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1-6권 세트 (전6권)

원제 Wicked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

그레고리 머과이어 | 옮김 임재서, 송은주, 이지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3월 6일 | ISBN 978-89-374-8154-3

패키지 신국판 152x225mm | 가격 80,000원

분야 외국 문학

책소개
뉴욕, 런던, 도쿄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서는 초록색 피부의 마녀가 주인공인 판타지소설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마로 탈바꿈시키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했다. <위키드>에서는 도로시의 물벼락을 맞고 녹아버린 사악한 서쪽나라 마녀가 주인공이고, 오즈의 마법사는 잔혹한 폭군 독재자다.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격정적이고 독립적인 소녀 엘파바. 그녀는 시즈 대학에서 허영으로 가득한 금발의 글린다와 묘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삶의 터전인 먼치킨랜드는, 말하고 지적 활동을 하는 동물들이 인간과 동등한 시민 대접을 받으며 번영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독재자로 군림하여 동물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면서 시즈 대학교의 친구들은 서로 다른 운명을 택하게 된다.

작가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권선징악의 법칙이 지배하는 오즈 땅의 역사를 성(性)과 권력, 사랑과 용기에 대한 강렬하고 아름다운 서사시로 탈바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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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뉴욕 타임스> 26주 연속 베스트셀러, 300만 부 판매!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선 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반지의 제왕』 사이에 꽂아 둘 책” ―《커커스 리뷰》
“정말로 경계해야 할 상대는 자기가 선량하다거나 다른 사람보다 더 착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지.” ―본문에서
“『위키드』는 선악의 고정관념을 뒤엎는다. 착한 마녀인 줄 알았던 글린다는 철없는 공주병 환자였고, 사악한 마녀로 알려진 서쪽 마녀는 독재자 오즈의 마법사에 맞서 싸우다 억울하게 악인으로 몰렸다는 것. 『위키드』의 이 발칙한 상상력은 브로드웨이가 히트작을 만들어 내는 무기가 됐다.” ―《조선일보》
“엘파바를 환상 문학 최고의 주인공들 가운데 하나로 만든 걸작”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 350벌 의상과 환상적인 무대 우리말 공연 오픈런

‘위키드’는 환상적인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 연출과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개성 있는 350벌의 의상을 볼 수 있는데 의상의 가치는 300만 달러(약 35억 원)에 달한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도로시 의상도 고가의 상품이라 보험을 들었는데 「위키드」의 경우 전 의상이 보험에 들어 있다.” 엘파바 역에 옥주현/박혜나, 글린다 역에 정선아/김보경, 피예로 역에 이지훈/조상웅, 마법사 역에 남경주/이상준, 마담 모리블 역에 김영주, 보크 역에 김동현, 네사로즈 역에 이예은이 캐스팅되었다. 개성 있는 무대 캐릭터를 만나 보기 전에 소설 속 주인공들의 면모를 살펴보고 비교해 보자.

엘파바는 힘없어 보이는 깡마른 소녀이지만, 오즈의 역사를 바꾸는 강인한 여주인공으로 성장한다. 곱슬머리 공주병 갈린다(글린다로 개명하기 전)가 이 별쫑 책벌레 룸메이트 엘파바를 처음 보았을 때 인상은 이렇다.

엘파바는 갈린다가 보기에 책을 읽으면서 골을 내는 것 같은 나쁜 습관이 있었다. 엘파바는 몸을 둥글게 웅크리는 게 아니라(너무 말라서 그럴 수가 없었다.) 잭나이프처럼 V자 모양으로 접은 채 우스꽝스러운 뾰족한 초록색 코를 곰팡내 나는 책장 속에 파묻었다. 엘파바는 책을 읽는 동안 삭정이처럼 말라 비틀어져 자칫 뼈다귀처럼 보이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감았다 풀었다 했다. 엘파바의 머리카락은 아무리 그렇게 수없이 손으로 감고 또 감아도 절대 곱슬거리지 않았다. 기묘하지만 건강한 암퇘지 가죽처럼 반짝이는 색이 아름답기도 했다. 검은 비단실이라고 할까. 실로 자은 커피 콩. 밤비. 갈린다는 대체로 은유를 잘 쓰지 않는 편이지만, 엘파바의 머리카락은 매혹적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데는 예쁜 구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유독 더 돋보였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1』에서

쿼들링 황무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덕분에, 엘파바는 대담할 뿐 아니라 호기심도 강했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윗사람이 정해 주는 것 말고도 얼마든지 알고 있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2』에서

무대는 시즈대학교 신입생 모임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갈린다의 머릿속을 이렇게 표현하여 자뻑이 특기인 그녀의 성격을 엿보게 해 준다.

