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남작

원제 Il Barone Rampante

이탈로 칼비노 | 옮김 이현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4년 8월 10일 | ISBN 978-89-374-6107-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400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이탈리아 현대 문학의 거장 칼비노의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우화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낸 인간과 사회의 갈등과 그에 대한 깊은 통찰
▶ 보르헤스와 가르시아 마르케스처럼 이탈로 칼비노는 우리를 위하여 완벽한 꿈을 꾼다. 세 작가 중 칼비노는 가장 낙관적이며, 인간 진실에 대한 호기심을 매우 다양하고 부드럽게 보여 준다. -존 업다이크▶ 칼비노에게는 사람들 마음의 가장 깊숙한 안식처를 꿰뚫어 보고, 그들의 꿈을 삶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살만 루슈디▶ 칼비노는 비범하리만치 정교하고 아름답게 상상의 세계를 그려 내는, 극소수의 작가 중 하나이다. -고어 비달

편집자 리뷰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더불어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나무 위의 남작』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재출간되었다. 199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던 이 작품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번역자 이현경 선생의 꼼꼼한 재검토와 교정 과정을 거쳐 보다 원문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로서도 더욱 매끄러운 판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가독성에 초점을 맞추어 문단을 나누었던 초판과는 달리 원문의 형식을 따랐으며 누락된 문장을 복원하고 오역을 바로잡는 등의 수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탈리아 현대 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이탈로 칼비노는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이자 “현대 이탈리아 소설의 진면목인 환상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가”인 동시에 “현대 이탈리아 문학계에서 모라비아 이후 최고의 작가이며, 현실과 환상을 정밀하게 짜 넣으며 동방적 지혜와 예지를 교묘히 작품에 침투시키는, 모든 측면에 있어 ‘미래의’  소설 형태를 예견케 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그야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가라 할 수 있다. 과학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접하며 자라난 칼비노는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쓴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 속의 오솔길』로 평단의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네오리얼리즘으로는 나날이 복잡해지는 사회 현실을 모두 담아낼 수 없다고 판단한 칼비노는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화로 전환하여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을 썼다. 이 3부작은 ‘현대인들의 족보’로 일컬어질 정도이며 칼비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중세와 17~19세기를 배경으로, 우화적인 방식을 통해 복잡한 현대 세계에서 상처 받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를 조명하기 때문이다. 터키와의 전쟁에서 신체가 ‘선’과 ‘악’으로 분열된 ‘반쪼가리 자작’은 도덕적 의식이 분열되어 상처 입은 현대인을 상징한다. 극단적인 선과 극단적인 악은 자작이 통치하는 마을 사람들을 한없이 고통스럽게 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자작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사람이 되지만, 이미 세상은 그런 자작의 존재만으로는 평화로울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 아질울포는 빈 갑옷으로 존재의 무를 가리고 있는 기사이다. 그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존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소설의 다른 등장인물들은 실제 존재하기는 하나 존재한다는 의식이 전혀 없으며 존재 방법을 모른다. 이런 환상적인 내용을 통해 작가는 고유한 자신들의 개성을 상실한 인간의 모습을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나무 위의 남작’ 코지모는 세 명의 선조 중 두 번째로 등장하지만 작가 칼비노가 가장 이상적인 완벽한 인간으로 제시하고 있는 인물이다. 세상의 현실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한 발 물러서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작가의 가치관은, 소년 시절에 정원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늙어 죽을 때까지 땅 위로 내려오지 않는 코지모에게서 분명하게 형상화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로서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시대, 왕정복고 등과 같은 격동적인 역사적 사건이 있던 때이다. 칼비노는 1950년대 말의 수많은 문제점들을 과거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재조명해 보고자 18세기를 택했다. 이탈리아 계몽주의자와 자코뱅당원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연구는 칼비노의 환상을 자극하는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칼비노가 보기에 계몽주의 시대는 현대가 이상으로 삼는 많은 꿈을 지닌 시대였기에 그 시대의 꿈을 환상적인 동화로 형상화하고자 한 것이다.이 때문에 『나무 위의 남작』에서는 끊임없이 18세기 사건들이 언급되며, 루소나 디드로, 나폴레옹처럼 역사와 자료에 근거를 둔 유명한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나무 위의 남작』은 역사 소설이 아니고 사건들 또한 모두 역사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칼비노는 모든 사건들을 실제처럼 보이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공간 옴브로사 역시 칼비노가 자라난 산레모의 메리디아나 저택을 모델로 한 것으로, 수많은 나무들과 숲 속 동식물의 생태에 대한 정교한 묘사에서는 칼비노의 해박한 지식이 빛을 발한다.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낸 인간과 사회의 갈등과 그에 대한 깊은 통찰

