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2

서쪽마녀 이야기

원제 Wicked (The Life and the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

그레고리 머과이어 | 옮김 송은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1월 15일 | ISBN 978-89-374-8156-7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변형 140x210 · 320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뉴욕, 런던, 도쿄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
300만 부 판매, <뉴욕 타임스> 26주 연속 베스트셀러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선 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반지의 제왕』 사이에 꽂아 둘 책 ―《커커스 리뷰》
▶ 엘파바를 환상 문학 최고의 주인공들 가운데 하나로 만든 걸작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초록색으로 태어난 이상한 아이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대담하게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격정적이고 독립적인 소녀 엘파바는 시즈 대학교에서 허영으로 가득한 금발의 글린다와 묘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무대가 되는 먼치킨랜드는 말하고 지적 활동을 하는 동물들이 인간과 동등한 시민 대접을 받으며 번영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독재자로 군림하여 동물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면서 시즈 대학교의 친구들은 서로 다른 운명을 택하게 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엘파바, 야망을 좇는 글린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피예로. 무엇이 진짜 선이고 악일까?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 머과이어는 오즈 땅의 역사를 성(性)과 권력, 사랑과 용기에 대한 강렬하고 아름다운 서사시로 탈바꿈시켰다.

편집자 리뷰

★ 권력자가 자신의 적을 어떻게 마녀사냥의 희생물로 탈바꿈시킬까?
“베트남 전쟁은 내가 선거권을 얻기도 전에 끝났지만 난 그 후로도 오랫동안 베트콩이라는 무서운 마녀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법사는 커튼 뒤에 숨은 채 그 어린 도로시에게 마녀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며 마녀를 죽이라고 명한다. 『위키드』에서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적을 어떻게 악마로 탈바꿈시키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는 나치 시대 독일부터 닉슨 시대 미국까지 모든 것에 대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다. 섬세한 유머감각과 에로티즘을 모두 갖춘 유쾌한 메타픽션이다.” ―《보스턴 피닉스》

『위키드』를 100여 년 동안 사랑받아 온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revisionist fantasy novel)이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사실은 독재자였고 서쪽나라의 사악한 마녀는 약자의 편에 선 아웃사이더들의 영웅이었다고 단순하게 소개한다면 『위키드』를 너무 뻔한 패러디 문학으로 지레짐작할 위험이 있는 것 같다.
판타지 형식을 빌려 작가가 진짜 쓰고 싶었던 알맹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마로 탈바꿈시키는가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법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도로시에게 그저 서쪽마녀는 무시무시한 존재이고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면서 어린아이에 불과한 도로시를 마녀의 암살자로 보낸다. 도대체 서쪽마녀가 왜 사악한지 혹은 왜 사악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마리의 부재에서 시작한 『위키드』는 오즈의 역사에 대한 방대한 서사시가 되었다.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 때문에 늘 주목의 대상이면서 따돌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총명한 엘파바는 도덕적인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지혜롭게 세상과 맞설 수 있었던 반면 신경질적이고 독립적인 외골수가 되기도 한다. 남과 다른 외모 때문에 오히려 동물들의 권리에 더 민감하게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억압받는 소수를 엘파바는 자신의 대의로 삼았고, 오즈 전역을 병합하고 독재를 꿈꾸는 마법사는 그런 엘파바의 신경질적이고 대담함을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그녀를 사악한 마녀로 둔갑시켰다.

★ 그 누구도 온전히 선할 수 없다. 선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실 그 누구도 온전히 선할 수는 없다. 『위키드』가 성공한 이유는 엘파바가 선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레고리 머과이어
“이 엄청난 이야기에 완벽하게 빠져들고 말았다. 『위키드』는 문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도덕성이 갖는 애매함, 악의 본질, 권력이 갖는 달콤함과 비통함, 그리고 사랑의 대가에 대하여. 엘파바는 그 어떤 주인공보다도 아주 무시무시한 존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의미에서 그렇다. 엘파바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월리 램(미국의 소설가)

저자는 끊임없이 선과 악이 어디에서 유래하는가를 묻고 있다. 하지만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말하는 동물일지도 모르는 토끼를 요리한 주방장에 대한 엘파바의 미움은 엘파바 자신도 모르게 벌들을 움직여서 주방장을 죽게 만들고 만다. 리르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마넥을 미워하는 엘파바의 기운 역시 마넥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뿐만 아니라 엘파바가 마법사의 수족이자 여학생들을 세뇌시키는 마담 모리블을 용서하지 못하고 암살하려고 할 때, 그녀의 연인 피예로는 선의의 피해자들에 대해 언급한다. 또한 엘파바가 사실은 마법사의 핏줄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선과 악의 대립 구도에서 진정한 선을 대변하는 엘파바의 근원이 사실 악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엘파바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드는 힘은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진정한 선이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그녀의 분투와 열정이다. 이렇게 엘파바의 불완전하고 고뇌하는 인격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위키드』가 갖는 진정한 매력이다.

