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선집

김원중 교수가 가려 뽑은 『사기』 명편 22

사마천 | 옮김 김원중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4년 11월 14일 | ISBN 978-89-374-3141-8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20쪽 | 가격 20,000원

책소개

중국 고대 2000년 역사와 함께
인간사 천태만상을 생생히 담은 영원한 고전
『사기』의 진수를 모은 핵심 22편

 

인간과 권력에 대한 위대한 성찰 『사기』 130편 중 22편을 엄선해 엮은 『사기 선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사마천의 『사기』는 인간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쳐 토사구팽, 사면초가, 관포지교 등 수많은 고사성어의 기원이 된 인간학의 보고(寶庫)다. 예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필독서이자 애독서로서 세상살이의 지혜와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며 생명력을 발하고 있다. 『사기 선집』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기』 전편을 완역한 김원중 교수가 『사기』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명작 22편을 선별해 엮은 것이다. 특히 발분과 절치부심으로 치욕을 승화하여 자신을 딛고 일어선 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성공과 실패, 희망과 좌절의 이야기는 세상살이의 이치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편집자 리뷰
  • 국내 최초 완역 『사기』에서 가려 뽑은 정수

『사기』는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는 치욕을 겪으면서도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발분(發憤)의 마음으로 쓴 역사서이다. 진시황이 중국 영토를 통일했다면, 사마천은 관념적 ‘통일 중국’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사마천의 『사기』가 가진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지대하다. 『사기』는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등 총 130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간적으로는 상고(上古)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 때까지 아우르며, 공간적으로는 옛 중원을 중심으로 주변 이민족의 역사까지 다루었다. 사마천은 인간 중심적 역사관을 기저로 하여 탁월한 안목으로 인간과 세계를 탐구했고, 2000년이 넘도록 ‘인간학 교과서’라고 불리며 회자되는 『사기』 속에 생생한 인간상을 담아냈다.
2011년 9월 김원중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인으로서는 세계에서 최초로 『사기』 전편을 완역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그중 가장 먼저 출간된 『사기 열전』은 《교수신문》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에서 최고 번역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원중 교수가 완역한 『사기』는 4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작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기 열전』만 해도 전체 1800여 쪽에 달해 독자들이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에 김원중 교수는 『사기』 130편 중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가장 뜻 깊을 만한 22편, 즉 본기에서 2편, 세가에서 4편, 열전에서 16편을 가려 뽑았다.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파고든 사마천의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명편이다.

16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어느덧 나는 사마천을 경외하게 되었고 그의 분신이 되어 간 것 같다. 사마천의 시각은 곧 나의 시각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의 관점은 어느덧 내 관점으로 옮겨 왔다. ― 「『사기』 완역에 부쳐」

 

  •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사기』의 쉼 없는 생명력의 원천은 바로 인간 개개인의 고뇌와 갈등을 통찰한 데 있다. 진시황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형가, 장군이 되기 위해 아내마저 죽인 야심가 오기, 하찮은 식객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난 맹상군의 일화 등 『사기』는 천하를 호령한 제왕뿐 아니라 그 아래 소소한 개인들의 삶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사마천은 영원한 성공도, 영원한 실패도 없다는 인간의 흥망성쇠를 밝히고, 역사는 잠재력을 지닌 개개인에 의해 변화한다는 뜻을 새긴다.
이에 따라 『사기 선집』에 실린 22편은 대부분 발분(發憤)과 절치부심(切齒腐心)으로 치욕을 딛고 일어선 자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한신은 저잣거리에서 남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 지나가는 모욕을 겪었으나 훗날 한나라의 손꼽히는 개국 공신이 되었고, 월왕 구천은 쓸개를 곁에 두고 패배를 곱씹으며 단련하여 복수에 성공한다.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다가 “왕후장상이 어찌 씨가 있겠느냐!”라며 들고 일어서 왕이 된 진섭, 군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지키기 위해 측근까지 제거한 양저의 이야기도 있다. 이렇듯 시대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은 자신의 단점을 이겨 내고 역경을 발판으로 삼아 때로는 시류에 편승하고 때로는 시대에 거스르면서 천변만화하는 역사의 대변주 아래 나름의 생존력을 확보해 나갔다. 영원한 승자와 패자도 없고 불후한 강자와 약자도 없는 『사기』 속 인물들을 통해 세상살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금 되돌아본다.

목차

머리말

지도

 

1부 천하 제패를 향한 치열한 경쟁의 시대

 

1 백이 열전(伯夷列傳)

 왜 유가 경전에는 허유와 무광 등의 사적이 없을까?

