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걸 1

원제 The Crow Girl

에리크 악슬 순드, 이지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7월 4일 | ISBN 978-89-374-3313-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488쪽 | 가격 14,500원

책소개

스톡홀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소년 살해 사건,

그리고 부모에 의해 숨죽인 채 유린당하는 소녀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다른 인격을 품는 ‘가장 약한 자들’

범죄수사와 정신 분석이 얽혀 펼쳐지는 숨 가쁜 북유럽 스릴러!

 

스웨덴 현지 15만 부 판매, 2016년 여름 미국 동시 출간!

영국 《옵저버》‘이달의 스릴러’ 선정!

편집자 리뷰

전 세계에 북유럽 스릴러 열풍을 일으킨 스티그 라르손과 요 네스뵈의 아성을 잇는 작가로 손꼽히는 에리크 악슬 순드의 『크로우 걸』(전3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본래 『크로우 걸』(2010), 『헝거 파이어』(2011), 『피티아의 가르침』(2012) 으로 이루어진 ‘빅토리아 베리만 3부작 시리즈’로 출간되어 스웨덴에서만 15만 부 판매를 이룬 작품이다. 지난 2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선정한 『걸 온 더 트레인(Girl On the Train)』, 『나를 찾아줘(Gone Gril)』 등을 잇는 ‘2016년 기대되는 스릴러’ 다섯 편 중 하나로 꼽히며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대륙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며, 미국 현지에서 『크로우 걸』이라는 제목으로 올 6월 출간되었다. 민음사 역시 콤팩트해진 영미판으로 계약, 미국과 같은 시기에 출간했다. 독자의 도덕적 한계를 시험할 첨예한 소재, 긴박함이 넘치는 범죄 수사, 스릴러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페미니즘’적 시선이 섞인 등장 인물, 그리고 작가의 깊은 통찰이 빛을 발하는 정신 분석학적 내용까지, 『크로우 걸』은 2016년 여름,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뜨거운 스릴러의 추억을 안겨 줄 것이다.

 

인간의 도덕과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악을 응시하라

올 여름, 당신이 만나게 될 가장 ‘사악한’ 스릴러!

 

 

“내가 어릴 때 아빠가 마음속에 방을 하나 지어 주었어.

아픔과 괴로움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방을.”

스톨홀름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어린 소년들이 성기가 잘린 채 끔찍하게 미라화되어 살해된다. 사건을 맡은 ‘엄마’이자 ‘아내’이자 ‘형사 반장’인 예아네테는 남성 중심적인 경찰 내부의 구조에 회의를 느끼면서, 사건을 축소하려는 상사에게 반항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마리도 없이 비슷한 살인이 계속되어 난관을 겪던 중 정신 분석가 소피아 세텔룬드를 알게 된다. 그녀는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 ‘빅토리아 베리만’과 시에라리온에서 소년병으로 강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청년 ‘사무엘’ 같은 심각한 내상을 지닌 환자도 정기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소피아와 예아네테에게 사건에 대해 조언을 주고받으면서 점점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고, 동시에 소피아는 환자인 빅토리아 베리만이 말하지 않는 과거의 비밀을 알고 싶다는 욕망도 점점 강해져 간다.

제3세계에서 신분도, 이름도 없이 ‘수입’되어 팔렸다가 끔찍하게 살해된 이 소년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들을 이렇게 만든 배후는 무엇일까? 예아네테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올수록 소피아는 점점 더 빅토리아 베리만의 과거에 빠져들게 되는데…….

 

 

하수구처럼 시커멓고 음습한 인간의 내면을 까발리는 오싹한 이야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등장인물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앨리스 밀러는 심리학자인데 정직, 존중, 따스함 속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면 자기보다 약한 어떤 사람이 고통받기를 바라거나

그들을 해치고 싶어 하기가 평생 동안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지.”

 

 

제3세계 출신의 이름 없고 가진 것 없는 소년들이 인신 매매단에 팔려 유럽 곳곳으로 수출된다. 아이를 살 수 있는 돈과, 무엇이든 해도 처벌받지 않을 권력을 가진 남자들이 이 아이들을 구입하여 변태적인 욕망을 분출하고는, 쓸모가 없어지자 추악한 방식으로 살해하여 갖다 버린다. 그 남자들에겐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아내와 딸이 있다. 아내는 육체적 힘과 권력으로 내리누르는 남편에게 무조건 순종하고, 딸은 아버지의 욕망에 또다른 희생양이 된다. 『크로우 걸』은 이렇듯 근친상간과 아동 인신매매 등, 현대 사회의 가장 어둡고 변태적인 부분을 날카롭게 드러내며 진행된다.

