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1977년 1회 수상자 한수산을 시작으로 이문열, 정미경 등 한국문학의 거장의 탄생을 함께했고, 2차 개편으로 통해 구병모, 조남주 등의 젊은 작가를 주목한 <오늘의 작가상>이 부분 개편을 통해 오늘의 담보할 수 있는 젊은 작가에게 보다 너른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이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성과에 박수를 보냄으로써 시대의 정신을 예민하게 수렴하는 상의 취지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한국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생애 첫 단행본에 수여하는 <오늘의 작가상>이 젊은 작가에게는 따뜻한 격려가 되고, 오늘의 독자에게는 겸허한 안내자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당선작: <부초>, 한수산

출간일 2005년 10월 1일

아름다움을 도덕적으로 묘사하는 소설가는 많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의 매혹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소설가는 의외로 드물다. 한수산은 문체의 아름다움, 삶의 아름다움, 고통의 아름다움, 소설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보여 주는 한국 소설사의 대표적인 미학주의자이자 유미주의자이다. 가끔은 한수산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싶다. ―권성우(문학평론가)

『부초』의 독자성은 어느 한 개인, 어느 특수한 사회집단에 국집되어 있지 않고 우리의 고달픈 인생 여정에 대한 날카로운 은유로서 폭넓은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나아가 섣부른 이념을 덧칠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민중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데 있다. 아울러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며 소멸의 위기로 내몰린 한국 곡예사(史)를 통해서 급변하는 우리네 근현대사에 불어 닥친 변화의 한 국면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재현해 내는 사회사적 상상력 또한 유념해 볼 대목이다. ―조성면(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