★ 불완전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초록색 마녀 엘파바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판타지 추리소설이자 심리소설, 게다가 매혹적인 정치소설. 그레고리 머과이어가 휘두르는 언어의 마술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뉴스데이》
“우리 모두에게는 마녀가 필요하다. 초록색 마녀 엘파바는 강렬한 힘을 휘두르며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과 욕망을 몽땅 불러낸다.” ―《타임스 피커윤》

『위키드』는 무엇보다도 훌륭한 심리소설이다. 저자는 엘파바가 왜 그렇게 독단적이고 편집증적이고 독립적인 영혼이 되었는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엘파바는 아버지 프렉스가 처참하게 실패를 경험한 날 태어났고, 그런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는 프렉스에게 자신의 목회 생활의 실패를 의미하게 되었다. 어머니 멜레나는 더 이상 초록색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밀매 약품을 먹었고 그 때문에 양 팔이 없는 네사로즈가 태어났다. 엘파바는 그런 동생을 낳다 죽은 엄마에 대해 “모든 게 다 내 탓이야.”라고 말한다. 무시무시한 유치를 갖고 태어난 어른스러운 엘파바와 달리 혼자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네사로즈는 프렉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고, 프렉스는 그렇게 취약한 네사로즈를 위해 엘파바에게 끊임없이 희생을 요구했다. 그렇게 엘파바는 가족과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이루며 고집이 세고 기성 가치 체계와 신앙에 반항하고 이상과 구원에 냉소적인 인물이 되면서 타인과 물과 기름처럼 다른 길을 걸으면서 마녀가 된다. 한편 동물에 대한 마법사의 학대와 차별에 분개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들인 리르에게는 매몰찰 수밖에 없는 것은 엘파바 자신이 건전한 사랑을 받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캔자스에서 날아온 도로시가 자연스러운 천진함과 밝은 성품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는 것과는 반대로, 엘파바는 그 누구에게도 유해한 존재가 아닌데도 마녀의 삶을 살아야 한다. 엘파바의 삶은 사랑도, 혁명도 모두 실패와 좌절로 점철되었고, 애타게 바랐던 용서도 얻지 못한다. 엘파바의 어둡고 뒤틀린 삶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출생 때부터 운명 지워진 조건들 때문이다. 그러나 엘파바는 한때 마음을 나누고 순수한 열정을 불태웠던 글린다, 보크 등 친구들이 세파에 찌들어 속물로 변해 가는 와중에도 비록 모나고 괴팍해 보이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신념을 좇는 자세만은 잃지 않는다. 보통 판타지의 주인공이 고난과 시련을 거쳐 자신의 도덕적 결함과 약점을 극복하고 영웅이 된다면, 엘파바는 끝까지 불완전하고 뒤틀린 실패자, 마녀로 남아 고독 속에서 생을 마치지만 불의와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고 외로운 투쟁을 계속한다는 점에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인다.

토니상 3개와 그래미 베스트 뮤지컬쇼 앨범 상까지 휩쓴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
1995년 출간한 『위키드』는 2005년 뮤지컬로 만들어져 2007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의 최대 히트작이 되었다. 100여 년 동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면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 온 고전 동와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머과이어의 기발한 상상력은 훨씬 더 문학적인 깊이와 의미를 담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주인공 엘파바(Elphaba)의 이름은 『오즈의 마법사』의 저자 L. 프랭크 봄(Lyman Frank Baum)의 첫 글자 발음에서 가져왔다.

