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서 (개정판)

원제 史記 書

사마천 | 옮김 김원중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5년 11월 6일 | ISBN 978-89-374-2684-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6x201 · 380쪽 | 가격 22,000원

수상/추천: 교수신문

책소개

세계 최초 완역 후 『사기』 전권을 모두 아울러

전면 대조하고 바로잡은 개정판

 

중국 정사의 효시

동양 역사학의 전범典範

 

 

대표적 인문학 스테디셀러로서 판과 쇄를 거듭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원중 교수의 『사기 서』가 전면 개정되어 민음사에서 다시금 출간되었다. 2011년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권을 완역해 낸 김원중 교수는 『사기』 전체의 맥락에서 용어의 미묘한 차이들을 찾아내 어감을 살리고 해제와 주석을 손보는 한편, 그간 각 편의 말미에 있던 주석을 모두 각주로 옮겨 더 읽기 편하도록 했다.

이로써 완간 후 다시 4년 만에 본기, 세가, 열전, 서까지(『사기 표』는 기존 판 내용을 유지) 『사기』의 개정 작업이 완료되어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일관성을 더 갖춘 명실상부한 『사기』의 최고 번역본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편집자 리뷰

∙이상적인 정치 질서의 문제를 다룬 『사기 서』

 

사마천의 『사기』는 본기(本紀) 12편, 표(表) 10편, 서(書) 8편, 세가(世家) 30편, 열전(列傳) 70편 등 총 130편, 약 52만 6500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본기, 세가, 열전은 모두 인간들의 활동에 중점을 두고 이들이 일구어 낸 역사를 다룬다. 이에 반해 『사기 서』는 예악과 제도, 치수(治水)와 천문(天文), 정치와 전쟁, 사회 개혁과 민생 문제 등을 다룬 책으로, 다른 편들과는 달리 정치의 목적과 현실, 질서 유지와 개혁의 방향과 수단 등을 망라해 논술한다. 다른 편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무겁고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사기 서』는 이른바 ‘팔서(八書)’, 즉 여덟 편의 글이 두 편씩 짝을 지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사마천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정치 질서를 다룬 「예서(禮書)」와 「악서(樂書)」, 정치 상황을 전쟁과 연관시켜 다룬 「율서(律書)」와 「역서(曆書)」, 사회 변혁과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천관서(天官書)」와 「봉선서(封禪書)」, 치수와 경제의 문제를 다룬 「하거서(河渠書)」와 「평준서(平準書)」가 그것이다. 이 글들을 통해 사마천은 고금(古今)을 두루 아우르면서 당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한편 자신이 추구한 이상 세계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무위(無爲)의 정치가 진정한 정치

 

『사기 서』에 드러나는 근본 사상은 사마천이 『사기』를 집필한 취지와도 연결된다. 사마천의 사상은 대체로 황로 도가 사상에 속하는데, 사마천이 이상적인 국가로 꿈꾼 것은 노자의 도(道)를 국가적 차원으로 발전시킨 것이었다. 한마디로 ‘무위(無爲)의 정치’, 즉 국가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다스림으로써 백성이 편안하게 자기 일을 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사마천은 무력을 중시한 한 무제의 정치를 비판하는 한편, 법가 계열인 한비자나 상앙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다.

그렇다고 해서 사마천이 유가(儒家)의 개념까지 거부하지는 않는다. 『사기 서』의 맨 앞에 오는 것이 예서(禮書)」와 「악서(樂書)」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마천은 예악을 통해 인간의 성정을 다스리고 종법 질서를 유지하고자 했다. 이에 반해 인간의 내적 성정을 무시한 채 외적 법률과 강제로써만 백성을 다스리려는 시도들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리고 이는 또한 「율서(律書)」와 「역서(曆書)」에도 이어져, 명분이 없거나 정의롭지 못한 전쟁을 일삼거나 한 무제처럼 역법을 무리하게 바꾸려는 시도 등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천문을 다룬 「천관서(天官書)」와 국가 제사를 다룬 「봉선서(封禪書)」 역시 사마천의 이러한 사상을 잘 드러낸다. 그는 왕 된 자는 천상의 조짐을 통해 인간의 문제를 예견하고 그에 맞춰 정책을 조정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특히 수덕(修德)과 감형이라는 덕치(德治)를 강조하고, 이런 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봉선을 거행할지라도 왕조가 지속될 수 없음을 밝힌다. 당시 가장 중요했던 인프라인 황하 치수 문제를 다룬 「하거서(河渠書)」, 그리고 농공상 분업 등의 경제 문제와 매관매직, 화폐 개혁 등을 다룬 「평준서(平準書)」에도 민생을 중시하고 무위의 정치를 역설하는 사마천의 사상이 깊게 배어 있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사마천의 통찰들

 

사마천이 『사기 서』에서 각 분야의 제도사를 통해 드러낸 비판적 시각은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악(樂)은 [사람들을 ] 동화하게 하며, 예는 [사람들을] 구별 짓게 한다. 동화하면 서로 친하게 되며, 구별 지으면 서로 공경한다. 악이 지나치면 [사람들로 하여금] 방종하게 하며, 예가 지나치면 [사람들로 하여금] 소원해지게 한다. 감정을 화합하게 하고 외적인 모습을 절제하게 하는 것이 예와 악의 일이다.”와 같은 구절에서 보이듯이 「예서」와 「악서」에는 오늘날에도 귀담아 들을 만한 생각들이 많이 담겨 있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억울하게 옥에 갇혀 있던 임안(任安)에게 사마천이 자신의 심경을 담아 보낸 편지인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를 부록으로 실었다. 장수 이릉(李陵)을 변호하다 억울하게 궁형을 당한 자신의 처지를 되새기면서, 그럼에도 치욕을 무릅쓰고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살아가는 뜻을 밝힌 이 편지는 오늘날에도 절절한 울림을 준다. 『사기』의 열전과 세가, 본기 등을 읽은 독자라면 글 속에 흐르는 절절함의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고,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빛나는 위대한 정신의 의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

