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바나나 열풍을 일으킨 일본 신세대 문학의 신화 요시모토 바나나의 대표작
전 세계 30여 개국 번역 출간,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 등 단편 세 편이 실려 있다. 「키친」과 「만월」은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으며 두 주인공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그린다. 「달빛 그림자」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죽은 연인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거두어 내는 두 젊은 남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소설계의 인기를 양분한 작가
『키친』은 1987년 데뷔한 이래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한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본명은 요시모토 마호코)의 대표작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 독서 시장의 인기를 양분하고 있는 작가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 작품으로 쓴 「달빛 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탔고, 데뷔작으로 발표한 「키친」으로는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을 받았다. 이어 「물거품/성역」으로 ‘예술선장 신인상’을 『티티새』로는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대중적으로도 ‘하루키 현상’에 버금가는 ‘바나나 현상’이란 유행어를 낳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988년 초판을 찍은『키친』은 어마어마한 판매 부수를 기록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팬들을 두고 있다.
■ 현대인의 일상적인 감성을 섬세하게 짚어 내는 감동의 문학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학은 기존의 일본 순수문학이 기본 덕목으로 삼았던 엄숙주의와 대비된다. “소설을 통해서 한 편의 영화를 보거나 좋은 노래를 들었을 때와 같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면…….” 이것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박한 출사표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그는 독자들에게 고전적 교양 등은 애초에 요구하지 않는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실제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빈번히 등장하는 영화나, 만화, 유행가, 록 뮤직, 텔레비전 드라마 등과 같은 대중적 소재는 그러한 시대적 동질감을 환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영화의 오버랩 효과를 상기시키는 서사 기법도 작가가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거꾸로 바나나의 소설「키친」과 「암리타」는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문화의 여러 영역 중에서 그녀의 문학이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만화이다. 일본이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만화가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만화적 감각의 소설을 선보인 요시모토 바나나가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문학의 혈통은 만화와의 쌍생아적 관계 속에 놓여 있다.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통어법에 얽매이지 않는 간결한 대화체나 주인공들이 겪는 신비스러운 체험 등은 만화와의 혈연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이런 특질들이 작품의 진정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있으나 바나나만큼 현대인의 일상적인 감성을 섬세하게 짚어 낸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는 무심코 지나쳐 가기 쉬운 삶의 작은 의미들을 아기자기하게 다룰 줄 아는 작가이다.
아내와 사별한 후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나머지 아들을 위해 ‘여자’가 되어 게이 바에서 일하는 아버지(「키친」), 죽은 애인의 세일러복(치마)을 입고 등교하는 고등학생(「달빛 그림자」), 혼자 쓸쓸해하고 있을 남자친구를 위해 멀리 떨어진 출장지에서부터 돈까스 1인분을 사 들고 2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오는 미카게(「만월」) 등, 바나나 소설 주인공들의 기이한 행동은 흔히 볼 수 없지만 금세 친숙하고 따뜻한 느낌을 불러온다. 그것은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세계를 새롭게 들여다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
독자 평점
3
북클럽회원 2명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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