갈린다는 주위를 둘러보고 이 아가씨들 중에는 자기보다 훨씬 더 부유한 집안에서 온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들이 걸친 진주와 다이아몬드라니! 갈린다는 단순한 은 칼라를 하고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보석을 걸치고 여행하면 어딘가 천박해 보인다. 그녀는 이 사실을 깨닫고는 경구를 만들었다. 적당한 기회만 오면 나도 나름의 견해가 있다는 증거로 이 말을 내놓아야지. 여행을 해봤다는 증거도 되고. ‘옷치장이 과한 여행자는, 구경하는 것보다 구경거리가 되는 데 더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갈린다는 혼자 시험 삼아 중얼거려 보았다. ‘반면 참된 여행자라면 주변의 신세계야말로 가장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라는 것을 안다.’ 좋아, 아주 좋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1』에서

엘파바가 ‘예로’라고 부르는 멋진 남자 피예로는 원작 소설에서는 사실 유부남이다.

피예로는 자기가 일곱 살 때 인근 마을 소녀와 결혼하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다들 그가 부끄러운 기색 하나 없이 이야기를 하자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았다. 피예로는 신부를 아홉 살 때 딱 한 번, 그것도 우연히 보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스무 살이 되어야 신부를 데려올 수 있는데, 난 아직 열여덟 살밖에 안 되었거든.” 피예로가 자기들과 마찬가지로 동정일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 친구들은 포도주 한 병을 더 주문했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1』에서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이야기에서 오즈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원래 오즈는 오즈마라는 여왕이 다스리는 모계사회였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세계에서 풍선을 타고 나타난 마법사가 아직 어린 오즈마를 폐하고 자신이 왕이 된 것이다. 이 오즈마 전설의 질실은 『위키드』 6권에서 밝혀진다.

“아이들한테는 본래부터 선한 면이 있어요.” 사리마는 얘기하다 보니 흥분하여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도 그 어린 오즈마를 알고 있겠죠? 마법사에게 오래전 지위를 빼앗긴 오즈마 말이에요. 오즈마는 어딘지 모르지만 동굴 속에(어쩌면 켈스일지도 모르죠.) 얼어붙어 있다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살아 올 거예요. 마법사도 그녀를 죽일 용기는 없으니까. 언젠가 그녀가 돌아와 오즈를 통치할 것이고,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현명한 군주가 될 거예요. 어린 시절의 지혜를 그대로 지니고 있을 테니까요.”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2』에서

엘파바는 시즈대학의 학장 마담 모리블을 ‘마녀 모리블’이라고 부르며 서로 으르렁거린다. 소설 속에 나타난 그들의 신경전 한 장면이다.

