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or(릿터)20호 (2019.10-11)

민음사 편집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10월 7일 | ISBN 97-7250-833-3

패키지 변형판 178x258 · 244쪽 | 가격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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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커버스토리: 노키즈?

-아이를 낳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붙여 보는 물음표

-아이를 키우는 건지 소비하는 건지, 던져 보는 물음표

-지금 여기 가장 약한 존재를 향한, 우리들의 느낌표

 

* 특집 인터뷰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X 정세랑

* 앨리 스미스 단편 소설 국내 최초 공개

* 편혜영, 강성은의 신작 소설

* 정끝별, 임경섭, 박시하, 김연덕, 김소형의 신작 시

편집자 리뷰

의아한 마음에 물음표를 달아 보았다. 노키즈? 도무지 성립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말인데, 종종 쓰인다. 그에 대한 우리의 복잡한 마음은 김세희 작가의 플래시픽션 「집으로」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여 이번 호 《릿터》가 이른바 ‘노키즈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지엽적인 문제다. 혹자는 현 세대가 아이를 낳지 않아 생길 우리 사회의 위기를 진단하고는 한다. 또 누구는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것을 두고 애국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정작 태어나 자라는 아이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호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 여기에 함께해야 할 가장 약한 존재들.

 

김혜지, 서장원, 조예은, 김세희 작가가 플래시픽션을 집필해 주었다. 개인방송에 노출되는 아이, 사이보그로 대체된 아이,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 짧고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아동 혐오’에 대한 논의를 소설적인 방식으로 촉발시킨다. 이 논의를 현장성 강한 글이 이어받는다. 대중문화 평론가 최지은은 최근 여러 미디어에서 논란이 된 아동 성상품화의 사례를 조목조목 파헤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고우현 활동가의 글 뒤에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캠페인의 그림을 싣는다. 상처를 주는 말에 맞추어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여느 이미지보다 감각적이며 직관적이다. 답이 안 보이는 논의의 굴레에, 그림책이 힌트가 될 수 있을까? 어린이책 편집자 신수진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멀리 런던의 어린이책 서점 소식도 싣는다. 유색인과 다문화 아동을 위한 서점 ‘라운드 테이블 북스’가 한국의 어느 도시에도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경험을 찬찬히 서술한 문학평론가 김나영의 글도 일독을 권한다.

 

20호 릿터는 유독 인터뷰 코너가 착실하다. 지난여름 생애 첫 방한으로 한국의 독자를 만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를 정세랑 작가가 인터뷰했다.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여성 작가 사이에 움튼 우정을 직접 목격할 기회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윤지 배우와의 대화도 흥미롭다. 자신의 엄마에게서 자신에게로, 또한 자신에게서 딸로 뻗어나가는 읽기의 이어짐이 따스하고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작가이자 엄마인 윤이형 소설가의 인터뷰도 빼놓을 수 없다.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도록 고민하고 갈등하다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답변을 보며 윤이형 작가에 대한 신뢰를 더욱 키울 수 있었다. 강성은, 편혜영, 앨리 스미스의 단편소설을 싣는다. 문학은 시와 소설의 경계를 오가고, 장르와 문법의 관습을 뛰어넘고, 이 언어와 저 언어를 이을 것이다. 시 코너는 김소형, 김연덕, 박시하, 임경섭, 정끝별 시인이 빛내 주었다.

 

김신회 작가의 에세이 연재를 시작한다. 쓰는 존재로서의 일상과 고민을 담아 독자와 나눌 예정이다. 서경식 작가는 이제 유럽을 떠나 미국에 닿았다. 그곳에서의 인문 기행 역시 기대가 크다. 정우성·이크종, 김현우, 김혼비·박태하의 에세이도 각자의 방식으로 빛을 발한다. 20호를 맞이해 코너에 부분적인 개편이 있었다. ‘리뷰’를 대폭 강화하고 순서도 앞으로 당겼으며 《릿터》 편집부가 대거 필자로 참여한다. 책과 문학을 알리고 싶다. 그것을 함께 읽고 싶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쉽게 지치지 않아야 할 텐데 하는 걱정도 있다. 가을날 가까운 공원에서는 좋은 날씨에 신이 나 뛰노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쉬이 지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아이였다. 그 사실을 잊지 않기로 한다. 그 사실에 괜한 위안을 얻는다.

목차

2 Editor’s Note

 

9 Cover Story: 노키즈?

Flash Fiction

11 — 13 김혜지, 지아튜브

14 — 16 서장원, 귀엽고 무해한

16 — 18 조예은, 할로우 키즈

19 — 21 김세희, 집으로

Issue

24 — 26 최지은, 예쁜, 여자, 아이라는 굴레

27 — 31 고우현, 스페인어 회화 시간에 배운 아동 권리

36 — 41 신수진, 그림책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42 — 47 김혜경, 너무 늦게 왔지만 그래도 늦지 않았어

48 — 51 김나영, 이건 나의 이야기

 

55 Review

56 — 59 김상혁, 반과거

60 — 63 서효인, 아네모네

64 — 67 조대한, 오직 한 사람의 차지

68 — 71 정기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72 — 74 한소범, 레스

75 — 77 김화진,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78 — 81 소영현, 아디치에–‘아프리카적인’, 일그러뜨리는

82 — 85 허주미, 아디치에–전사들의 땅의 딸들, 한자리에 모이다

86 — 89 김준섭, 내가 나일 확률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90 — 93 박혜진,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97 Interview

98 — 105 이윤지×허윤선, 읽는 당신: 자기만의 책장

106 — 116 윤이형×인아영, 쓰는 존재 1: 우리는 고통으로만 연결될 수 있는 걸까?

118 — 129 아디치에×정세랑, 쓰는 존재 2: 어떤 말들은 바람의 방향을 바꾼다

 

131 Fiction

132 — 143 강성은, 여름휴가

144 — 158 편혜영, 리코더

160 — 170 앨리 스미스, 단편 사실

 

175 Poem

176 — 178 김소형, 버터 밀크바 / 땅콩

179 — 188 김연덕, 사랑의 미래 / 재와 사랑의 미래

189 — 193 박시하, 은하유령계 / 날씨 부적응자

194 — 196 임경섭, 듣고 싶은 말 / 자애로운 자애의 꿈

197 — 198 정끝별, 그루밍 블루 / 동물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1 Essay

202 — 207 정우성·이크종, 우리가 결혼 대신 하고 있는 일들 6회

208 — 214 김현우, 타인에 대하여 6회

215 — 223 김혼비·박태하, 전국 축제 자랑 3회

224 — 228 김신회, 오늘도 에세이 1회

229 — 239 서경식, 서경식의 인문기행 19회

 

243 Contributors

작가 소개

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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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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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아동 혐오 = 약자 혐오, 결국은 미래에 노인 혐오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일. 관대함을 가지자.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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