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시대부터 한 무제 때까지중원에 발호했던 열국들을 다스린봉건 제후들의 역사를 기록한중국 최초의 정사正史,동양 역사학의 전범典範

사기 세가

원제 史記世家

사마천 | 옮김 김원중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7월 9일 | ISBN 978-89-374-2682-7 [절판]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6x201 · 1000쪽 | 가격 40,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춘추 시대부터 한 무제 때까지
중원에 발호했던 열국들을 다스린
봉건 제후들의 역사를 기록한
중국 최초의 정사正史,
동양 역사학의 전범典範

전 세계 역사서의 명작으로 중국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필독서 『사기 세가』가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중국 24사(史)의 필두인 『사기』 130편 중 제후들의 역사를 담은 「세가」 30편을 한글세대에 맞춰 현대적으로 옮겼다. 『사기 세가』는 주나라 왕실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춘추 전국 시대 이후 각 지역에서 할거한 제후들의 세계(世系)와 사적을 기록한 것이다. 제왕을 모시면서도 자신의 지역에서는 군주로서 백성을 다스렸던 제후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마천은 나라를 운영하는 통치자들이 지녀야 할 이상적 본보기를 보여 준다. 그리고 한때는 거대한 세력을 지니고 자웅을 다투었던 수많은 제후들이 흥하고 쇠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살이의 질서를 말하고자 한다.
『사기 세가』는 『정사 삼국지』, 『당시』, 『삼국유사』 등 동양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는 김원중 교수가 『사기 열전』, 『사기 본기』에 이어 완역하여 펴낸 것이다. 중국 중화서국의 표점본 『사기』를 저본으로 했으며, 각 편 첫머리에 해설을 붙이고 본문에는 세세히 주석을 달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원중 교수는 현재 민음사와 함께 『사기』의 전편을 완역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사기 표ㆍ서』도 출간할 예정이다.

