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1977년 1회 수상자 한수산을 시작으로 이문열, 정미경 등 한국문학의 거장의 탄생을 함께했고, 2차 개편으로 통해 구병모, 조남주 등의 젊은 작가를 주목한 <오늘의 작가상>이 부분 개편을 통해 오늘의 담보할 수 있는 젊은 작가에게 보다 너른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이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성과에 박수를 보냄으로써 시대의 정신을 예민하게 수렴하는 상의 취지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한국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생애 첫 단행본에 수여하는 <오늘의 작가상>이 젊은 작가에게는 따뜻한 격려가 되고, 오늘의 독자에게는 겸허한 안내자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당선작: <파라다이스 가든>, 권기태(공동수상)

수백 가지의 정보와 지식, 나사와 부품, 꽃잎과 새소리를 장편소설이라는 잡(雜)의 만화경에 아무렇지도 않게 꾸려 넣는 대범함이 남다르다. 발로 뛰고 손으로 조립하면서 흘렸을 땀 냄새가 있다. -성석제(소설가)

유토피아를 알아볼 능력조차 상실한 현대인들의 왜소하고 물질화 된 행복 지수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유토피아에 대한 추구를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실패만큼 앞으로 나아간 것이기 때문이란 전언은 감동적이다. 회색빛의 디스토피아 소설에 시달리면서 꿈꿀 자유조차 박탈당했던 독자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초록빛 유토피아 본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환기시켜 주는 작품이다.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교수)

당선작: <백수생활백서>, 박주영(공동수상)

그 자체로 불후의 도서관인 소설, 그 옆에 영화관이 있는 소설, 그 속에서 자족적인 삶을 사는 인간이 있기에 이 소설은 21세기적 유토피아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자의 나비가 책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불가능한 이상을 실현 가능한 일상으로 느끼게 할 정도로 이 소설은 환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이다. 반성하고 자학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고 만족해 하는 주인공을 이제 우리 한국 소설에서도 갖게 되었다.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