“아이러니는 서로 모순되는 것을 병치하는 예술이죠. 아이러니를 이해하려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해요. 아이러니는 분리를 전제로 합니다. 동물의 권리를 놓고 말한다면, 딜라몬드 박사님이 그러기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 주어야겠죠.”
“그러니까 박사님께서 이의를 제기하신 구절 ‘동물들은 보이되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가 아이러니인가요?”
엘파바는 마담 모리블 쪽을 쳐다보지 않고 자기 공책을 들여다보며 말을 계속했다. 갈린다를 비롯한 다른 학생들은 스릴을 느꼈다. 마주하고 앉은 두 여자 모두 상대방이 솟아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무너지는 꼴을 보고 싶어 할 게 뻔했던 것이다.
“선택하기에 따라 아이러니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겠지요.” 마담 모리블이 말했다.
“어떻게 선택하시죠?” 엘파바가 물었다.
“무례가 지나치군!” 마담 모리블이 외쳤다.
“아, 무례를 저지르려는 뜻은 아녜요. 배우려는 것입니다. 마담이든 누구든 그 경구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앞에 나왔던 지루한 장광설과 모순되지 않아요. 논거와 결론일 뿐입니다. 저는 뭐가 아이러니라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제대로 볼 줄 모르는군요, 엘파바 양.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는 법을 배우도록 하세요.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변변찮은 안목에 갇혀 있다면 이렇게 젊고 사리에 밝은 학생으로서는 대단히 애석한 일이지요.”
그녀는 ‘밝은’이란 말을 씹어 뱉듯이 발음했다. 갈린다의 귀에는 엘파바의 살색을 비열하게 들먹이는 투로 들렸다. 오늘따라 사람들 앞에서 애써 말하느라고 그녀의 피부는 유난히 빛났다.
“하지만 저는 딜라몬드 박사님의 입장에 서 보려고 했습니다.” 엘파바는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였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시적 해석을 놓고 얘기한다면, 그 말이 정말로 사실일 수도 있겠지요. 동물들은 목소리를 내서는 안 돼요.” 마담 모리블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1』에서

원작 소설에서 보크는 갈린다에게 첫눈에 반하고, 엘파바는 은근히 보크를 좋아하는 것 같다. 뮤지컬에서 보크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아마도 우연히 모여 무리를 이룬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수줍음과 편견 사이를 오가다가 시간이 지나면 싫증과 배신을 느끼며 짧은 호의의 기간을 갖는 것 같다. 보크에게는 여름 동안 갈린다에게 푹 빠졌던 것이 지금의 친구들과 더 성숙한 관계를 맺기 위한 예고편 같았다. 이제는 친구들과 뗄 수 없이 끈끈하게 이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1』에서

네사로즈는 엘파바의 여동생인데 하얀 피부에 걷지 못하는 불쌍한 소녀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 네사로즈의 모습은 이렇게 묘사되고 있다.

미리 경고를 들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보크는 네사로즈가 엘파바의 여동생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네사로즈는 초록색은커녕 혈액 순환이 나쁜 우아한 숙녀 특유의 청백색 기운조차도 없었다. 네사로즈는 뒤꿈치를 발가락과 동시에 쇠계단에 놓으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우아하지만 기묘하게 마차에서 내려왔다. 네사로즈의 걸음걸이는 이상했지만, 발 쪽으로 시선을 끌어 적어도 처음에는 팔이 없는 몸통에서 남들의 눈길을 돌릴 수 있었다. 발을 땅 위에 놓고 균형을 잡으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면서 네사로즈는 보크의 앞에 섰다. 그녀는 과연 엘파바가 말한 그대로였다. 화려한 옷차림에 분홍빛 피부, 밀대 줄기처럼 날씬한 몸피에 팔이 없었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1』에서

★ 100년 동안 사랑받아 온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새로 쓴 또 하나의 명작

초록색으로 태어난 이상한 아이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대담하게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격정적이고 독립적인 소녀 엘파바는 시즈 대학교에서 허영으로 가득한 금발의 글린다와 묘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무대가 되는 먼치킨랜드는 말하고 지적 활동을 하는 동물들이 인간과 동등한 시민 대접을 받으며 번영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독재자로 군림하여 동물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면서 시즈 대학교의 친구들은 서로 다른 운명을 택하게 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엘파바, 야망을 좇는 글린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피예로. 무엇이 진짜 선이고 악일까?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 『위키드』는 고전을 단순히 패러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즈 땅의 역사를 성(性)과 권력, 사랑과 용기에 대한 강렬하고 아름다운 서사시로 탈바꿈시켰다.

1권에서는 전혀 다른 두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의 불가능해 보이는 우정을 통해 따듯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2권에서는 지하운동의 투사로 변한 엘파바와 권력의 박해를 피해 펼쳐지는 피예로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3권에서는 엘파바의 아들 리르의 이갸기가 전개되고 4권에서는 엘파바의 가족을 은밀하게 찾는 겁쟁이 사자 이야기가 나온다. 5권에서는 리르의 아들, 즉 엘파바의 손녀 레인의 행방이 밝혀지고, 6권에서는 드디어 오즈마 전설의 진실이 공개된다. 그런데 초록색 마녀 엘파바는 진짜 죽은 것일까?

