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1977년 1회 수상자 한수산을 시작으로 이문열, 정미경 등 한국문학의 거장의 탄생을 함께했고, 2차 개편으로 통해 구병모, 조남주 등의 젊은 작가를 주목한 <오늘의 작가상>이 부분 개편을 통해 오늘의 담보할 수 있는 젊은 작가에게 보다 너른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이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성과에 박수를 보냄으로써 시대의 정신을 예민하게 수렴하는 상의 취지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한국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생애 첫 단행본에 수여하는 <오늘의 작가상>이 젊은 작가에게는 따뜻한 격려가 되고, 오늘의 독자에게는 겸허한 안내자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당선작: <날아라, 잡상인>, 우승미

웃음은 인간의 삶 자체가 비극일 때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포즈이자 제스처임을 진솔하게 보여 준다.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분명한 점, 생생한 묘사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개성이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는 점, 인공적인 웃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해의 산물로서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들이 성숙하게 발현되는 점, 다양한 군상들의 상처가 서로에 대한 반사경 역할을 하며 리얼하게 제공되는 점 등 통찰력과 철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너무 건강하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아 이 소설 속 웃음의 온도나 채도는 적당하다.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