사건의 피의자들은 대부분 사회 내에서 승자 혹은 강자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이고, 피해자들은 어리고 나약한 미성년 아이들이다. 무한한 사랑과 애정으로 돌봄을 받으며 자라야 마땅한 어린아이들이 고통스럽고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될 때, 흔히 찾는 방어 기제가 바로 ‘대리 인격’이다. 『크로우 걸』은 심도 깊은 정신 분석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이러한 방어 기제로 인해 태어난 다중 인격자들을 그린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중 어떤 누가 다중 인격자이며 누가 범인일까? 이 책은 3권의 마지막 장이 가까워 올 때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핑거 스미스』의 뒤를 잇는 또다른 페미니즘 소설의 탄생!

여성 중심 스릴러가 선사하는 짜릿한 재미와 신선한 속도감

 

 

“인간들이 대체 무슨 괴물이 돼 버린 거죠?”

“인간들이 아니에요. 남자들이지……”

 

 

그간 범죄 스릴러의 주인공과 주도적 사건 해결자는 거의 남성으로 묘사되고, 작품 스타일 역시 남성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Finger Smith)』,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중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Girl On the Train)』,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Gone Gril)』처럼 스릴러의 경향이 점점 ‘여성’이라는 젠더로 중심축이 옮겨지고 있다. 『크로우 걸』 역시 사건을 풀어 나가는 두 중심인물인 형사 반장과 심리학자 모두 여성으로 설정했다. 두 여성 인물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은근한 묘사나 가부장적 마인드를 고수하면서도 이성 관계에서 무책임한 남성들에 대해 여성들이 느끼는 분노에 대한 솔직한 묘사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슬쩍 작자의 프로필을 다시 확인하게 할 만큼 은밀하고 신선한 재미를 준다. 2016년 현재 가장 뜨겁게 사회를 달구고 있는 ‘여성주의’와 ‘성적 소수자’의 문제를 스릴러라는 형식과 ‘페미니즘’이라는 프리즘을 적절히 활용하여 솜씨 좋게 버무린 이 소설은, 결말에 이르기까지 단숨에 읽게 만들 정도로 마음을 빼앗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가진 부조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본문 중에서

 

한번은 아빠가 들판으로 달아나는 엄마 뒤를 쫓아가는 걸 벽판 틈으로 보았죠. 엄마는 죽기 살기로 도망쳤지만 아빠가 더 빨랐고 뒷목을 한 방 갈겨 엄말 쓰러뜨렸어요. 나중에 뜰을 지나 돌아올 때 보니 엄마는 한쪽 눈 위에 크게 상처가 났고 아빠는 풀이 죽어서 훌쩍이며 울더군요. 엄마는 아빠한테 미안해했어요. 아빤 거느리고 있는 두 여자를 교육시켜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떠안았으니까 공평하지 못한 운명이었죠. 엄마랑 내가 그렇게 말을 안 들어 처먹는 것들만 아니었으면, 말만 잘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1권 68쪽)

인간의 정신은 불편하다고 여기는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빅토리아 베리만은 과거 일들에 대한 기억을 억압하고 그 대신에 다른 기억들을 지어내는 것이다.(1권 75쪽)

왜 소피아가 죄책감을 느끼는가? 원래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건가? 그런데 왜 그녀가 그에게 죄책감을 느껴야 한단 말인가? 무엇이 그에게 그럴 권리를 주었나? 죄책감은 인간이 고안해 낸 것 가운데서도 가장 역겨운 것임에 틀림없다고 소피아는 생각했다.(1권 79쪽)

불현듯 인생이 맥 빠질 정도로 너무나도 짧고 무의미했던 것처럼 느껴지고, 그녀는 그게 단 한 사람 때문임을 안다. 그녀의 아빠, 벵트 베리만이 인생의 절반을 도둑질해 갔고 나머지 반생은 쳇바퀴 도는 일과에 갇힌 듯 얽매여 안간힘을 쓰도록 만들어 놓았다. 일, 돈, 드높은 야망, 선한 사람 되기, 연애는 건성으로 큰 노력 기울이지 않기. 인간으로서 한껏 바쁘게 살며 기억들이 떠오르지 못하게 단속하기.(2권 111쪽)