★ 권력자는 자신의 적을 어떻게 마녀사냥의 희생물로 탈바꿈시킬까? 

“베트남 전쟁은 내가 선거권을 얻기도 전에 끝났지만 난 그 후로도 오랫동안 베트콩이라는 무서운 마녀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법사는 커튼 뒤에 숨은 채 그 어린 도로시에게 마녀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며 마녀를 죽이라고 명한다. 『위키드』에서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적을 어떻게 악마로 탈바꿈시키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는 나치 시대 독일부터 닉슨 시대 미국까지 모든 것에 대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다. 섬세한 유머감각과 에로티즘을 모두 갖춘 유쾌한 메타픽션이다.” ―《보스턴피닉스》

『위키드』는 수차례 영화와 뮤지컬로 각색되면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1890)를 유쾌하게 뒤엎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revisionist fantasy novel)이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사실은 독재자였고 서쪽 나라의 사악한 마녀는 약자의 편에 선 아웃사이더들의 영웅이었다고 단순하게 소개한다면 『위키드』를 너무 빤한 패러디 문학으로 지레짐작하게 만드는 것이다.

판타지 형식을 빌려 작가가 진짜 쓰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마로 탈바꿈시키는가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법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도로시에게 그저 서쪽 마녀는 무시무시한 존재이고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면서 어린아이를 마녀의 암살자로 보낸다. 도대체 서쪽 마녀가 왜 사악한지, 혹은 왜 사악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마리의 부재가 바로 오즈의 역사에 대한 방대한 서사시를 낳았다.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 때문에 늘 주목의 대상이면서 따돌림을 받았다. 하지만 총명한 엘파바는 도덕적인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지혜롭게 세상과 맞설 수 있었던 한편, 신경질적이고 독립적인 외골수가 되기도 한다. 남과 다른 외모 때문에 오히려 학대받는 동물들의 권리에 더 민감하게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억압받는 소수에게 행해지는 이유 없는 권력에 대한 저항을 엘파바는 자신의 대의로 삼았고, 오즈 전역을 병합하면서 독재를 꿈꾸는 마법사는 그런 엘파바의 신경질적이고 대담한 성격을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그녀를 사악한 마녀로 둔갑시켰다.

★ 그 누구도 온전히 선할 수 없다. 선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실 그 누구도 온전히 선할 수는 없다. 『위키드』가 성공한 이유는 엘파바가 선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이 엄청난 이야기에 완벽하게 빠져들고 말았다. 『위키드』는 문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도덕성이 갖는 애매함, 악의 본질, 권력이 갖는 달콤함과 비통함, 그리고 사랑의 대가에 대하여. 엘파바는 그 어떤 주인공보다도 아주 무시무시한 존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의미에서 그렇다. 엘파바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월리 램(미국의 소설가)

저자는 끊임없이 선과 악이 어디에서 유래하는가를 묻고 있다. 하지만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말하는 동물일지도 모르는 토끼를 요리한 주방장에 대한 엘파바의 미움은 엘파바 자신도 모르게 벌들을 움직여서 주방장을 죽게 만들고 만다. 리르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마넥을 미워하는 엘파바의 기운 역시 마넥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뿐만 아니라 엘파바가 마법사의 수족이자 여학생들을 세뇌시키는 마담 모리블을 용서하지 못하고 암살하려고 할 때, 그녀의 연인 피예로는 선의의 피해자들에 대해 언급한다. 또한 엘파바가 사실은 마법사의 핏줄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선과 악의 대립 구도에서 진정한 선을 대변하는 엘파바의 근원이 사실 악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엘파바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드는 힘은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진정한 선이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그녀의 분투와 열정이다. 이렇게 엘파바의 불완전하고 고뇌하는 인격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위키드』가 갖는 진정한 매력이다.

