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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 34호 (2022.2.~2022.3.)


첨부파일


서지 정보

기획 민음사 편집부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2년 2월 9일

ISBN: 97-7250-833-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78x258 · 260쪽

가격: 13,000원

분야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책소개

 

* 커버스토리: 예의 있는 반말

*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최재원 시인 인터뷰

*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의 목정원 X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의 재영 작가 인터뷰

* 영화 「장르만 로맨스」 감독이자 배우 조은지의 책 이야기

* 강은교 시 다시 보기


목차

2 — 3 Editor’s Note

 

9 Cover Story: 예의 있는 반말

Issue

10 — 15 이성민 기현, 안녕?

16 — 19 김미경 한국어 존대법을 넘어 한국어 평등어를 향하여

20 — 28 임동균 경청의 사슬이 만들어 낸 자유롭고 평등한 광장

29 — 33 이용석 우리는 어떻게 평등을 구현할 것인가

34 — 43 릿터 편집부 회사에서 평어 쓰기

44 — 45 황지은 기울지 않은 말

 

Memoir

48 — 51 전하나 오늘도 자라난다

52 — 54 이여로 호칭과 관계

55 — 56 김미리 사투리 어미로 평어를 사용하는 법

 

59 Special Feature 강은교, 아직 만지지 못한 슬픔이 있다

60 — 63 신동옥 눈으로 듣고 노래로 사요하는 시인

64 — 68 안지영 넉넉히 꽃피우라 노래하라

69 — 72 김미령 허무 이후

 

77 Essay

78 — 83 김지혜 해양쓰레기 탐사 1회

84 — 89 김유진 구체적인 어린이 5회

90 — 95 강덕구 선승범 2010년대의 밤 1회

96 — 100 김서라 광주 2순환도로 4회

101 — 108박솔뫼 안은별 이상우 0시 0시+ 7시 4회

109 — 112 정이현 Table for two 1회

113 — 118 리단 정신질환을 말하는 여자들이라는 물결

 

123 Interview

124 — 137 최재원 X 강보원 하고 싶은데 하기 싫은 것, 하기 싫은데 하고 싶은 것

138 — 148 조은지 X 허윤선 영화는 이야기다

150 — 162 목정원 X 재영 X 이수희 단 한 번의 공연, 단 한 권의 책

 

167 Fiction

168 — 180 이상우 응우옛은 미래에서 왔다

182 — 202 이선진 망종

 

205 Sitcom Fiction

206 — 211 정지음 언러키 스타트업 2회

 

215 Poem

216 — 219 안미리 폐정원 외 1편

220 — 223 오은경 원기둥 외 1편

224 — 227 최문자 호모 노마드 외 1편

228 — 232 홍지호 산책하자 외 1편

 

235 Review

236 — 239 오후 『고립의 시대』

240 — 243 김희선 『엔드 오브 타임』

244 — 246 심완선 『나인』

247 — 251 김화진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252 — 255 박혜진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256 —257 Epilogue


편집자 리뷰

평어는 ‘이름+반말’ 형태를 취한다. 조금 더 풀어 설명하면 친근하고 수평적인 반말 사용을 바탕으로 하되 상대를 향한 존중이 반드시 내포돼 있어야 하는 예의 있는 반말이라고 할 수 있다. 《릿터》 편집부는 3개월째 평어를 사용 중이다. 우리가 평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강한 실감은 대개 메일 업무로부터 온다. 업무 메일에는 암묵적인 문법이 있다. 인사말과 함께 소속을 밝히고, 본론을 전한 뒤, 수신자의 안녕을 바라며 총총 퇴장하기. ‘안녕하세요? 문학2팀 정기현입니다.’로 시작되어 ‘감사합니다. 정기현 드림.’으로 끝나던 견고한 양식은 평어 사용 이후 ‘안녕’으로 시작되어 ‘고마워. 기현.’으로 끝나는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했다.

그 사이 ‘Dear friends’, ‘여러분’ 등 여러 인사말을 전전하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마침내 우리에게 맞는 평어 메일 양식을 개발해 낸 것이다. 견고해 보였던 틀이 깨지자 그 위에 자동으로 세팅되었던 관계도 다시 보인다. 익숙했던 많은 것들이, 새로운 언어와 함께 새로워지고 있다. 존대법, 직급 체계, 나이에 따른 상하 관계 등 기존 언어의 수직적인 구조에 가려져 있었을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해 보고자 하는 의지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시대정신’이다. 34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예의 있는 반말’이다.

한편 평어에 대한 이번 기획은 『예의 있는 반말』(텍스트프레스, 2021)의 논의를 이어받은 것이기도 하다. 『예의 있는 반말』은 열다섯 명의 필진이 디자인 커뮤니티 ‘디학’에서의 평어 사용 경험을 엮은 책으로, ‘평어’라는 언어 양식과 가능성에 대한 탐구, 사용 수기 등을 담고 있는 책이다. 《릿터》 34호에서는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평어의 가능성을 고찰해 보기로 했다. 평어의 가능성과 평어 너머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관계, 분위기, 이른바 문화의 정체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했다.

