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의 소설×에세이×편지를 한 권으로 만나다

[교보문고x민음사x동네서점] 디 에센셜 F. 스콧 피츠제럴드

F. 스콧 피츠제럴드 | 옮김 김욱동, 한은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3년 9월 8일 | ISBN 978-89-374-4569-9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656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그래, 모두의 젊음은 꿈이야. 일종의 화학적인 광기야.”

—F. 스콧 피츠제럴드

 

‘찰나같아 찬란한’ 젊음과 사랑을 노래한

미국의 황금기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피츠제럴드를 만나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 『위대한 개츠비』

1920년대 재즈 시대를 통찰한 에세이 「재즈 시대의 메아리」

아내 젤더와 딸 스코티에게 보낸 편지 수록!

 
편집자 리뷰

■ 피츠제럴드의 소설×에세이×편지를 한 권으로 만나다!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디 에센셜’ 시리즈는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한 시리즈다. 조지 오웰, 버지니아 울프, 다자이 오사무,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김수영, 알베르 카뮈에 이어 민음사가 소개하는 여덟 번째 작가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청춘의 아이콘’ F. 스콧 피츠제럴드다. 피츠제럴드는 1차 세계 대전 후 절망과 허무감을 작품 세계에 반영한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대표 작가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희곡을 써 오던 피츠제럴드는 예일 대학교 재학 시절과 1차 세계 대전에 육군 소위로 참전했던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매진한다. 첫 장편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여 명성을 얻고, 뉴욕의 화려한 사교계와 부의 매력에 빠져 아내 젤더와 함께 1920년대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가 된다. 피츠제럴드는 매일 밤 지속되는 파티, 유럽 각지로의 여행 등으로 찬란한 젊음을 누리면서도 “모든 작가는 자기 세대의 젊은이들, 그 뒤의 영원한 미래 세대를 위하여 작품을 써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듯 훌륭한 작품을 써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심하고 노력하는 젊은 작가였다. 마침내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로 손꼽히는 『위대한 개츠비』(1925)를 발표하지만,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혹평과 호평이 교차하는 세간의 평가에 괴로워했다. 이후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할리우드로 가서 영화 각본을 쓰고, 자전적 서사가 담긴 장편『밤은 부드러워』(1934)를 출간하지만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1940년 마흔네 살의 나이에 심장 마비로 짧은 생을 마감한 피츠제럴드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작가로서의 명성’과 ‘막대한 부’를 갈망하며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았던 젊음의 상징이 되었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이자 뉴욕 사교계의 명사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피츠제럴드. 화려한 수식어의 이면에는 항상 경제적으로 절박해 150여 편의 단편을 써내야 했던 작가, 아내 젤더와 숱한 파경을 반복하는 남편, 헤밍웨이와의 애증 섞인 우정을 나눴던 선배 등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 청년 피츠제럴드가 꿈꾸던 환상과 지켜 내야 했던 현실

20세기 불후의 명작 『위대한 개츠비』,

찬란한 청춘과 덧없는 시대상을 담은「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재즈 시대의 메아리」

 

뉴욕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편집위원회에서 선정한 ‘20세기 영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에 『위대한 개츠비』는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출간 직후인 1920년대에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에서만 해마다 30만 부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이자 불후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후, 눈부신 경제적 성장을 이루며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파티와 향락이 성행하던 시절인 1920년대 ‘재즈 시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주인공 제이 개츠비가 열망하던 이상과 환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개츠비가 보여 주는 낭만적 환상과 이상주의는 미국 문화의 한 징표가 되었고, ‘개츠비적(Gatsbyesque)’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여러 사전에 정식 등재된 이 형용사는 낭만적 경이감에 대한 능력이나 일상적 경험을 초월적 가능성으로 바꾸는 탁월한 재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김욱동 교수가 번역한 민음사의『위대한 개츠비』는 영미문학연구회가 공식 추천한 유일한 한국어 번역본이다. 김욱동 교수는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포크너 등 20세기 초 미국 소설을 전공한 학자이자 번역가로서, 작품과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우수한 번역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았던 오역 중 많은 부분을 바로잡았고, 유려하면서도 원문의 향취를 잘 살려 낸 문장으로 『위대한 개츠비』 번역에 새로운 장을 열었고, “충실성과 가독성 양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간에 알려진 부정확한 판본들을 바로잡고 작가의 자필 원고를 기준으로 삼아 본래 의도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를 재구성한 정본(定本)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 판본을 기준으로 번역했다.