★ 불완전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초록색 마녀 엘파바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판타지 추리소설이자 심리소설, 게다가 매혹적인 정치소설. 그레고리 머과이어가 휘두르는 언어의 마술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뉴스데이》

“우리 모두에게는 마녀가 필요하다. 초록색 마녀 엘파바는 강렬한 힘을 휘두르며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과 욕망을 몽땅 불러낸다.” ―《타임스 피커윤》

『위키드』는 무엇보다도 훌륭한 심리소설이다. 저자는 엘파바가 왜 그렇게 독단적이고 편집증적이고 독립적인 영혼이 되었는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엘파바는 아버지 프렉스가 처참하게 실패를 경험한 날 태어났고, 그런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는 프렉스에게 자신의 목회 생활의 실패를 의미하게 되었다. 어머니 멜레나는 더 이상 초록색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밀매 약품을 먹었고 그 때문에 양 팔이 없는 네사로즈가 태어났다. 엘파바는 그런 동생을 낳다 죽은 엄마에 대해 “모든 게 다 내 탓이야.”라고 말한다. 무시무시한 유치를 갖고 태어난 어른스러운 엘파바와 달리 혼자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네사로즈는 프렉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고, 프렉스는 그렇게 취약한 네사로즈를 위해 엘파바에게 끊임없이 희생을 요구했다. 그렇게 엘파바는 가족과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이루며 고집이 세고 기성 가치 체계와 신앙에 반항하고 이상과 구원에 냉소적인 인물이 되면서 타인과 물과 기름처럼 다른 길을 걸으면서 마녀가 된다. 한편 동물에 대한 마법사의 학대와 차별에 분개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들인 리르에게는 매몰찰 수밖에 없는 것은 엘파바 자신이 건전한 사랑을 받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캔자스에서 날아온 도로시가 자연스러운 천진함과 밝은 성품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는 것과는 반대로, 엘파바는 그 누구에게도 유해한 존재가 아닌데도 마녀의 삶을 살아야 한다. 엘파바의 삶은 사랑도, 혁명도 모두 실패와 좌절로 점철되었고, 애타게 바랐던 용서도 얻지 못한다. 엘파바의 어둡고 뒤틀린 삶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출생 때부터 운명 지워진 조건들 때문이다. 그러나 엘파바는 한때 마음을 나누고 순수한 열정을 불태웠던 글린다, 보크 등 친구들이 세파에 찌들어 속물로 변해 가는 와중에도 비록 모나고 괴팍해 보이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신념을 좇는 자세만은 잃지 않는다. 보통 판타지의 주인공이 고난과 시련을 거쳐 자신의 도덕적 결함과 약점을 극복하고 영웅이 된다면, 엘파바는 끝까지 불완전하고 뒤틀린 실패자, 마녀로 남아 고독 속에서 생을 마치지만 불의와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고 외로운 투쟁을 계속한다는 점에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인다.

★ 학교생활에서 성장통을 겪는 레인, 로맨스를 꽃피우며 사랑에 눈뜨다

1권에서 초록색 피부의 괴짜 엘파바는 시즈에서 금발머리 글린다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보크 사이에서 우정과 짝사랑을 느끼며 성장했다. 6권에서는 같은 학교에서 엘파바의 손녀인 레인이 또 한 차례 성장통을 겪게 된다. 어릴 적 엄마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 채 글린다 마님 집에서 하녀처럼 자라나 뒤늦게 부모 품에 안겼지만, 쫓기는 신세인 리르는 전쟁통에 딸이 신분을 숨기고 안전하게 지낼 곳으로 학교 기숙사를 골랐다. 이렇게 레인은 다시 가족과 떨어져 나오지만, 여기서 소년을 만나 우정을 나누며 사랑을 배우면서 사춘기를 겪게 된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를 타고난 레인의 본 모습은 언제 드러날 것인가? 레인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 것인가?

“응, 달라지겠지.” 레인이 말했다. 레인은 팁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말하고, 지금 키아모코로 가는 거라고 했다. 자기 부모님이 아직 살아 있는지 알아보러 간다. 왜냐하면 『그리머리』를 마지막까지 갖고 있었던 게 그들이니까. 그런 다음에, 팁도 자기 못지않게 과거의 비밀을 내놓고 말하기가 싫은 게 분명했기 때문에 레인은 그의 입에 입을 맞추고 잠시 동안 더는 무슨 말이 나오지 않게 하였다.
레인은 입맞춤들을 하나씩 하나씩 하나씩 수집했으나 수를 헤아리지는 않았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6 : 오즈마 이야기』에서

★ 오즈마 전설은 진실인가? 누가 오즈의 진짜 통치자가 되는가? 