편집자 리뷰

「세가」란 무엇인가
기전체의 효시 『사기』는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등 총 13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기」는 제왕의 역사, 「세가」는 그 아래 제후의 역사, 「열전」은 제왕이나 제후를 보좌한 사람들의 역사로서, 사마천은 이들 개개인의 움직임에서 역사가 비롯되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사기』를 집필했다. 「세가」 역시 「본기」, 「열전」과 마찬가지로 중요 인물의 언행과 행적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사마천만의 독창적 의견을 덧붙여 제시하는 식으로 서술하였다. 여기서 「세가」의 ‘가(家)’는 종묘라는 의미로, 주나라 때부터 시작된 봉건 제도하에서 천자에게 분봉 받아 제후국을 세우고 그 봉토에서 자자손손 이어 가며 조상을 받들고 통치권을 행사한 가문을 말한다. 사마천은 당시 난립했던 제후국 중 큰 영향력을 지녔으면서도 그의 의도와 기준에 맞는 나라와 인물을 선별하여 「세가」에 수록하였다. 「오태백 세가」부터 「정 세가」까지 열두 편은 춘추 시대, 「조 세가」부터 「전경중완 세가」까지 네 편은 전국 시대, 「외척 세가」 이후 마지막 「삼왕 세가」까지의 열두 편은 한(漢)나라 때의 이야기로 모두 스물여덟 편이 되어 28수(宿)의 별자리와 일치한다. 여기에 사마천의 독특한 관점에 따라 「공자 세가」와 「진섭 세가」를 추가하여 모두 30편을 완성하였다.
이인자들의 이야기
「본기」가 패권을 장악한 일인자들의 이야기라면, 「세가」는 결국에는 제왕에게 밀린 이인자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비극을 안고 있다. 갖은 굴욕에도 절치부심하여 다시 올라선 자들도 있고 권력을 장악하고도 제대로 지켜 내지 못하고 순식간에 몰락한 자들도 있다. 자신이 품은 이상을 성취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마천은 인간 삶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세상을 움직이는 질서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자 한다. 「오태백 세가」와 「월나라 왕 구천 세가」에는 부차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구천을 발아래 두었지만 오자서의 간언을 무시하여 결국 구천에 의해 멸망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또한 진(陳)나라 귀족 전완은 자신의 나라에서 권력을 얻지 못하고 화를 입을 위험에 처하자 제나라로 도망쳐 나왔지만 제나라 백성의 민심을 얻어 결국 왕의 자리에까지 올라 강성한 나라를 이루게 되는데 이는 「전경중완 세가」에 자세히 그려져 있다. 「강후 주발 세가」에는 한(漢)나라가 세워지고 나라가 안정되자 왕권에 위협이 되는 개국 공신들이 추축당하는 과정들이 펼쳐진다. 이렇듯 사마천은 독창적이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제후들의 흥망사를 제시하고 그 안에 담긴 인간 본원의 모습과 세상살이의 이치를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사마천의 파격적 역사관
『사기』는 ‘인간학 교과서’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다양한 인간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인간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여 준다. 사마천은 「백이 열전」에서도 밝혔듯 ‘천도시비(天道是非)’를 제기하면서 선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하늘의 이치가 세상살이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 실제 현실을 말하고자 한다. 그는 세상의 지위나 명예에 구애받지 않고 그 이면에 가려져 있는 인품이나 덕을 중심으로 인간을 파악하려 했다. 이는 엄청난 권력을 누렸던 한신, 경포, 팽월 등을 강등하여 「열전」에 실은 반면 공자와 진섭을 높이 평가하여 「세가」에서 다루는 등 독창적으로 역사를 해석하여 『사기』를 구성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공자는 당시 사람들이 상갓집 개의 모습에 비유했을 정도로 수난을 겪었지만 사마천은 그를 ‘지극한 성인’이라고 평하며 그를 제후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진섭은 머슴살이 하던 사람으로 진(秦)나라의 학정에 농민들과 봉기하여 왕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여섯 달 만에 목숨을 잃었다. 사마천은 “진나라가 덕을 잃자 진섭이 세상에 나타났”으며 “천하의 일은 진섭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면서 덕을 잃은 위정자에 대한 하극상은 정당하고 민심이 중요한 것임을 「진섭 세가」를 통해 시사하고자 하였다. 이 밖에도 「세가」의 처음을 변방의 오랑캐로 치부되었던 오나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도 다른 역사서에서 보기 힘든 참신한 시각이다.
초기 유학의 가장 오래된 사료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나라는 법가의 학설을 좇으며 여타 학문들은 철저히 배제한다. 그리하여 이른바 분서갱유가 일어나 공자와 유학에 관한 자료들이 소실되는데, 공자와 그 제자들의 사적 그리고 초기 유학의 모습을 처음으로 되살려낸 기록이 『사기』이다. 앞서 말했듯 사마천은 공자와 사상적 배경이 달랐지만 공자의 학문적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여 공자를 제후와 같은 위상으로 「세가」에 기록해 두었다. 「공자 세가」는 처음으로 공자의 탄생과 죽음을 모두 담았으며 지금까지도 공자의 생애를 알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자료로 평가된다. 아울러 「중니 제자 열전」에는 공자의 제자 77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사기』는 공자와 초기 유학 연구에 가장 기본이 되는 텍스트이다.