이번에 출간된 『디 에센셜 F. 스콧 피츠제럴드』에는 이와 함께 물질적 풍요와 성공에 대한 야망, 붙잡을 수 없는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아이러니를 다룬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컷글라스 그릇」, 「다시 찾아온 바빌론」 등 대표 단편 네 편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또한 다섯 편의 에세이를 새 번역으로 소개한다. 「피츠제럴드 씨와의 인터뷰」는 피츠제럴드가 자신과 가상으로 가진 ‘자기 인터뷰’로, 그의 독자적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에세이다. 「명사록과 그 이유」에서 피츠제럴드는 유년 시절부터 대학 재학, 군 입대 후 첫 소설을 발표하기까지 ‘122개의 거절 쪽지를 냉장고 문에 붙여 놓았던’ 작가 지망생 시절을 회상한다. 그가 발표한 논픽션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재즈 시대의 메아리」에서는 ‘재즈 시대’로 일컫는 1920년대 미국 사회 사교계의 중심으로 활동했던 피츠제럴드의 시대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돋보인다.

피츠제럴드를 발굴한 스크리브너스의 수석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 20세기 가장 중요한 영미 문학 평론가 에드먼드 윌슨 등 당대 미국 문단의 주요 인물들과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 논의한 편지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원고료 책정, 작품 구성, 제목 결정, 피츠제럴드 스스로 생각한 단점 등의 고민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어 『위대한 개츠비』의 ‘비하인드 신’을 엿볼 수 있다. 아내 젤더와 딸 스코티에게 보낸 편지에는 오랜 기간 장편을 내지 못했던 피츠제럴드의 고뇌, 작가로서 같은 길을 걷는 딸에게 건네는 애정 어린 충고 등이 담겨 있어 남편이자 아버지인 피츠제럴드의 다정하고 소탈한 면모를 볼 수 있다.

 

 

 

 

 

■ 이 책에 수록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 소설×에세이×편지

*하단의 설명은 실제 본문에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구성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재즈의 시대’ 미국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아메리칸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 낸 소설. 1925년 첫 출간한 직후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오늘날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예술적인 완성도 면에서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물질적 성공에 집착하고 그것을 발판 삼아 연인의 마음을 얻으려는 주인공 개츠비의 태도는 작가인 피츠제럴드의 삶의 궤적과도 닮아 있다. 한낱 이룰 수 없는 꿈을 좇아 돌진하는 개츠비의 낙관과 이상주의는 미국적 상상력과 문화의 일부가 되어 ‘개츠비적(Gatsbyesque)’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컷글라스 그릇

과거 파이퍼 부인은 결혼을 앞두고 자신에게 구애하던 다른 청년에게서 컷글라스 그릇을 선물로 받았다. ‘당신처럼 딱딱하고 아름답고 속이 텅 비어 있는 물건을 선물로 보내겠어.’라는 아리송한 말과 함께. 찬장 깊숙이 넣어 두려 해도 자꾸만 밖으로 비어져 나오는 커다란 그릇의 정체는 무엇일까? 젊음, 아름다움, 사랑의 덧없음에 관한 피츠제럴드식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 1920년 《스크리브너스 매거진》에 발표되었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시간이 거꾸로 가면 어떻게 될까?’ 노인으로 태어나 어린아이로 죽음을 맞이하는 벤저민 버튼의 이야기. 키 177센티미터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모습으로 태어난 아기 벤저민은 우유만 먹고 딸랑이를 흔들며 그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과연 나이에 걸맞은 행동은 무엇이고, 사랑에 마침맞은 때란 언제인가?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 가장 현실적인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1922년 《콜리어스》 발표작.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피츠제럴드가 “내가 재미있으려고 만들어 낸 소설이다. 나는 완전한 호사스러움을 열망했고, 이 이야기는 상상의 음식으로 그 열망을 채워 보려는 시도였다.”라고 밝힌 작품. 판타지 소설에서처럼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가 실제 등장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기묘한 세계가 유머러스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1922년 《스마트 셋》에 발표되었다.