중년이 된 겁쟁이 사자는 에메랄드와 먼치킨랜드의 전쟁 와중에 또다시 중책을 맡게 된다. 이 사자는 1권에서 엘파바가 학창시절에 과학 실험실에서 구해 준 어린 사자다. 엘파바가 억압받고 노예 취급을 받던 말하는 동물의 편에서 마법사에 대항하여 지하운동에 뛰어들었는데, 세월이 흘러 바로 이 겁쟁이 사자가 오즈 나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 엘파바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엘파바가 과연 죽은 게 확실한지 등장인물들이 가끔 의문을 제기한다. 그 누구도 시체를 보지 못하지 않았던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글린다 부인이 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오즈마 전설은 또 어떠한가? 그 옛날 마법사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측되는 오즈마, 어딘가에 살아 있다가 오즈 나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은 전설에 불과한가? 이 모든 대답이 마지막 6권에서 퍼즐 맞추기처럼 하나하나씩 드러난다.

토니상 3개와 그래미 베스트 뮤지컬쇼 앨범 상까지 휩쓴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
1995년 출간한 『위키드』는 2005년 뮤지컬로 만들어져 2007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의 최대 히트작이 되었다. 100여 년 동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면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 온 고전 동와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머과이어의 기발한 상상력은 훨씬 더 문학적인 깊이와 의미를 담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주인공 엘파바(Elphaba)의 이름은 『오즈의 마법사』의 저자 L. 프랭크 봄(Lyman Frank Baum)의 첫 글자 발음에서 가져왔다.

목차

위키드 1

위키드 2

위키드 3

위키드 4

위키드 5

위키드 6

작가 소개

그레고리 머과이어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대표작 『위키드』(1995)는 300만 부가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머과이어는 주로 고전 동화를 성인 소설로 재창조했는데, 그 가운데 『신데렐라 언니의 고백』(1999)은 2002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2003년에 지은 『거울아 거울아(Mirror Mirror)』(민음사 출간 예정)는 16세기 이탈리아의 보르자 가문을 배경으로 백설공주 이야기를 패러디한 독창적인 작품이다. 2005년 『위키드』의 후속편인 『리르 이야기(Son of a Witch)』는 엘파바의 아들 리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머과이어는 1954년 6월 9일 뉴욕에서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에서 넷째 아이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그를 낳고 출산 후유증으로 숨졌기 때문에, 스물네 권에 달하는 그의 소설 속에는 하나같이 모두 부모를 잃은 주인공들만 등장한다. 10대에 『오즈의 마법사』와 동화에 매혹된 머과이어는 아이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아버지와 계모의 수만 가지 이미지들을 상상하면서 100편이 넘는 이야기들을 지어냈다. 특히 머과이어가 어린 시절에 느낀 소외감은 아웃사이더들의 영웅 엘파바를 통해 생생하게 형상화된다.

『위키드』의 명성 때문에 판타지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소설들은 청소년 문학과 그림동화를 비롯하여 역사소설, SF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2004년 화가 앤디 뉴먼과 게이 결혼식을 올리고, 세 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매사추세츠 보스턴에 살고 있다.

임재서 옮김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현재 서울대학교 강사로 출강하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크라카토아>, <상업 문화 예찬>, <영혼의 마케팅>, <현대 사상가들과의 대화> 등이 있다.

송은주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미들섹스』, 『위키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교양』, 『이성과 감성』, 『클림트』, 『헨리 포드』, 『공포의 헬멧』, 『레오나르도의 유혹』, 『종이로 만든 사람들』, 『집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이지연 옮김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편집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위키드 4, 5, 6』, 『밤과 낮 사이』, 『어스시 전집』, 『무한의 경계』, 『메모리』,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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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의 세계로 오세요.
이지윤 201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