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심 (상)

파리의 조선 궁녀

김탁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6년 9월 15일 | ISBN 89-374-8101-4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332쪽 | 가격 9,500원

책소개

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고증으로 역사 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 김탁환의 신작 장편. 격동의 구한말, 조선 궁중 무희 리심(梨心)과 프랑스 외교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외세의 이권 침탈에 신음하며 힘겹게 근대의 싹을 틔워 가던 개화기 조선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2006년 《세계의 문학》 여름호와 가을호에 두 차례 분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편집자 리뷰

▶ 김탁환 2006년 신작 장편 소설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고증으로 역사 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 김탁환이 신작 장편 소설 『리심」을 발표했다. 격동의 구한말, 조선 궁중 무희 리심(梨心)과 프랑스 외교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외세의 이권 침탈에 신음하며 힘겹게 근대의 싹을 틔워 가던 개화기 조선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2006년 《세계의 문학》 여름호와 가을호에 두 차례 분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 리심, 그녀는 누구인가? 리심은 19세기 말 실존 인물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졌던 궁중 기생이다. 1893년 5월 빅토르 콜랭과 함께 파리로 건너가 조선 여성 최초로 유럽 땅을 밟았고, 1894년 10월에는 모로코로 건너가 역시 조선 여성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1896년 3대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빅토르 콜랭을 따라 귀국해 궁중 무희로 복직했으나 금조각을 삼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에 관한 기록은 2대 프랑스 공사 이포리트 프랑뎅의 회고록 『한국에서(En Corée)』(1905년)에 등장한다. 작가 김탁환이 리심에 관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2년 전 우연히 프랑뎅의 회고록을 읽다가 “리심은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 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 두었는데, 나는 언젠가 그 기록들을 꼭 출판하려고 다짐하고 있다.”라는 대목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이 문장에서 착상을 얻은 작가는 리심이 기록해 두었으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가상의 여행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중세와 근대, 전통과 외세, 제국과 식민지를 가로지른 선구자적 여인 100여 년 전 사랑을 따라 낯선 이국땅을 떠돌았던 리심의 여행기는 작가의 손을 빌려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중세 조선과 근대 구라파를 가로지르는 역사적 체험으로 승화된다.조선의 궁중 무희였던 리심은 프랑스 공사의 부인이 된 후 빠르게 근대 문물과 질서를 받아들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봉건적인 사회 질서를 혁파하고 근대 사회로 탈바꿈하고자 성장통을 겪던 개화기 조선의 혼란상을 보여 준다. 이후로 리심은 외교관 빅토르 콜랭을 따라 일본, 프랑스, 모로코까지 나아간다. 일본에서는 갑신정변에 실패하고 망명한 김옥균을 만나고 프랑스에서는 “암컷 원숭이”라는 조롱 속에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모로코에서는 식민 통치에 시달리는 약소국 백성의 비애를 목격한다. 여행의 결과 리심은 빅토르와의 사랑만 아는 소극적인 여인의 모습을 탈피하여 고아들을 거두며 다른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돌리게 되고, 지금까지 당연시했던 중세적인 질서에 의문을 품고 근대 학문을 배우기를 갈망하며, 조선을 개혁하여 부강한 나라로 만들 필요성을 자각한다. 그러나 빅토르 콜랭이 다시 프랑스 공사로 부임하면서 리심도 조선으로 돌아온다.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하고 고종도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난하는 등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프랑스까지 다녀온 리심은 자연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리심은 곧 고종의 정략에 휘말려 강제로 궁중 무희로 복직된다. 결국 리심은 그녀의 “인간다움을 앗아가는 사내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자살을 선택한다. ▶ 리심의 발자취를 찾아서현재 리심에 관해서는 프랑뎅의 회고록 외에는 별다른 자료가 없다. 심지어 이름조차 불분명하다. 프랑뎅은 그녀의 이름을 ‘Li Tsin’이라 쓰고 \’영혼의 꽃\’으로 해석했다. 프랑뎅이 중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임이었음을 감안하고 중국식으로 읽으면‘리심’이 된다. 처음 프랑뎅의 회고록을 번역한 프랑스 리옹 3대학 이진명 교수도 ‘리심’으로 번역했다. 1981년 MBC 창사 20주년 기념 드라마 「리심(梨心)의 비련기(悲戀記)」를 집필한 신봉승 작가 역시 ‘리심’으로 이름을 정했다. 최근 이 책을 번역한 동아대 김성언 교수는 ‘리진’이라고 옮겼지만 근거를 밝혀 놓지는 않았다. 작가는 프랑뎅의 중국식 표기를 따라서, 또 이진명 교수와 신봉승 작가의 선구자적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녀의 이름을 리심으로 정하고 배꽃 리(梨)에 마음 심(心)을 쓰는 쪽으로 택했다. 10년 동안 작품에 임할 때마다 철저한 고증과 자료 조사를 빠뜨리지 않았던 저자는 이번에도 조선 시대 한양을 답사하듯 19세기 파리 거리에서 리심의 흔적을 찾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리심이 갔던 길과 머물렀던 집들을 하나하나 되밟아 문장으로 녹이고자 수차례 일본, 프랑스, 모로코를 취재했다. 작가 스스로도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20년 동안 내가 배우고 익힌 모든 공력을 쏟아 부었다.”라고 말할 만큼 공을 들였다. 그 치열했던 취재와 답사의 결과물은 14쪽에 달하는 컬러 화보와 3장의 지도, 「리심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권말 부록에 담겨 있다. ▶ 2008년 영화화 예정『리심』은 LJ 필름과 나우 필름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제작비 200억원 규모로 영화를 제작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J 필름은 미국의 대형 배급사와 손잡고 기획, 투자, 제작을 공조할 계획이다.▶ 저자 김탁환 1968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1994년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진해 벚꽃」, 「열녀문의 비밀」, 「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 사건」, 「허균, 최후의 19일」,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등이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교수로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제1부 나아갈 진(進)만찬모래 편지혼자는 싫어요!독한 세월전화위복구사일생이 내 마음 병 깊으니큰아줌마굉음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무간지옥부국의 법, 경병의 칙잔방에서 생긴 일머나먼 법국한야에서 온 편지춤추는 장악원 귀신실수제물포에서 보낸 하루이백이 좋은가 두보가 좋은가다시 무희가 되어고종을 알현하다만찬의 기억: 영은의 목소리만찬의 기억: 지월의 목소리성은새벽, 용인을 만지다상께서는 무차하시니식인종악마에 대하여하늘 아래 숨다탐서가도자기와 여인거짓말과 비밀: 그 아슬아슬함에 대하여이별은 뜻밖의 일인지라사제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라는 괴물빛 춤그 여름 만찬은한밤의 작은 음악회책벌레무악재에서 생긴 일당신의 생일성탄 전야내게는 어머니가 없어요!황새바위필담 그리고 고백운우지락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질주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마지막 선물밀명파리지엔

작가 소개

김탁환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하소설 『불멸의 이순신』, 『압록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혜초』,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방각본 살인 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허균, 최후의 19일』,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목격자들』, 『조선 마술사』 , 『거짓말이다』, 『대장 김창수』, 『이토록 고고한 연예』, 『살아야겠다』 등을 발표했다. 소설집 『진해 벚꽃』과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산문집 『엄마의 골목』,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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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약간은 아쉬운 소설이다.
황정수 201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