목차

줄거리
그 후 오랜 세월 침묵 서원을 지키면서 죽어 가는 병자들을 돌보던 엘파바는 이제 꼬마 리르와 함께 세인트글린다 수녀원을 나와 사랑하는 피예로의 유족을 찾아 서쪽의 키아모코로 향한다. 엘파바는 피예로의 미망인 사리마로부터 용서를 받는 길만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리마는 피예로가 아름다운 글린다와 간통하다가 그녀의 남편 처프리 경에게 들켜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리마에게도 남편의 죽음은 예리한 고통이었고, 또 남편이 죽어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그나마 견딜 수 있었기 때문에 엘파바의 설명은 결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엘파바는 때를 기다리며 키아모코에서 피예로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동안 외할아버지의 지위를 물려받아 트롭 영주가 된 네사로즈는 오즈로부터 독단적으로 분리 독립을 선포하고 동쪽나라의 마녀라는 별칭으로 알려지게 된다. 한편 엘파바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잠시 키아모코를 떠나 있는 동안 마법사의 군대가 피예로의 유족들을 모두 잡아 가고 만다. 마법사는 아르지키 부족을 오즈에 복속하기 위해 피예로의 후손을 모두 죽여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네사로즈는 갑자기 폭풍우와 함께 어디선가 날아온 도로시의 집에 깔려 즉사한다. 에메랄드 시의 귀부인 글린다는 먼치킨랜드를 오즈에 재합병하는 문제를 살피기 위해 네사로즈의 장례식에 나타난다. 그리고 두 팔이 없던 네사로즈를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마법의 구두를 글린다는 도로시에게 주어 마법사에게 보낸다. 마법의 구두는 독립을 원하는 먼치킨랜드 사람들에게 정치적 빌미를 줄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동생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양보해야 했던 엘파바에게 그 구두는 애증이 담긴 특별한 것이었다.
더 이상 세상사에 얽히고 싶지 않은 엘파바는 키아모코에서 사리마를 구할 방도를 찾기 위해 『그리머리』 마법책을 뒤적인다. 이때 도로시 일행이 엘파바를 찾아 키아모코로 다가온다. 소문에 의하면 마법사가 도로시에게 서쪽마녀를 죽인다면 집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엘파바는 네사로즈의 구두까지 가져간 도로시에게 여기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며 매섭게 추궁하는데, 잔뜩 겁에 질린 도로시가 털어놓은 진짜 이유는 뜻밖의 것이었다. 그것은 동생 네사로즈를 본의 아니게 죽게 한 데 대한 용서를 구하기 위해. 엘파바가 사리마에게서 그토록 갈망했지만 거부당했던 용서를 도로시가 지금 엘파바 자신에게 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구한 운명에 오열하는 엘파바는 도로시와 실랑이를 벌이다 망토에 불이 붙고 마는데, 너무 놀란 도로시가 옆에 빗물을 받아 놓은 양동이를 엘파바에게 끼얹는다. 그렇게 초록색 마녀 엘파바는 물에 녹아 사라지고 만다.

작가 소개

그레고리 머과이어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대표작 『위키드』(1995)는 300만 부가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머과이어는 주로 고전 동화를 성인 소설로 재창조했는데, 그 가운데 『신데렐라 언니의 고백』(1999)은 2002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2003년에 지은 『거울아 거울아(Mirror Mirror)』(민음사 출간 예정)는 16세기 이탈리아의 보르자 가문을 배경으로 백설공주 이야기를 패러디한 독창적인 작품이다. 2005년 『위키드』의 후속편인 『리르 이야기(Son of a Witch)』는 엘파바의 아들 리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머과이어는 1954년 6월 9일 뉴욕에서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에서 넷째 아이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그를 낳고 출산 후유증으로 숨졌기 때문에, 스물네 권에 달하는 그의 소설 속에는 하나같이 모두 부모를 잃은 주인공들만 등장한다. 10대에 『오즈의 마법사』와 동화에 매혹된 머과이어는 아이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아버지와 계모의 수만 가지 이미지들을 상상하면서 100편이 넘는 이야기들을 지어냈다. 특히 머과이어가 어린 시절에 느낀 소외감은 아웃사이더들의 영웅 엘파바를 통해 생생하게 형상화된다.

『위키드』의 명성 때문에 판타지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소설들은 청소년 문학과 그림동화를 비롯하여 역사소설, SF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2004년 화가 앤디 뉴먼과 게이 결혼식을 올리고, 세 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매사추세츠 보스턴에 살고 있다.

송은주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미들섹스』, 『위키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교양』, 『이성과 감성』, 『클림트』, 『헨리 포드』, 『공포의 헬멧』, 『레오나르도의 유혹』, 『종이로 만든 사람들』, 『집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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