“코지모 피오바스코 디 론도-나무 위에서 살았고, 땅을 사랑했으며, 하늘로 올라갔노라.”
소설의 주인공 코지모 디 론도는 열두 살이 되던 1767년 6월 15일에 나무로 올라가 일생을 그 위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코지모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누나가 만든 달팽이 요리였다. 자신이 원치 않는 달팽이 요리를 먹으라고 계속 강요하는 아버지에 반발해 나무 위로 올라가는데, 실상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했다. 코지모는 이미 권위적이고 시대에 뒤진 아버지로 상징되는 귀족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무 위에 올라가서야 비로소 인간들을 괴롭히는 문제들을 ‘거리를 가지고’ 바라보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소설 속에서는 코지모 디 론도 남작이 평생을 나무 위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역경과 갖가지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나무 위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로빈슨 크루소』에서와 같이 삶에 대한 창의적인 투쟁을 그리고 있어 대단한 경이감을 안겨 준다. 그러나 로빈슨 크루소와는 달리 코지모는 나무 위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땅 위의 삶에 깊게 관여한다. 자신의 영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기발한 고안을 해내기도 하고, 끊임없는 독서와 연구를 통해 지식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반항으로 일관하던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하고 삼촌과도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다. 자연이라는 새로운 질서에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맞서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이 필요함을 깨달은 코지모는 나무 위에서 다방면의 공부에 몰두하면서 그 당시의 철학자, 과학자들과 서신 교류를 통해 전 유럽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또한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을 그 지방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귀족과 공화국의 폭정에 대항하게 한다. 코지모는 이렇게 시대의 움직임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이나 지역 사회 행정에 참여하기도 하고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계몽주의적인 이성을 높이 평가하는 코지모는 사랑에 있어서도 항상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위에 둔다. 이 때문에 바로크적이고 낭만주의적인 충동을 지닌 비올라와의 첫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코지모는 숨을 거두기 직전 하늘에 뜬 기구(氣球)를 타고 동생과 옴브로사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지는 순간까지 초인간적인 고집으로 독특하고 고독하게 나무 위에서 살아간다. 시인이자 탐험가, 혁명가의 삶을 살았던 코지모의 일생은 비문에 적힌 “코지모 피오바스코 디 론도-나무 위에서 살았고 땅을 사랑했으며 하늘로 올라갔노라.”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이처럼 나무 위에 올라가 세상과 거리를 지닌 채 현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또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 남작은 바로 현대 사회에서 지식인의 위치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또한 코지모는 고집스럽고도 가혹한 의지로 자신의 완벽성을 실현시켜 나감으로써 인간이 일반적인 규범과 관습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사회의 규범과 관습에 대항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탈로 칼비노 Italo Calvino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한 칼비노는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접하며 자라났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전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칼비노는 부모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레지스탕스에 참가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토리노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 속의 오솔길』(1947)로 주목 받기 시작한 그는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당시 이탈리아 문학계를 대표하던 파베세, 비토리니 등과 교제하였다. 『반쪼가리 자작』(1952), 『나무 위의 남작』(1957),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과 『우주 만화』(1965)와 같이 과학적인 환상성을 띤 작품을 발표하면서 칼비노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59년부터 1966년까지 비토리니와 함께 좌익 월간지인 《메나보 디 레테라투라》를 발행했다. 1964년 파리로 이주한 뒤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1972)을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하였다. 1981년에는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이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비교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반쪼가리 자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침묵의 음악』, 『바우돌리노』 등이 있다.

목차

나무 위의 남작 … 7 작품 해설 … 377 작가 연보 … 387

작가 소개

이탈로 칼비노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랐다. 토리노 대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해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했으며,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졸업했다. 1947년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사회참여적인 작품, 『우주 만화』같이 과학과 환상을 버무린 작품,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교차된 운명의 성』과 하이퍼텍스트를 소재로 한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같은 실험적인 작품, 일상 가운데 존재하는 공상적인 이야기인 『마르코발도』, 『힘겨운 사랑』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72년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발표해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탈로 칼비노"의 다른 책들

이현경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탈로 칼비노 연구로 비교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수여하는 국가 번역 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힘겨운 사랑』, 『보이지 않는 도시들』외에 『태연한 척할래』, 『이것이 인간인가』, 『침묵의 음악』,『바우돌리노』, 『권태』,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미의 역사』,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등이 있다.

"이현경"의 다른 책들

독자 리뷰(5)

독자 평점

4

북클럽회원 6명의 평가

한줄평

산만하게 이어지는 서사

밑줄 친 문장

형이 생각했던 것은 다른 것, 모든 것을 포용하는 그 어떤 것으로,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삶으로 보여주었다. 형은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에게 그렇게 냉혹했기 때문에 모든 인간들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었다.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나무 위의 남작
흰둥 2023.1.3
우리 형이 분노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heostein 2019.4.26
나무위의 남작
동글이 2019.3.16
이탈로칼비노 최고
고승주 2016.10.13
나무 위의 남작
문켜 2016.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