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자

원제 The Scarlet Letter

너새니얼 호손 | 옮김 김욱동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10월 25일 | ISBN 978-89-374-6159-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43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 인간 영혼의 어두운 본성과 19세기 청교도 사회의 불완전성 개인과 사회에 내재한 나약함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형상화한 소설 1850년 출간된 이래, 16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는 『주홍 글자』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9번으로 출간되었다. 『주홍 글자』는 출간 즉시 미국 문학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문단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을 뿐 아니라 당시 엄격한 청교도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그 안에 담겨 있는 상징들은 작품이 쓰인 당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신선한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되는 『주홍 글자』는 미국 현대 언어 학회가 인정한 가장 권위 있는 텍스트를 사용하여 번역했고, 그동안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주홍 글자』의 서문 격인 「세관」을 수록함으로써, 작품의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편집자 리뷰

■ “여태껏 미국에서는 나온 적이 없었던 가장 훌륭하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 엄격한 청교도 집안의 애물단지, ‘낙양의 지가를 올리다’. “남의 병으로 먹고사는 의사가 되기도 싫고, 남의 죄로 먹고사는 목사가 되기도 싫고, 그렇다고 남의 싸움거리로 먹고사는 변호사가 되기도 싫습니다. 그러니 작가가 되는 것 말고 달리 무슨 직업이 있겠습니까?”너새니얼 호손은 작가로서의 꿈을 키운 지 25년 만인 1850년, 소설 『주홍 글자』를 발표한다. 군인, 정치가, 치안판사 등으로 식민지 시대에 크게 명성을 떨치던 선조들의 후손이면서도, 하고많은 직업 중 작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오래전부터 비난을 받아 오던 그였기 때문에 ‘낙양의 지가를 올릴 작품’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던 시기였다. 그동안의 인고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주홍 글자』는 미국 문단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며 놀라운 성공을 거둔다.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의 헤스터 프린과 학구적이고 예민한 딤스데일 목사의 사랑은 당시 청교도 사회뿐 아니라 최근에 와서도 ‘역겹고 음란한 사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홍 글자』를 금서로 지정하자는 등의 수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호손이 작품 속에 사용한 치밀한 구성, 밀도 있는 문장 스타일 등은 문단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아 왔다. 헨리 제임스는 『주홍 글자』에 대해 “여태껏 미국에서는 나온 적이 없었던 가장 훌륭하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미국에서도 문학에 속하는 소설이 나오게 되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D. H. 로렌스도 이 작품에 대하여 “어떤 다른 책도 이 소설처럼 심오하지도, 이중적이지도, 완전하지도 않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실제로, 영국 및 유럽 문학의 소산들에 늘 빚지고 있던 19세기 미국 문학은 호손의 『주홍 글자』를 시작으로 정신적ㆍ문화적으로 독립해 나감으로써, ‘미국 문학다운 미국 문학’이 탄생하는 부흥기를 맞는다. 허먼 멜빌이 호손에게 헌정한 바 있는 『모비 딕』과 함께, 이 소설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개인과 사회의 나약함이 불러온 파멸 그리고 구원- 연약함과 슬픔 못지않은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소설 17세기 미국 보스턴. 순수하고 신성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 청교도 마을에서 “간음하지 말라.”라는 일곱 번째 십계명을 어긴 죄인으로, 헤스터는 ‘간통(Adultery)’을 상징하는 글자 ‘A’를 평생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형벌을 받는다. 사람들의 경멸에도 죄악의 징표인 ‘A’를 주홍빛 천으로 만들어 그 둘레에 금실로 화려하게 수를 놓아 당당하게 달고 다니는 헤스터와는 달리, 그녀의 간통 상대인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차마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나날이 쇠약해져만 간다. 한편 뒤늦게 미국에 도착한 헤스터의 전 남편 칠링워스는 우연히 목사의 비밀을 알아차리고,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의 의사 직을 이용해 병약한 목사의 곁에 머물며 복수할 기회를 엿본다.『주홍 글자』는 헤스터와 딤스데일, 칠링워스 세 사람을 통해 죄악이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파멸과 구원의 길로 이끌어 가는지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인간 영혼의 어두운 본성뿐 아니라 청교도 사회의 불완전성, 그로 인한 파멸 과정을 매우 어두운 분위기로 그려 내고 있다. 하지만 한결같은 헤스터의 선행으로, ‘간통’을 상징하던 ‘A’가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능력(Able)’의 ‘A’, ‘천사(Angel)’의 ‘A’로까지 여겨지는 장면과, 죄책감에 시달릴수록 더욱 감동적인 설교를 하는 딤스데일 목사의 모습을 통해, 호손은 인간의 죄악이 결국 더 큰 구원을 이루어 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청교도 사회의 인습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의 등장- 『주홍 글자』가 현대 독자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 『주홍 글자』는 인간의 영혼과 죄악 등의 문제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17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작품 속에 묘사되는 헤스터의 모습은, 최근 자주 논쟁이 되는 ‘페미니즘’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현대의 독자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제공한다.헤스터 프린은 그녀의 딸 펄과 함께 마을 사람들로부터 추방된 이후, 점차 소외된 자의 관점 그리고 여성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여성 스스로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적극적이고 다정한 페미니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헤스터는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 시대를 초월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너새니얼 호손 사후 100주년 판’- 미국 현대 언어 학회가 인정한 ‘가장 귄위 있는 텍스트’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주홍 글자』는 ‘너새니얼 호손 사후 100주년 판’을 저본으로 삼고 있다. 19세기 이전에 나온 텍스트가 흔히 그러하듯 『주홍 글자』의 원서도 오ㆍ탈자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너새니얼 호손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모두 세 번에 걸쳐 출간되었고, 그가 사망한 뒤에도 계속해서 여러 판본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새로운 판본이 나올 때마다 적지 않은 오ㆍ탈자가 나타나면서 이전 텍스트에 없던 오류가 점차로 추가되었다. 1962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는 호손 사후 100년을 맞이하여 호손 작품을 결정판 텍스트로 간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저자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살리기 위하여 편집자들은 1850년에 나온 초판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되 작가의 친필 원고를 비롯하여 그 밖의 자료와 19세기와 20세기에 나온 여러 텍스트를 면밀히 비교하고 검토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어 내었고, 그 결과 너새니얼 호손 사후 100주년 판 『주홍 글자』가 나오게 되었다. 이 『주홍 글자』는 미국 현대 언어 학회가 인정한 가장 권위 있는 텍스트로 평가 받고 있다.■ “이것은 내가 지금 손님에게 활짝 열어 준 훌륭한 집의 출입구”-『주홍 글자』의 서문「세관」수록 또한 이번 『주홍 글자』에서 주목할 점은 작품의 서문에 해당하는 「세관」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호손은 본디 이 글을 『주홍 글자』의 서문이 아닌 독립된 에세이로 썼고, 그의 에세이집에 수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판업자 제임스 T. 필즈가 이 글을 『주홍 글자』의 서문 격으로 붙일 것을 제안하자 그대로 받아들였고, 이 글이 “내가 지금 손님에게 활짝 열어 준 훌륭한 집의 출입구”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주홍 글자』 중에는 이 서문을 소개하고 있는 판본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세관」전문을 온전히 되살린 민음사 판 『주홍 글자』는 독자들이 작품의 창작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1장 감옥 문ㆍ7 2장 시장터ㆍ10 3장 확인ㆍ25 4장 면담ㆍ39 5장 바느질하는 헤스터ㆍ50 6장 펄ㆍ65 7장 총독 저택의 홀ㆍ81 8장 꼬마 요정과 목사ㆍ92 9장 의사ㆍ106 10장 의사와 환자ㆍ121 11장 마음의 내부ㆍ136 12장 목사의 밤샘ㆍ147 13장 헤스터의 새로운 생각ㆍ164 14장 의사와 헤스터ㆍ177 15장 헤스터와 펄ㆍ187 16장 숲 속의 산책ㆍ197 17장 목사와 그의 신자ㆍ207 18장 흘러넘치는 햇살ㆍ22319장 개울가의 어린아이ㆍ233 20장 미로에 선 목사ㆍ244 21장 뉴잉글랜드의 경축일ㆍ261 22장 행렬ㆍ275 23장 주홍 글자의 폭로ㆍ291 24장 결말ㆍ304 서문 - 세관ㆍ315 작품 해설ㆍ379작가 연보ㆍ415