 

개정판 역자 서문

역자 서문

해제

일러두기

 

1. 예서(禮書)

도덕규범은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다

예란 인간의 욕망과 원망, 절제의 집합체다

예는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보다 무섭다

성인의 조건은 예의 유무다

 

2. 악서(樂書)

정치가 잘못되면 음악도 음란하다

음악의 탄생은 사물에 대한 감동에서 비롯된다

예악이 확립되어야 정치가 고르게 된다

덕행이 이루어지는 것을 먼저 하라

예란 성정과 음양강유의 기운이다

덕이란 인성의 근본이며, 악이란 덕행의 꽃이다

악은 마음을 다스리고 예는 몸을 다스린다

군자가 음악을 들어야 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공자가 빈모가와 음악에 대해 담론하다

자공이 미천한 악공에게 음악을 묻다

음악이란 망령되게 연주해서는 안 된다

성왕이 음악을 즐긴 것은 다스림 때문이다

 

3. 율서(律書)

적진의 구름을 바라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팔풍의 대응 관계

율수를 계산하는 방법

 

4. 역서(曆書)

왕이 되려는 자가 역법에 정통해야 하는 이유

역술 「갑자편」의 내용

제1장(章)의 수(首): 동지(冬至)가 자(子)에 올 때

제2장의 수: 동지가 유(酉)에 올 때

제3장의 수: 동지가 오(午)에 올 때

제4장의 수: 동지가 묘(卯)에 올 때

 

5. 천관서(天官書)

모든 천성관을 서술하다

항성: 동궁

항성: 남궁

항성: 서궁

항성: 북궁

세성: 목성

형혹: 화성

전성: 토성

오행성의 움직임

태백: 금성

진성: 수성

이십팔수와 분야의 관계

괴이한 천상(天象)을 점치는 법

구름과 바람 및 그 외의 것들을 점치는 법

1년의 점

모든 군주와 제왕들이 해와 달의 운행을 관찰한 이유

떨어져 나간 문장들

 

6. 봉선서(封禪書)

요사스러움은 덕을 이기지 못한다

진시황이 수덕을 얻고 봉선 의식을 거행하다

사악과 오악에 제사 지내는 방식이 다르다

천지의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방식도 다르다

귀신을 미친 듯 추종하다가 사기꾼들에게 우롱당하다

집권 후기에 들어 황당한 봉선과 구선 의식을 거행한 한 무제

무제가 노년에 더욱 봉선과 신선의 환상에 빠져들다

 

7. 하거서(河渠書)

진 대 이전의 수해와 치수의 역사 그리고 정국거의 유래

운하를 파다가 용의 뼈를 발견한 이야기

 

8. 평준서(平準書)

재물이 넘쳐 나도 걱정이다

전쟁은 국가에 크나큰 피폐를 가져온다

부유한 자들이 돈 버는 방식은 다르다

통치자가 교만하고 사치스러우면 통제를 강화한다

 

[부록]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법

나 같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속된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설명해서는 안 된다

치욕 속에서 대작이 탄생하다

치욕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아홉 번 창자가 끊어진다

 

참고 문헌

찾아보기

작가 소개

사마천

기원전 145년?~기원전 90년?. 자(字)는 자장(子長)이며 섬서성 용문(龍門) 출신으로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은 한 무제 때 태사령(太史令)이었다. 열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수도 장안에 와서 동중서(董仲舒)와 공안국(孔安國)에게 학문을 배웠다. 스무 살 때 여행을 시작하여 중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며 돌아온 후에는 낭중(郎中)에 올랐다.

기원전 110년 아버지 사마담이 그에게 반드시 역사서를 집필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기원전 108년 태사령이 되어 무제를 시중했으며,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자 국가의 장서가 있는 석실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했다. 기원전 104년 정식으로 『사기』 집필을 시작했다.

기원전 99년 이릉(李陵)이 군대를 이끌고 흉노와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때 사마천은 홀로 무제 앞에 나아가 이릉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샀다. 옥에 갇힌 그에게 세 가지 형벌 중에 하나를 고를 권리가 주어졌다. 첫째 법에 따라 주살될 것, 둘째 돈 50만 전을 내고 죽음을 면할 것, 셋째 궁형을 감수할 것이었다. 사마천은 두 번째 방법을 취하고 싶었으나 귀족이 아니었던 그가 그런 거액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결국 마지막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기원전 93년 사마천은 마침내 다시 무제의 곁에 있게 되었다. 이때는 『사기』의 집필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 지 대략 20년 만이었다.

김원중 옮김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건양대 중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학진흥사업위원장과 문화융성위원회 인문특위 위원,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 열전』을 비롯해 『사기 본기』, 『사기 표』, 『사기 서』, 『사기 세가』 등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으며, 그 외에도 『삼국유사』, 『논어』, 『명심보감』,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전 4권), 『당시』, 『송시』 등 20여 권의 고전을 번역해 냈다. 또한 『고사성어 역사문화사전』, 『한문 해석 사전』,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1년 환경재단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학계 부문)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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