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붕대를 감을 때는 아팠다. 그때부터 내게 일어난 모든일이 아팠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는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p.222
그로부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가 고통이었다. 그러나 요행히도 열쇠를 찾아내 마음의 문을 열고 나 자신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부 세계의 깊숙한 곳에 있는 마음의 거울에는 운명의 모습이 비쳐 있었다. 그리고 어두운 그 거울 위에 허리를 굽히기만 하면 나 자신의 모습도 볼수 있었다. 거울에 비친 그 모습은 내 친구이며 내 인도자인 그 사나이를 닮아 있었다.— p.228
편집자 리뷰
원래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으나, 곧 비평가의 문체 분석으로 작가가 헤세라는 것이 간파되었다. 이 작품이 헤세 자신에게도 재출발을 의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소년기의 심리, 엄격한 구도성, 문명 비판, 만물의 근원으로서의 어머니의 관념 등 헤세의 전, 후기 작품 특징이 나타나 있다.
작가 소개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