작가 소개

너새니얼 호손

18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태어났다. 메인 주 브런즈윅에 있는 보든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학업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작가로서의 길을 모색했다. 졸업 후, 고향 세일럼에서 12년 동안 ‘고독의 시대’를 보내며 여러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다가 1828년 첫 장편소설 『팬쇼』를 출간했다. 1837년 발표한 첫 단편집 『두 번 들은 이야기』에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에드거 앨런 포의 서평이 실리면서 비로소 작가로서 세상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소피아 피바디와 결혼하여 콩코드의 ‘옛 목사관’에 정착, 랠프 월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마거릿 풀러, 엘러리 채닝 등과 친교를 맺었으나 고독벽(孤獨癖)으로 인해 깊이 공명하는 바는 없었다. 경제적 불안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스턴 세관에서 검사관으로 일하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관직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되었다. 이에 대한 불만을 『주홍 글자』의 서문 격인 「세관」을 통해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하여 1850년 대표작 『주홍 글자』를 발표,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당시 그와 친교를 맺고 있던 허먼 멜빌은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여 자신의 작품 『모비 딕』을 호손에게 헌정했다. 이후 『옛 목사관의 이끼』, 『일곱 박공의 집』, 『블라이스데일 로맨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면서 문학을 통해 인간의 영혼과 죄악 등의 문제를 탐구하는 데 노력했다. 1864년 여행 중 플리머스에서 사망했다.

 

김욱동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번역의 미로』, 『번역과 한국의 근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 『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앵무새 죽이기』,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이선 프롬』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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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9월 14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9월 14일

ISBN 978-89-374-9459-8 | 가격 6,650원

개인과 사회의 나약함을 날카롭게 형상화한 소설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호손의 대표작

독자 리뷰(11)

독자 평점

4.2

북클럽회원 6명의 평가

한줄평

옹졸하고 편협한 위선자들이여, 회개하라

밑줄 친 문장

그 끔찍스러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음은 최후의 날이 오면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그 비밀을 모두 털어놓겠지요. 125쪽
내일은 끝도 없이 계속되리라. 나날이 새로운 시련이 닥쳐 올 것이며 그것은 처참하고 고통스럽게 겪고 있는 현재의 시련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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