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율곡 이이 | 옮김 김원중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5년 11월 6일 | ISBN 978-89-374-2721-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6x201 · 188쪽 | 가격 14,000원

분야 동양고전

책소개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시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영원한 고전

조선 중기 뛰어난 경세가이자 참교육을 실천한 위대한 스승 율곡 이이가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학문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해 쓴 『격몽요결』이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격몽요결』은 ‘요결’이라는 제목답게 짧은 분량 안에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더불어 동양학의 기초를 집약해 담고 있는 책이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먼저 마음을 다스려 그 마음을 학문으로 발전시키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아무리 못난 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선한 본성을 되찾아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려는 초학도뿐 아니라 이미 학문을 다져 온 사람들도 초심으로 돌아가 뜻을 다시금 바로 세우고 마음을 가다듬어 보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430여 년 전의 가르침임에도 여전히 초학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일으키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명저다. 이번 번역은 동양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해 온 김원중 교수가 『삼국유사』에 이어 10여 년 만에 다시 시도한 우리 고전 번역이다. 각 장의 처음과 끝에 해설을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본문의 주석에는 『논어』, 『명심보감』, 『대학』 등의 관련 구절을 인용하여 더한층 풍부하게 『격몽요결』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번역문과 원문을 함께 실어 원전의 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편집자 리뷰

학문은 나날이 살아가는 일상의 행동 속에 있다

율곡이 『격몽요결』을 짓게 된 동기와 그 뜻을 밝힌 서문은 간략하면서도 정확하게 그의 생각을 서술한 명문이다. 율곡은 서문에서 학문은 별다른 것이 아니며 그저 매일의 삶 속에서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 친구로서의 역할과 도리를 다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다만 학문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어둡기 마련이기에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밝히려면 책을 읽고 이치를 끝까지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후에 이어지는 율곡의 지적은 마치 오늘날의 우리를 질책하는 듯 날카롭다.

요즘 사람들은 배움이 나날의 생활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까마득히 높고 멀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행하지 못할 일이라고 헛되이 생각한다. 그리하여 학문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스스로는 포기해 버리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30쪽)

이어 율곡은 제1 「입지장(立志章, 뜻을 세우다)」을 통해 좀 더 명확히 방향을 제시한다. 학문을 하는 자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뜻을 세워 반드시 성인(聖人)이 될 것을 스스로 기약하는 일이다. 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모든 인간은 선한 본성을 똑같이 타고난다. 그러나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 뜻이 확고하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치 못하며 행실이 독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용모나 신체는 이미 정해진 것이기에 어찌할 수 없지만, 마음과 뜻은 내 의지에 따라 지혜롭게도 어질게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한 터럭이라도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여겨 핑곗거리나 대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37쪽)며 뜻을 굳게 세우고 곧장 나아가야 한다.
결국 학문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거나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타성에 젖어 잃어버린 본연의 나를 되찾고 충만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서는 과정인 것이다. 하여 율곡은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독려한다. “머뭇거리며 날을 보내면 해를 다하여 세상을 마칠 때까지 어찌 성취하는 것이 있겠는가?”(41~42쪽)

참된 나를 찾아가는 10가지 길

『격몽요결』은 서문 외에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서문에서 책을 짓게 된 동기와 취지를 밝히고 제1 「입지장」을 통해 학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목표를 세우는 일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이어서 개인, 가정, 사회의 차원으로 넓혀 가며 초학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지침을 주제별로 설명한다.
제2 「혁구습장(革舊習章, 낡은 습관을 개혁하라)」에서는 뜻을 세우고 난 다음의 할 일로서 여덟 가지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게으르고 방종한 몸가짐, 시류에의 영합, 어설픈 지식으로 글이나 꾸미는 지적 놀음, 노름 등을 버려야 할 습관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다음 제3 「지신장(持身章, 몸가짐)」에서는 나쁜 습관을 버린 후 지녀야 할 경건한 몸가짐에 대해서 말한다. 대체로 구용(九容, 아홉 가지 용모)과 구사(九思, 아홉 가지 생각)를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제4 「독서장(讀書章, 책을 읽다)」에서는 『소학』부터 시작해 『춘추』에 이르는 독서 목록을 제시하고 각각의 책을 읽는 의의를 밝혀 독서의 방향을 알려 주었다.
5장에서 8장까지는 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율곡이 서문에서도 말했듯 학문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날의 삶 속에서 맺게 되는 여러 관계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제대로 알고 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5 「사친장(事親章, 어버이를 섬기다)」에서는 부모를 섬기는 도리에 대해, 제6 「상제장(喪制章, 장사 제도)」에서는 상례 제도에 대해, 제7 「제례장(祭禮章, 제사 의례)」에서는 제사의 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절차나 법식보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만일 정성과 효성이 지극하지 못하고 억지로 힘써서 예에 따르려고 한다면 이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고, 자기 부모를 속이는 일이 되는 것이니 확실하게 삼가야 할 것이다.”(118쪽) 그리고 제8 「거가장(居家章, 집 안에서의 생활)」에서는 집안을 이끌어 가는 방법과 원칙 등을 두루 다루면서 배우자, 자녀, 하인 등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한다.
9장과 10장은 사회생활에서의 법도에 대해 설명한다. 제9 「접인장(接人章, 사람 대하는 법)」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예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장자나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하면서 소인처럼 굴지 말고 인(仁)을 베풀 것을 가르친다. 맨 마지막 제10 「처세장(處世章, 세상에 처하는 법)」에서는 과거 시험을 위한 공부에 얽매여 학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벼슬살이를 하게 되더라도 청렴과 성실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는 책”