 백이와 숙제는 정말 원망하는 마음이 없었을까?

 착한 이가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야 천 리 길을 갈 수 있다

 

2 관·안 열전(管晏列傳)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안다

 군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뜻을 드러낸다

 

3 노자·한비 열전(老子韓非列傳)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둔다

 관리가 되느니 더러운 시궁창에서 놀리라

 형명지학의 대가 신불해

 용의 비늘을 건드리지 말라

 

4 사마 양저 열전(司馬穰苴列傳)

 약속은 생명과도 같다

 병사들을 감동시킨 용병술

 

5 손자·오기 열전(孫子吳起列傳)

 군령을 따르지 않는 병사에게는 죽음뿐이다

 급소를 치고 빈틈을 노려라

 아내를 명성과 바꾸다

 나라의 보배는 험난한 지형이 아니라 임금의 덕행이다

 남보다 윗자리에 있는 이유

 죽은 시체 위에 엎드린 오기

 

6 오자서 열전(伍子胥列傳)

 소인배의 참언을 믿고 친자식을 내치다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안고 떠나다

 때를 기다려라

 오나라의 힘을 빌려 초나라를 깨뜨리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악의 씨가 자라지 못하게 하라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다

 

7 월왕 구천 세가(越王句踐世家)

 치욕의 고통은 스스로 견디는 자가 겪는 통과 의례다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은 감추기 마련이다

 눈동자는 자신의 속눈썹을 보지 못한다

 큰돈을 번 자는 씀씀이가 다르다

 돈을 제대로 쓰려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8 상군 열전(商君列傳)

 죽음의 문턱에 있는 자의 말은 믿을 수 없는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적인 유세를 할 수 있다

 옛것을 따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새로 만든 법은 믿음 속에서 꽃필 수 있다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배 속에 있는 질병을 없애라

 사람의 마음을 잃는 자는 망한다

 

9 맹상군 열전(孟嘗君列傳)

 사람의 운명은 어디로부터 받는가?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로 위기를 벗어나다

 모든 일에는 보답이 따른다

 맹상군의 결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

 군주가 이익에 눈멀면 백성은 떠난다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진다

 

10 염파·인상여 열전(廉頗藺相如列傳)

 용기와 지혜로 화씨벽을 돌려보내다

 피를 뿌려서라도 군주의 위엄을 지킨다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한다

 세금이 공평하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쥐구멍 안의 싸움에서는 용감한 쥐가 이긴다

 조괄 어머니가 조괄을 추천하지 않은 이유

 권세를 가진 자에게는 사람이 몰린다

 죽음을 알면 용기가 솟는다

 

2부 첫 통일 제국 진나라의 짧은 흥망

 

11 여불위 열전(呂不韋列傳)

 진귀한 재물은 사 둘 만하다

 한 글자도 더하거나 뺄 수 없다

 거짓으로 얻은 명성은 물거품 같다

 

12 자객 열전(刺客列傳)

 비수를 쥐고 잃었던 땅을 되찾다

 내 몸은 바로 당신 몸이오

 충신은 지조를 위해 죽는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인물은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고기를 던져 놓는다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아야 성공한다

 자객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13 이사 열전(李斯列傳)

 사람이 잘나고 못남은 자기 위치에 달려 있다

 등용했으면 내치지 말라

 옛것으로 지금을 비평하지 말라

 이사가 몽염보다 못한 다섯 가지

 제 몸조차 이롭게 못하면서 어찌 천하를 다스리랴

 사슴을 말이라고 하다

 

14 진섭 세가(陳涉世家)

 왕후장상이 어찌 씨가 있겠느냐

 진섭에 호응하여 혹리에 항거하다

 출세한 친구에게는 옛일을 함부로 드러내어 말하지 말라

 

3부 항우와 유방의 초한 쟁패

 

15 항우 본기(項羽本紀)

 야심가 항우의 비범한 포부와 호방한 기질

 가문과 명망을 등에 업고 등장한 항우

 죽음도 피하지 않는데 잔술을 사양하랴

 초나라와 한나라의 건곤일척 승부

 

16 고조 본기(高祖本紀)

 타고난 관상과 대장부 기질

 민심을 등에 업고 함양으로 들어가다

 천하를 얻는 자는 먼저 인재를 얻는다

 천하의 모든 이에게 베풀고 떠나다

 

17 소 상국 세가(蕭相國世家)