 

다시 찾아온 바빌론

주인공 찰리 웨일스는 1929년 월스트리트에서 경제 대공황의 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주가 폭락을 겪으며 빈털터리 신세가 되고 만다. 하지만 그가 잃어버린 것은 돈 이상의 무엇이다. 과연 그는 자신의 부정(父情)을 인정받고 딸을 되찾을 수 있을까? 1920년대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의 방황을 그린 주옥같은 단편으로 1931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변명

1920년 3월 출간된 첫 장편 소설 『낙원의 이쪽』이 베스트셀러 상위 리스트에 오르자 피츠제럴드는 이해 5월에 열린 ‘미국서점협회(ABA)’ 연례 모임을 위하여 「작가의 변명」이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을 500장 인쇄하여 이 작품의 3쇄에 끼워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배포했다. 피츠제럴드는 이 글의 일부를 「피츠제럴드 씨와의 인터뷰」에 사용하기도 했다.

 

피츠제럴드의 신념

1921년 2월 피츠제럴드가 동료 소설가이자 친구인 토머스 보이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세인트폴 데일리 뉴스》에 처음 발표되었다. 이 서한에서 피츠제럴드는 당시 미국 문단을

풍미하던 사실주의 경향을 경계한다. 피츠제럴드는 보이드의 문학적 재능을 인정하고 그를 스크리브너스 출판사의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에게 소개했다. 그러나 1925년 6월 피츠제럴드는 보이드의 장편 소설 『새뮤얼 드러먼드』를 읽고 비판하는 편지를 퍼킨스에게 보내기도 했다.

 

피츠제럴드 씨와의 인터뷰

이 글은 1920년 5월 7일 자 헤이우드 브라운의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칼럼에 일부가 실렸다. 피츠제럴드가 자신과 가상으로 가진 ‘자기 인터뷰’라고 할 이 대담은 피츠제럴드의 유고에서 찾아내어 1960년 11월 5일 자 《새터데이 리뷰》에 처음으로 전문이 실렸다. 「작가의 변명」과 마찬가지로 피츠제럴드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명사록과 그 이유

1920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처음 발표한 글. 천재 작가 피츠제럴드에게도 작가가 되는 길은 한 번에 열리지 않았다. “나는 122개에 이르는 거절 쪽지를 내 방 냉장고 문에 붙여 놓았다.” 학교에서, 전장에서, 생계에 종사하며 끊임없이 글을 썼고, 도전한 만큼 많은 거절을 경험했던 피츠제럴드. 과연 그를 움직인 힘은 무엇이었을까?

 

재즈 시대의 메아리

피츠제럴드가 1931년 11월 《스크리브너스 매거진》에 처음 발표한 에세이. 흔히 ‘재즈 시대’로 일컫는 1920년대 미국 사회를 분석한 글로 피츠제럴드가 발표한 논픽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40년 피츠제럴드가 사망한 뒤 프린스턴 대학교 선배이자 문학 평론가인 에드먼드 윌슨이 편집하여 출간한 산문집 『붕괴』(1945)에 수록되었다.