욕구 단계의 맨 꼭대기에 있는 건 자아실현의 욕구인데, 그녀로서는 그 말을 이해조차 할 수 없다. 그녀는 자기가 누군지 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지도 못한다. 그녀에게 자아실현은 까마득히 동떨어진 이야기다. 왜냐하면 그녀의 능력 밖이고 그녀의 자아가 닿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필요로 하는 욕구들에 관한 한 아빠는 모든 것을 못 가지게 막았다.(2권 119쪽)

도시는 무척이나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땅 밑에 그리고 거기 있는 물속에 수천의 인간 시체 찌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건물들과 살아 있는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오직 죽음뿐이라는 것도 안다.(2권 322쪽)

소피아는 사랑에 빠지는 건 정신병과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 대상은 실제에 부합하지 않는 이상화된 이미지일 뿐이고, 사랑하는 사람은 그저 사랑에 빠졌다는 느낌에 도취했을 따름이다.(2권 425쪽)

그녀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언제까지나 존재하는 번민을 본다. 그들 주위 환경을 색칠해 놓은 그들의 사악한 생각들을 본다.(3권 22쪽)

그녀는 열일곱 살 때 프로이트를 간파하여 그 이후 사물을 바라볼 때 상징성을 들이대는 짓이나 멋대로 확립한 이론들에 대해 줄곧 회의적이었다. 여자들의 감정과 욕망에 대한 글은 애저녁에 다 내던져 버렸는데 그 이유는 하나의 예외도 없이 전부 남자들이 도출해 낸 가설이었기 때문이다. 남성 입장에서 여성의 욕망을 운운하다니, 거들떠보지도 않기로 한 결정을 재고할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3권 179쪽)

진정 모든 것이 시작된 건 언제였을까? 첫 번째 대리 인격을 만들어 낸 게 언제였지? 물론 아주 어릴 때였을 것이다, 해리는 어린아이의 방어책이니까.(3권 246쪽)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올해 나온 책 중에 최고다! 여성혐오와 성차별에 격한 분노를 표하는 작품.

—《메트로》

▶ 어둡고 힘이 넘친다!—《더 타임스》

▶ 악과 광기의 심연 속으로 내려가는 도전적이고 다면적인 소설. —《퍼블리셔스 위클리》

▶ 인간의 얄팍한 정상성을 현미경으로 까발리는 오싹한 사이코스릴러.—《엘르》

▶ 스티그 라르손과 헨닝 만켈의 선례를 따르는 작품.—《더 가디언》

▶ 미궁처럼 복잡한 이야기 구조 속으로 정신이 쏙 빠질 만한 속도로 빨려 들어가는 소설.—《선데이 타임스》

▶ 인간의 영혼을 분석하고 인간의 악덕을 깊숙이 파고드는 심리학 누아르.

—《라 솔로리브리》

목차

1부_ 11

작가 소개

에리크 악슬 순드

에리크 악슬 순드는 스웨덴 작가 예르케르 에릭손과 호칸 악슬란데르 순드퀴스트가 함께 쓰는 필명이다. 호칸은 사운드 엔지니어, 뮤지션, 아티스트로 일했고 예르케르는 호칸이 몸담은 일렉트로 펑크 밴드 ‘iloveyoubaby!’의 프로듀서이자 교도소 도서관의 사서였다. 이들은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함께 미술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에리크 악슬 순드는 빅토리아 베리만 3부작 시리즈인 『크로우 걸』(2010), 『헝거 파이어』(2011), 『피티아의 가르침』(2012)을 차례로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다. 어둡고 중독적인 분위기의 이 작품들은 출간 즉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공을 거두었다. 빅토리아 베리만 3부작은 북유럽 범죄 소설 흐름의 가장 최신 경향이자 현대 범죄 소설의 기념비작으로 평가받는다. 2012년에는 ‘범죄 소설의 형식으로 써 내려간 최면에 건 듯 홀리는 정신 분석’이라는 평으로 스웨덴 스릴러 소설가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특별상을 받았다.

이지연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편집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위키드 4, 5, 6』, 『밤과 낮 사이』, 『어스시 전집』, 『무한의 경계』, 『메모리』,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등이 있다.

독자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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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강이 숨트는 새벽 2016.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