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1977년 1회 수상자 한수산을 시작으로 이문열, 정미경 등 한국문학의 거장의 탄생을 함께했고, 2차 개편으로 통해 구병모, 조남주 등의 젊은 작가를 주목한 <오늘의 작가상>이 부분 개편을 통해 오늘의 담보할 수 있는 젊은 작가에게 보다 너른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이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성과에 박수를 보냄으로써 시대의 정신을 예민하게 수렴하는 상의 취지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한국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생애 첫 단행본에 수여하는 <오늘의 작가상>이 젊은 작가에게는 따뜻한 격려가 되고, 오늘의 독자에게는 겸허한 안내자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당선작: <마이 짝퉁 라이프>, 고예나

20대 미혼 여성들의 성과 사랑의 풍속을 감각적으로 ‘터치’한 작품. 재치와 감각으로 소설을 끌고 가면서 마련해 놓은 틀을 벗어나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갖췄다. 진실과 거짓이 뒤섞이고, 존재하는 것들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가상이 보편화된 세계에서, 실체에 대한 현대인들의 머뭇거림과 내면의 공허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눈을 뜨고도 꿈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이 세상에 복수하라.”는 마지막 부분의 유혹적인 문장은, 작가에게 진정으로 해 주고 싶은 덕담이기도 하다. 소설 쓰기야말로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하는 복수일 테니까. 생각해 보면, 소설이란 게 가상의 대상으로부터 받는 허구의 애정 어린 문자 메시지 외에 달리 무엇이겠는가. ―이승우(소설가·조선대 문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