 

맥스웰 퍼킨스와 피츠제럴드가 주고받은 편지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토머스 울프 등의 작가를 발굴한 스크리브너스의 수석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Maxwell Perkins, 1884~1947)와 『위대한 개츠비』 출간을 앞두고 주고받은 편지들. 피츠제럴드는 제목을 탐탁지 않아 하며 다른 제목으로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와 ‘높이 뛰어오르는 연인’ 등을 추천한다.

 

에드먼드 윌슨과 피츠제럴드가 주고받은 편지

에드먼드 윌슨(Edmund Wilson, 1895~1972)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문학 평론가 중 한 명으로 오랫동안 《뉴요커》의 서평란을 담당했다. 이 편지에서 두 사람은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H. L. 멩켄과 피츠제럴드가 주고받은 편지

H. L. 멩켄(Henry Louis Mencken, 1880~1956)은 《볼티모어 헤럴드》와 《볼티모어 선》에서 편집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언론인으로 우상 파괴적인 논조와 날카로운 독설로 유명하다. 이어지는 편지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완성도에 대해 피츠제럴드와 다른 입장을 취한다.

 

T. S. 엘리엇이 피츠제럴드에게 보낸 편지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1888~1965)은 194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시인이다. 1925년 쓴 이 편지에서 엘리엇은 자신이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게 되었음을 밝히며『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내 젤더와 딸 스코티에게 보낸 편지

피츠제럴드는 작가 지망생인 딸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네가 느끼고 생각해 온 것이 그 자체로 새로운 문체가 되도록 하라’라는 실질적인 조언을 남긴다. 남편, 아버지로서의 다정한 면모를 볼 수 있다.

 

 

 

■ 표지 이야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권에 선정

 

2020년 11월 첫 책이 출간된 ‘디 에센셜’ 시리즈는 사진이 아닌 하이퍼리얼리즘 초상화를 통해 고전 작가의 현대적 재현을 시도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민음사의 황일선 디자이너와 정중원 초상화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디 에센셜 조지 오웰』은 2021년 서울국제도서전과 독일 북아트재단이 개최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1월에 출간한 『디 에센셜 버지니아 울프』와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와 4월에 출간한 『디 에센셜 김수영』 역시 하이퍼리얼리즘 초상화에 작가별 시그니처 컬러를 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버지니아 울프’는 성숙한 외모의 초상화와 강렬한 붉은색의 조합을 통해 도전적인 프로페셔널의 면모를 강조했으며, ‘다자이 오사무’는 여린 가짓빛에 먼 곳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아 위태로운 고독감을 부각했다. 이어 ‘김수영’은 번뜩이는 시대 정신으로 가차 없는 진심과 열정을 시에 쏟아부은 김수영의 ‘풀빛’ 이미지를 초록에 담아냈다. 이번에 출간한 『디 에센셜 피츠제럴드』는 피츠제럴드의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의 열정과 오직 명작을 남기겠다는 열망 하나로 평생 글쓰기에 몰두했던 작가로서의 집념을 붉은 벽돌색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본문 디자인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한글과 영어가 조화롭게 설계된 서체를 선택하여 원문이 병기되는 경우에도 가독성을 해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한 문장을 정렬할 때 글줄의 끝을 일정하게 맞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리는 방식은 저자의 펜 끝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목차

위대한 개츠비 7

컷글라스 그릇 303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353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403

다시 찾아온 바빌론 479

작가의 변명 531

피츠제럴드의 신념 535

피츠제럴드 씨와의 인터뷰 541

명사록과 그 이유 549

재즈 시대의 메아리 559

편지들 583

 

작품 너머 625

피츠제럴드 연보 639

작가 소개

F. 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그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 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 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포함하여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김욱동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번역의 미로』, 『번역과 한국의 근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 『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앵무새 죽이기』,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이선 프롬』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김욱동"의 다른 책들

한은경 옮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언어교육원 선임연구원이다. 역서로는 『사랑의 역사』, 『거울아 거울아』, 『제인 오스틴 북클럽』, 『르네상스』 등이 있다.

독자 리뷰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