『예의 있는 반말』의 필진이기도 한 철학자 이성민은, 평어에서 ‘평등한 또래 문화의 회복’의 가능성을 포착하며 평어의 지속을 위한 디자인적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가 상황에 맞는 언어 예절을 학습해 왔듯 상황에 적합한 평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디자인한다면 낯설게 느껴지는 평어 역시 자연스럽게 우리의 언어에, 나아가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는 논의가 흥미롭다. 영어학자 김미경은 대화의 포문을 트자마자 상대와의 상하 관계를 가늠토록 만드는 한국어 존대법의 복잡성을 다양한 실례와 함께 살피고, 한국어에서 가능할 평등어의 형태를 상호 존대와 평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제안한다. 사회학과 교수 임동균은 신고리 원전, 대입 제도 개편 등을 주제로 진행된 ‘공론화 숙의 토론 시민 수기’를 분석함으로써 공동체에서의 평등한 소통 경험이 개인에게 잠재된 가능성, 타인과 공동의 가치를 일깨워 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시민단체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이용석은 공동체 평어 사용 시도 경험을 바탕으로 평등한 소통의 시도에는 ‘평등’이라는 가치만큼이나 ‘소통’ 방식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커다란 목표에 가려지기 쉬운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하게 되는 글이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평어 사용 수기들도 싣는다. 《릿터》 편집자들이 ‘회사에서 평어 쓰기’라는 제목으로 3개월 동안의 평어 사용에 대해 느낀 바를 엮었다. 『예의 있는 반말』 필진이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황지은이 취업 면접 과정에서 느꼈던 언어의 벽에 대해 쓴 글을 비롯해 독자 공모를 통해 선정한 세 편의 수기 역시 평어 발견에 중요한 지점을 마련한다.

작가 인터뷰에서는 시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로 2021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최재원 시인을 만났다. 지난해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를 펴낸 강보원 시인이 인터뷰어로 합류했다. 최재원 시인은 “욕망이 가리개 없이 드러나는 순간”이나 “욕망의 대상이 되는 자가 욕망의 주체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다. 그 관심을 시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한 고민의 흐름들이 자세히 소개된다. ‘첫 책을 내는 기분’에서는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의 목정원 작가와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의 재영 작가를 만났다. 각각 공연예술비평가로서, 책 수선가로서 펴낸 첫 번째 산문집이다. 공연과 헌 책, 서로 거리가 멀어 보이는 대상이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 대상을 세심히 살피고 아끼는 마음만큼은 두 책이 꼭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세이 코너에는 새 필진들이 합류했다. 연구자 김지혜의 ‘해양쓰레기 탐사기’는 해양쓰레기를 경유해 작성해 나가는 민족지다. 해양쓰레기와 밀접한 관계 속에 있는 존재들과 해양쓰레기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세계를 들여다보며 세계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을 열어 보인다. 강덕구, 선승범의 ‘2010년대의 밤’은 밀레니얼 세대가 직접 말하는 2010년대의 시간에 대해 다룬다. 밀레니얼에 대한 파편적인 상징들 너머, 솔직하고 생생한 밀레니얼의 진짜 마음들이 다채로운 형식을 띠고 연재될 예정이다. 소설가 정이현의 에세이 ‘Table for two’의 첫 회는 ‘글 쓰는 엄마’의 현재로 시작된다. 작가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두 가지, ‘식사’와 ‘쓰기’는 근본적인 만큼 익숙하고 일상적이지만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기에 매일 새롭게 치열하다.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의 리단 작가가 지난해 정신질환을 다룬 도서들이 잇따라 출간된 현상을 진단하고, 현상이 지속적인 흐름이 되려면 어떤 시선이 필요할지에 대해 쓴 글도 특별 게재된다.

문학 지면에는 반가운 이름들이 가득하다. 이상우, 이선진의 소설은 공교롭게도 모두 빛에 관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두 작품이 빛이 그러하듯 슬며시, 독자들에게 스며들기를 바란다. 스페셜 피처 코너에서는 시인 신동옥, 김미령, 문학평론가 안지영이 시인 강은교에 대해 말한다. 절망적인 시대 상황 속 허무를 노래한 강은교의 시편들은 이면에 혁명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 텅 빈 공허로 빠져들기 마련인 허무의 감각이 어떻게 단단한 에너지가 되었을까. 시인의 시대감각과 문학적 돌파의 방식은 단지 과거에만 속한 것일 수 없다.

《릿터》 34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혹은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려는 크고 작은 실천들에는 비슷한 과정이 엿보인다. 가장 먼저 현실을 정확히 볼 것, 그 다음 가능한 실천을 행할 것, 다른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것.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활력 있는 상상들을 2022년 첫 호로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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