이렇듯 『격몽요결』은 어린아이만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참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말하는 책이다. 하여 명재 윤증은 “현명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 노인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니 배우는 자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했고, 동춘당 송준길은 『격몽요결』에서 격언을 뽑아 앉는 자리 옆에 써 붙여 놓고 늘 새겨보면서 「독서장」의 독서 목록에 따라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격몽요결』이 더러 고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포용과 조화를 중시하는 율곡의 통찰은 여전히 형형하다. 『격몽요결』은 비단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든든한 지주(支柱)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옮긴이 서문
해제

서문(序)
학문이 없으면 사람이 될 수 없다
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해설

1장 뜻을 세우다(立志章 第一)
스스로 기약하라
누구나 성인의 자질을 타고나는 법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뜻을 세우면 즉시 공부하라
해설

2장 낡은 습관을 개혁하라(革舊習章 第二)
낡은 습관이 학문을 막는다
버려야 할 여덟 가지 낡은 습관
칼날로 뿌리를 자르듯 낡은 습관을 버려라
해설

3장 몸가짐(持身章 第三)
충성과 믿음으로 하라
신중함과 부지런함
구용과 구사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학문은 일상생활 가운데 있으니
물질적 욕망을 절제하라
자기를 이겨 내라
말과 생각을 줄여라
본받아야 할 대상
모든 잡기를 경계하고 도를 향해 나가라
공경스럽게 마음속을 곧게 하라
학문은 결국 자신을 위함이다
불의를 경계하라
거경과 궁리, 그리고 역행
사무사와 무불경
평생 동안 하라
해설

4장 책을 읽다(讀書章 第四)
책을 읽는 것이 먼저다
책을 대하는 자세
『소학』 읽기
『대학』 읽기
『논어』 읽기
『맹자』 읽기
『중용』 읽기
『시경』 읽기
『예경』 읽기
『서경』 읽기
『역경』 읽기
『춘추』 읽기
그 밖의 독서 목록
섭렵하지 말라
해설

5장 어버이를 섬기다(事親章 第五)
부모님이시여
승낙이 먼저다
어버이를 섬기는 하루 일과
부모의 입맛에 맞춰라
사랑보다 공경이 먼저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언하라
부모의 병을 마음 깊이 근심하라
잠시라도 부모를 잊지 말라
삼공의 자리와도 바꿀 수 없는 것
해설

6장 장사 제도(喪制章 第六)
모르면 물어라
초혼
어머니의 상주는 남편인 아버지다
부모상일 경우
염하지 않았을 때부터 발인까지
조문법
상복을 입고 있어야
억지로 예를 따르려 한다면
신주를 집에 모시는 법
곡하는 숫자는 정해져 있지 않다
어버이의 상에는 마음을 다해야
지나치게 슬퍼하다 병나는 것도 불효다
특별한 경우의 상례
심상의 경우
신위는 초하루에
대공 이상의 복을 입을 초상
해설

7장 제사 의례(祭禮章 第七)
제사의 원칙
사당 제사를 주관하는 자
사당이 먼저다
제때 맞는 음식
제사에 앞서 요구되는 원칙들
제사란 형편에 따라야
묘제와 기제
제사는 꼭 지내야
예법에 맞아야
해설

8장 집 안에서의 생활(居家章 第八)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것
관례와 혼례
형제는 한 몸
부부는 늘 화락한 모습을
자녀 교육법
비복들을 대하는 법
남녀지간에 분별이 있어야 하는 법
군자는 도를 걱정할 뿐
하지 못할 일과 하고 싶지 않은 바
수령의 선물은 받지 말라
해설

9장 사람을 대하는 법(接人章 第九)
겸손하고도 온화하게
친구를 고르는 법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
유유상종하는 법
온화하고 공손함이 덕의 바탕
허물이 있으면 고쳐라
가까운 데서 변화시켜야
이로움을 버려라
의롭지 못한 청탁
해설

10장 세상에 처하는 법(處世章 第十)
벼슬보다는 학문이 먼저다
과거 시험 때문에 학문을 못하는가
벼슬은 배부름을 구하지 않아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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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율곡 이이

오늘날에도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되는 조선의 대학자이다. 1536년(중종 31년) 강릉 외가의 오죽헌에서 아버지 이원수와 어머니 신사임당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세 살 때 이미 글을 읽었으며 예닐곱 무렵 글을 지었을 만큼 일찍부터 총명함을 드러냈다. 13세에 진사 초시에 급제했지만 어머니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큰 상실감에 한때 불교에 심취하기도 한다. 23세에 퇴계 이황과 학문을 논했으며, 29세에 대과 장원 급제를 비롯해 이후 아홉 번이나 장원을 차지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입신 후 청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소신을 피력하고 홍문관 교리, 춘추관 편수관, 홍문관 부제학 등을 역임한 후 41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있으면서 이듬해 황해도 해주에서 『격몽요결』을 지었다. 46세에 홍문관·예문관 대제학, 47세에 이조·형조·병조 판서에 임명되었고, 선조에게 10만 양병설을 건의하는 등 기울어 가는 나라를 위해 힘썼다. 1584년(선조 17년) 49세를 일기로 서울 자택에서 별세한다. 이후 경기도 파주에 그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자운서원이 세워졌다.
널리 알려진 저서로 『동호문답(東湖問答)』,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 『소학집주(小學集註)』, 『성리학설(性理學說)』, 『경연일기(經筵日記)』, 『학교모범(學校模範)』 등이 있다.

김원중 옮김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중국 푸단 대학 중문과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건양대 중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이며, 중국인문학회·한중인문학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전문위원도 겸하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 열전』을 비롯해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으며, 그 외에도 『삼국유사』, 『논어』, 『맹자』, 『명심보감』,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 『채근담』, 『당시』, 『송시』 등의 고전을 번역했다. 또한 『한마디의 인문학, 고사성어 사전』, 『한문 해석사전』(편저),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50여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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