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1977년 1회 수상자 한수산을 시작으로 이문열, 정미경 등 한국문학의 거장의 탄생을 함께했고, 2차 개편으로 통해 구병모, 조남주 등의 젊은 작가를 주목한 <오늘의 작가상>이 부분 개편을 통해 오늘의 담보할 수 있는 젊은 작가에게 보다 너른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이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성과에 박수를 보냄으로써 시대의 정신을 예민하게 수렴하는 상의 취지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한국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생애 첫 단행본에 수여하는 <오늘의 작가상>이 젊은 작가에게는 따뜻한 격려가 되고, 오늘의 독자에게는 겸허한 안내자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당선작: <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철수 사용 설명서』는 설명서적 잣대로 인간을 취급하는 현실에 대해 설명서적 형식으로 대응함으로써 그 소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다. 인간과 사물, 정상과 비정상,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방황하는 ‘루저’ 아닌 ‘루저’를 통해 정상이라는 잣대의 폭력성이나 끝없는 개조에 대한 강박, 업그레이드로 인한 피곤을 웃고 있어도 눈물 나게 그려 낸다.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은 새로운 소설 활용법을 개발하고 독자들에게 이에 따른 사용 후기를 요구하는 이 도발적인 신예 작가 전석순에게 ‘소설가 보증서’를 발급한다.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매년 한국 장편소설의 전기를 마련해 온 <오늘의 작가상>에 아주 걸맞은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과는 철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다.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놀랍다.  —박성원(소설가·동국대 문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