알베르토 모라비아, 움베르토 에코 등과 함께 20세기 이탈리아의, 그리고 유럽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이다. —《뉴욕 타임스》

 

▶ 우리는 현실의 표정, 책임감, 에너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고 애쓰지만 점점 더 힘을 잃어 가기만 한다. 환상 소설을 통해 현실의 표정, 에너지, 곧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에 활기를 주고 싶었다. —이탈로 칼비노

 

 

“현대 이탈리아 소설의 진면목인 환상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작가”,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이자 “현대 이탈리아 문학계에서 모라비아 이후 최고의 작가이며, 현실과 환상을 정밀하게 짜 넣으며 동방적 지혜와 예지를 교묘히 작품에 침투시키는, 모든 측면에 있어 ‘미래의’ 소설 형태를 예견케 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 현대 세계문학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 동시 출간되는 1차분은 국내 초역 2권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던 4권을 포함해 총 6권이다. 민음사는 이탈로 칼비노 전집을 2017년까지 총 13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며, 이중 국내 초역은 1차분에 포함된 『교차된 운명의 성』,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외에 『팔로마르』, 『힘겨운 사랑』(이탈리아어 원전) 등 4권이다.

칼비노는 23세의 젊은 나이에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표, 리치오네 상을 받으며 단숨에 유럽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환상적인 우화 스타일로 방향을 전환한 칼비노는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교차된 운명의 성』과 하이퍼텍스트를 소재로 한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같은 실험적인 작품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칼비노는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세계 대신 현실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환상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창조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세계의 민낯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비판한다.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표현의 도구로 선택된 그의 환상 소설들은 네오리얼리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 지배적이던 시기에 칼비노만의 독창성을 드러내며 세계 문단에 큰 획을 그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이탈로 칼비노 전집은 21세기의 독자에게도 전혀 빛바래지 않은 문학적 상상력과 함께 다양한 인문 사회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칼비노 전집 04 『존재하지 않는 기사』

 

자아와 존재, 의식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개시킨 작품

 

아질울포는 존재하지 않지만 오로지 존재하고 싶다는 굳은 열망과 의지만으로 하얀 갑옷 속에 머물게 된 기사다. 겁탈당하려던 소녀 소프로니아를 구해 주고 기사 작위를 받은 그는 카롤루스 대제의 전쟁에 참여한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엄격한 규격과 규율을 따르는 아질울포를 보고 동료 장병들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조롱하며 그를 멀리한다.

어느 날 카롤루스 대제의 군대는 구르둘루라는 괴상한 남자를 만난다. 구르둘루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스스로 한 주체로서 존재한다는 자각 없이, 보이는 모든 사물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백치였다. 카롤루스 대제는 그에 흥미를 느껴 구르둘루를 아질울포의 하인으로 임명한다.

 

“오, 재미있는 일이야! 여기 있는 이 백성은 존재하지만 자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고 저기 있는 나의 용장은 자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존재하지 않는군. 좋은 짝이 되겠어, 틀림없이!”(37쪽)

 

한편 순진한 청년 랭보는 아버지의 복수를 갚겠다는 이상적인 꿈을 안고 군대에 자원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는 군대의 허술한 시스템에 실망한다. 그러던 중 군대의 유일한 여기사 브라다만테에게 첫눈에 반하는데, 브라다만테는 다른 기사와는 달리 언제나 정확하며 빈틈없는 아질울포를 사랑하고 있어 삼각관계가 되어 버린다. 어느 날 장병 토리스먼드가 자신이 소프로니아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소프로니아의 처녀성을 지킴으로써 비로소 기사로 존재할 수 있었던 아질울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리고 아질울포의 하인 구르둘루, 아질울포를 짝사랑하는 여기사 브라다만테, 브라다만테를 짝사랑하는 풋내기 기사 랭보가 그 뒤를 쫓게 되면서 모험을 펼쳐 나간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현대 인간들의 상황과 소외의 모습, 그리고 총체적인 인간성을 획득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표현한 소설이다. 칼비노는 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차원의 인간 존재에 관한, 존재와 의식, 주체와 객체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 자아를 실현하고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존재한다는 의식과 의지만으로 존재하는 아질울포,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 없이 존재하는 구르둘루는 존재와 비존재, 의식과 무의식의 양극단을 상징한다. 이 두 인물 주위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정받으려는 인간적인 정열에 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칼비노는 이들이 가진 뜨겁고 불안정한 열정을 결점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폭정에 고통받던 쿠르발디아 마을 주민들이 이 젊은이들을 통해 스스로 세상에 맞서 평등하게 존재하는 법을 깨닫는 일화를 통해, 이러한 열정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자 미덕이라 말한다. 대륙과 바다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독특한 인물들의 모험 끝에서는 소설을 이끌어 가는 화자인 수녀 테오도라의 비밀이 밝혀진다. 미래를 향해,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테오도라 수녀는 바로 주관적인 열정과 세상에 대한 객관적인 관심을 포용해 낼 수 있는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향한 칼비노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 칼비노는 비범하리만치 정교하고 아름답게 상상의 세계를 그려 내는, 극소수 작가 중 하나다.—고어 비달

 

목차

존재하지 않는 기사 7

 

작품 해설 173

작가 연보 180

작가 소개

이탈로 칼비노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랐다. 토리노 대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해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했으며,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졸업했다. 1947년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사회참여적인 작품, 『우주 만화』같이 과학과 환상을 버무린 작품,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교차된 운명의 성』과 하이퍼텍스트를 소재로 한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같은 실험적인 작품, 일상 가운데 존재하는 공상적인 이야기인 『마르코발도』, 『힘겨운 사랑』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72년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발표해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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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탈로 칼비노 연구로 비교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수여하는 국가 번역 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힘겨운 사랑』, 『보이지 않는 도시들』외에 『태연한 척할래』, 『이것이 인간인가』, 『침묵의 음악』,『바우돌리노』, 『권태』,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미의 역사』,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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