 금과 비단보다 법령과 도서가 먼저다

 사냥개와 사냥꾼의 차이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18 유후 세가(留侯世家)

 젊은이가 가르칠 만하군

 갓 쓴 서생의 말만 듣다가는 대사를 그르친다

 모반을 잠재우는 법은 원한 산 자를 임용하는 것이다

 

19 회음후 열전(淮陰侯列傳)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가다

 소하가 달아난 한신을 쫓아간 까닭

 천하는 마음을 얻은 자의 몫이다

 싸움에 진 장수는 무용을 말하지 않는다

 과욕은 화를 부른다

 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훌륭한 활을 치운다

 아녀자에게 속은 것도 운명이다

 

4부 사마천이 꿰뚫은 다양한 인간 삶

 

20 골계 열전(滑稽列傳)

 육예에는 세상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

 삼 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는 무슨 새일까

 적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바라면 가능할까

 사물은 극도에 이르면 쇠한다

 말을 임금의 예로 장사 지낸다

 청렴한 관리도 할 것이 못 된다

 우스갯소리도 이치에 맞으면 가치가 있다

 자주 뒤돌아보아 연민의 정을 일으키라

 조정 안에서 세상을 피해 산다

 때가 다르면 할 일도 다르다

 추아(騶牙)가 나타나면 먼 나라가 투항해 온다

 사람이 죽으려면 하는 말이 착하다

 남루한 옷 속에 있는 보화를 찾으라

 따오기를 잃은 자의 변명

 군자는 서로 좋은 말(言)을 보낸다

 서문표의 지혜

 어진 사람이 만든 법식은 바꾸면 안 된다

 

21 화식 열전(貨殖列傳)

 입고 먹는 것이 다스림의 근원이다

 부잣집 아들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

 물건과 돈은 흐르는 물처럼 유통시켜야 한다

 세력을 얻어 더욱 세상에 드러난다

 시세 변동에 따라 새처럼 민첩하게 사고팔라

 목자와 과부가 천자에게 대우받을 수 있는 까닭

 물자와 지역, 그리고 사람의 상호 관계

 부귀해지려는 몸부림

 부를 얻는 데는 상업이 최상이다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다

 

22 태사공 자서(太史公自序)

 뼈대 있는 집안의 내력

 천하의 이치는 하나인데 제각기 길을 간다

 사마천의 각지 여행

 사마담의 유언을 받들다

 사마천과 호수의 『춘추』 논쟁

 마음속에 맺힌 울분을 토로하기 위해 『사기』를 짓다

 십이 본기 해제

 십 표 해제

 팔 서 해제

 삼십 세가 해제

 칠십 열전 해제

 

해설

작가 소개

사마천

기원전 145년?~기원전 90년?. 자(字)는 자장(子長)이며 섬서성 용문(龍門) 출신으로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은 한 무제 때 태사령(太史令)이었다. 열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수도 장안에 와서 동중서(董仲舒)와 공안국(孔安國)에게 학문을 배웠다. 스무 살 때 여행을 시작하여 중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며 돌아온 후에는 낭중(郎中)에 올랐다.

기원전 110년 아버지 사마담이 그에게 반드시 역사서를 집필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기원전 108년 태사령이 되어 무제를 시중했으며,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자 국가의 장서가 있는 석실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했다. 기원전 104년 정식으로 『사기』 집필을 시작했다.

기원전 99년 이릉(李陵)이 군대를 이끌고 흉노와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때 사마천은 홀로 무제 앞에 나아가 이릉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샀다. 옥에 갇힌 그에게 세 가지 형벌 중에 하나를 고를 권리가 주어졌다. 첫째 법에 따라 주살될 것, 둘째 돈 50만 전을 내고 죽음을 면할 것, 셋째 궁형을 감수할 것이었다. 사마천은 두 번째 방법을 취하고 싶었으나 귀족이 아니었던 그가 그런 거액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결국 마지막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기원전 93년 사마천은 마침내 다시 무제의 곁에 있게 되었다. 이때는 『사기』의 집필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 지 대략 20년 만이었다.

김원중 옮김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중국 푸단 대학 중문과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건양대 중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이며, 중국인문학회·한중인문학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전문위원도 겸하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 열전』을 비롯해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으며, 그 외에도 『삼국유사』, 『논어』, 『맹자』, 『명심보감』,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 『채근담』, 『당시』, 『송시』 등의 고전을 번역했다. 또한 『한마디의 인문학, 고사성어 사전』, 『한문 해석사전』(편저),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50여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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