목차

역자 서문
해제
일러두기

1 오태백 세가(吳太伯世家)
2 제 태공 세가(齊太公世家)
3 노 주공 세가(魯周公世家)
4 연 소공 세가(燕召公世家)
5 관ㆍ채 세가(管蔡世家)
6 진ㆍ기 세가(陳杞世家)
7 위 강숙 세가(衛康叔世家)
8 송 미자 세가(宋微子世家)
9 진 세가(晉世家)
10 초 세가(楚世家
11 월나라 왕 구천 세가(越王句踐世家)
12 정 세가(鄭世家)
13 조 세가(趙世家)
14 위 세가(魏世家)
15 한 세가(韓世家)
16 전경중완 세가(田敬仲完世家)
17 공자 세가(孔子世家)
18 진섭 세가(陳涉世家)
19 외척 세가(外戚世家)
20 초 원왕 세가(楚元王世家)
21 형ㆍ연 세가(荊燕世家)
22 제 도혜왕 세가(齊悼惠王世家)
23 소 상국 세가(蕭相國世家)
24 조 상국 세가(曹相國世家)
25 유후 세가(留侯世家)
26 진 승상 세가(陳丞相世家)
27 강후 주발 세가(絳侯周勃世家)
28 양 효왕 세가(梁孝王世家)
29 오종 세가(五宗世家)
30 삼왕 세가(三王世家)

참고 문헌
찾아보기

작가 소개

사마천

기원전 145년?~기원전 90년?. 자(字)는 자장(子長)이며 섬서성 용문(龍門) 출신으로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은 한 무제 때 태사령(太史令)이었다. 열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수도 장안에 와서 동중서(董仲舒)와 공안국(孔安國)에게 학문을 배웠다. 스무 살 때 여행을 시작하여 중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며 돌아온 후에는 낭중(郎中)에 올랐다.

기원전 110년 아버지 사마담이 그에게 반드시 역사서를 집필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기원전 108년 태사령이 되어 무제를 시중했으며,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자 국가의 장서가 있는 석실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했다. 기원전 104년 정식으로 『사기』 집필을 시작했다.

기원전 99년 이릉(李陵)이 군대를 이끌고 흉노와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때 사마천은 홀로 무제 앞에 나아가 이릉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샀다. 옥에 갇힌 그에게 세 가지 형벌 중에 하나를 고를 권리가 주어졌다. 첫째 법에 따라 주살될 것, 둘째 돈 50만 전을 내고 죽음을 면할 것, 셋째 궁형을 감수할 것이었다. 사마천은 두 번째 방법을 취하고 싶었으나 귀족이 아니었던 그가 그런 거액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결국 마지막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기원전 93년 사마천은 마침내 다시 무제의 곁에 있게 되었다. 이때는 『사기』의 집필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 지 대략 20년 만이었다.

김원중 옮김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중국 푸단 대학 중문과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건양대 중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이며, 중국인문학회·한중인문학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전문위원도 겸하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 열전』을 비롯해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으며, 그 외에도 『삼국유사』, 『논어』, 『맹자』, 『명심보감』,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 『채근담』, 『당시』, 『송시』 등의 고전을 번역했다. 또한 『한마디의 인문학, 고사성어 사전』, 『한문 해석사전』(편저),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50여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김원중"의 다른 책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6월 28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6월 28일

ISBN 978-89-374-8777-4 | 가격 28,000원

제왕에게 밀린 이인자들의 이야기

초기 유학의 가장 오래된 사료

「세가」는 「본기」, 「열전」과 마찬가지로 중요 인물의 언행과 행적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사마천만의 독창적 의견을 덧붙여 제시하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여기서 「세가」의 ‘가(家)’는 종묘라는 의미로, 주나라 때부터 시작된 봉건 제도하에서 천자에게 분봉 받아 제후국을 세우고 그 봉토에서 자자손손 이어 가며 조상을 받들고 통치권을 행사한 가문을 말한다. 사마천은 당시 난립했던 제후국 중 큰 영향력을 지녔으면서도 그의 의도와 기준에 맞는 나라와 인물을 선별하여 「세가」에 수록하였다. 「본기」가 패권을 장악한 일인자들의 이야기라면, 「세가」는 결국에는 제왕에게 밀린 이인자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비극을 안고 있다. 자신이 품은 이상을 성취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마천은 인간 삶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세상을 움직이는 질서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자 한다. 사마천은 독창적이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제후들의 흥망사를 제시하고 그 안에 담긴 인간 본원의 모습과 세상살이의 이치를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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