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김욱동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4년 5월 15일 | ISBN 89-374-5434-3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72쪽 | 가격 23,000원

책소개

20세기를 넘어 21세기를 조망하는 창

좁게는 문학, 넓게는 예술, 더 넓게는 문화와 관련한 포스트모더니즘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세계를 휩쓴 가장 최근의 ‘이즘’이다. 문학과 예술 그리고 문화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이제는 20세기 후반이나 21세기 초반의 세계관이나 시대정신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되다시피 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창을 통하지 않고서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삶을 제대로 조망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동안 국내에 포스트모더니즘의 복음을 전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새로운 사조나 이론을 알기 쉽게, 그러나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산에 오르려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편집자 리뷰

국내에 포스트모더니즘의 복음을 전파한 ‘전도사’로서 널리 이름을 알려온 서강대학교 김욱동 교수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출간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1992, 민음사)의 개정판으로 출간된 이 책에서 저자는 21세기에 필요한 ‘주의’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을 새로이 논하고 있다.
우리 시대를 비추어 볼 수 있는 새로운 거울―개정판의 의의
초판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이 출간될 무렵 우리나라에서는 과열이라고 할 만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관심이 여간 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차분하게 그 본질이나 성격을 규명 짓기보다는 무턱대고 찬양하거나 비판하는 일이 태반이었고,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본질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이란 과연 무엇인지, 하필이면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논의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 논의에는 어떠한 문제가 달려 있는지, 서구에서 밀려들어 온 사조나 이론이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와 중요성을 지니는지에 대하여 쉽고 명료하게 국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쓴 것이다.실제로 이 책은 전문가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지형학’을 작성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널리 인정받아 왔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사이의 관계를 규정한 다음, 포스트모더니즘을 특징짓는 가장 핵심적인 범주인 상호 텍스트성, 자기 반영성, 탈장르화 또는 장르 확산, 그리고 대중문화를 논의의 대상으로 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성격을 규명해 낸 것이 이 책의 성과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저자는 이에 관하여 찬사뿐만 아니라 비판도 받아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국내 소개를 주도한 탓에 ‘수입 오퍼상’이니 하는 빈정거림을 듣기도 했고,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 가는 대중문화의 병폐를 이야기하거나 표절과 도용 시비가 있을 때마다 불필요하게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포스트모더니즘을 잘못 이해한 탓에 빚어진 일들이다. 이에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던 1990년대 초반과 달리 이제 포스트모더니즘이 엄연히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하게 된 21세기에 포스트모더니즘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본 개정판을 준비하였다. 이번에 출간된 『포스트모더니즘』은 초판의 기본적인 뼈대는 그대로 살리되 벌써 세월의 풍화작용을 받았거나 이제는 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삭제하였다. 예를 들어 포스트모더니즘이 우리나라에 처음 이입된 과정이라든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두고 있었던 열띤 찬반 논쟁이라든지 한국적 수용과 관련한 부분은 생략하였다. 과거 우리 학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고 열병에 가까운 열기에 휩싸였다가 곧 한꺼번에 비난을 가하는 식으로 급격히 변화했던 탓에 그 방향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포스트모더니즘에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유행하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국내 학자의 이론과 국내 작가의 작품에 대한 견해를 폭넓은 시각에서 수정하고 보다 차분한 시선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봄으로써 그 미래를 내다본 것이 본 개정판의 특징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현학적인 부분도 빼버리거나 좀더 쉽게 고쳐 썼다. 이는 전위적이고 파괴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온 포스트모더니즘이 이제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당당한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 잡게 된 현실을 반영한 부분이다. 젊은 세대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문체를 좀더 쉽고 간결하게 다듬고 표기법을 바로잡은 것도 이 개정판에서 한 작업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문학과 예술을 비롯한 모든 문화 전통이나 이론 가운데에서 포스트모더니즘만큼 그 개념과 성격을 규정하기 힘든 전통이나 이론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는 무엇보다도 다원성과 상대성, 그리고 비결정성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고정된 어느 한 개념으로 정의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본질이 정확히 규정되기도 전에 먼저 일상어가 되어버린 탓에 한결 더 복잡해진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통하여 충분히 형상화하기도 전에 먼저 비평가들과 이론가들이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고전주의나 리얼리즘이나 또는 모더니즘만 하더라도 그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그 전통에 속한 예술 작품이 한물 지난 뒤에서야 비로소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모더니즘 예술은 줄잡아 말해서 1차 세계대전 전후에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가장 찬란한 꽃을 피웠으며, 그에 대한 중요한 논의는 그 이후에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리얼리즘이나 자연주의 또는 상징주의 같은 예술 전통이나 이론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포스트모더니즘은 예술 운동으로 미처 자리를 잡기도 전에 먼저 비평가의 용어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경우 포스트모더니즘의 진정한 실체를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해진다. 저자가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모더니즘이 논리적으로 발전한 현상인 동시에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이고 반작용이다. 전통이나 인습과 단절을 꾀한다는 점이나 반리얼리즘적인 성향, 실험성, 비역사적이고 비정치적인 면에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전통과 권위에 도전하면서도 여전히 가부장제의 권위와 독선을 떨치지 못했던 모더니즘의 한계를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더니스트들이 강조하던 텍스트의 자기 목적성이나 저자의 독창성에 관심을 두는 대신 독자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모방 이론에 기초한 재현성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모더니즘과 달리 인공품으로서의 예술의 위치에 주목한다. 또한 탈장르 현상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점도 모더니즘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엘리트주의적이고 고답적인 모더니즘과 달리 대중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의 차별화된 의미의 존재 이유를 담보받게 된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의 시대정신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전환기의 세계와 인간을 파악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이요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상대적이고 다원적인 관점에서 세계와 인간을 파악하려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 주체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사회와 문화의 전통을 중시한다. 그리고 특유의 특수성과 국부성 때문에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예속받아 온 제3세계 국가들에게 역동적 기능을 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리얼리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다시 생태주의로 끊임없이 학문적 영역을 넓혀온 문학 비평가인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목표가 아닌 수단임을 강조한다. 우리 문학과 문화 현상을 새로운 눈으로 읽어 내릴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작용할 때 포스트모더니즘은 21세기에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저자 김욱동(金旭東)
외국어대학 영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는 서강대학교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대화적 상상력』, 『리얼리즘과 그 불만』,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 『문학의 위기』, 『탈춤의 미학』, 『이문열』, 『「광장」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전환기의 비평 논리』, 『윌리엄 포크너』, 『은유와 환유』, 『한국의 녹색 문화』, 『시인은 숲을 지킨다』, 『미국 소설의 이해』, 『문학을 위한 변명』,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생태학적 상상력』 등이 있다.

목차

개정판에 부쳐초판 책머리에서장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 정립을 위하여1장 포스트모더니즘의 위상2장 포스트모더니즘의 범주화와 유형화3장 포스트모더니즘과 상호텍스트성4장 포스트모더니즘과 메타픽션5장 포스트모더니즘과 장르 확산6장 포스트모더니즘과 대중문화결론 포스트모더니즘의 효용과 오용참고문헌

작가 소개

김욱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번역의 미로』, 『번역과 한국의 근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 『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앵무새 죽이기』,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이선 프롬』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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