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짓누르는 가정과 학교의 종교적 전통,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에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헤세는 열세 살이 되던 해에 부모 곁을 떠나 괴팅엔의 라틴어 학교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듬해에 그의 외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목사의 길을 걷기 위해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문학적인 자질을 타고난 헤세는 규칙과 인습에 얽매인 신학교의 기숙사 생활을 이겨 내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무단 이탈을 하기도 하고 신경쇠약에 걸려 휴학을 하기도 하다가 마침내 학교에서 쫓겨나기에 이른다. 고향에 돌아온 헤세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시계 공장의 견습공으로, 서점상의 견습원으로 일하면서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여 보지만, 우울증에 걸려 여러 해 동안 고통의 나날을 보낸 끝에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그의 분신이다.
헤세의 모든 작품은 이원론적인 대립 구도를 설정하고 있는데, 『수레바퀴 아래서』 역시 자신을 짓누르는 가정과 학교의 종교적 전통,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와 이에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어린 소년 한스는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그가 얻은 명예는 결코 그의 텅 빈 마음을 채워 주지 못한다. 사랑과 실연 끝에 결국 신경쇠약에 걸려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 한스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한스는 세계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친숙하게 인식하는 인물이었다. 어린 소년 한스에게는 고향이 있었고, 꿈이 있었고, 모험이 있었다. 특히 신학교에서 이루어진 헤르만 하일너와의 만남은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수도원 지하실에서 하일너와 남몰래 나눈 키스의 경험은 한스에게 하나의 즐거움이며, 동시에 아픔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풋풋한 사랑이 넘치는 생명에 대한 최초의 예감 때문에 즐거워했고, 어린 시절의 세계로부터 떠나 버린 자신의 영혼 때문에 아파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하일너와 어린 시절을 포함해, 한스가 소중히 여겼던 것들은 모두 하나씩 그의 곁을 떠나고, 그는 아름다운 추억만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인생의 고된 굴레, 즉 수레바퀴 아래서 살아남고자 애쓰게 된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고루한 전통과 권위에 맞선 어린 소년의 저항을 통해 무거운 수레바퀴처럼 인간을 억누르는 기성 사회에 비판을 가한다. 한스 기벤라트는 작가 헤세의 분신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젊은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누구나 겪는 기성 사회, 권위와의 갈등을 그려 내고 있다.
독자 평점
4.3
북클럽회원 60명의 평가
한줄평
밑줄 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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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들은 언제나 죽은 학생을 살아 있는 학생과는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 잠시나마 돌이킬 수 없는 모든 삶과 젊음에 내재하는 소중한 가치를 가슴 깊이 되새겨 보는 것이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소년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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