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의 \'근절\' 인가, 혁명의 \'시발\' 인가 조선 최고의 천재이자 이단아 허균, 대역죄인으로 능지처참의 최후를 맞지만, 이상세계를 향한 혁명의 불꽃은 이미 조선 곳곳에서 비밀스럽게 타오르고 있었다.

허균, 최후의 19일[하]

김탁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4월 16일 | ISBN 978-89-374-8242-7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400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방대한 자료 조사,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거기에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을 더하며 우리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탁환. 1999년 발표한 장편소설 『허균, 최후의 19일』이 출간 10년을 맞아 부분 수정하여 민음사에서 새롭게 선을 보였다.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사회에 대한 고민,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한 갈망, 실패하더라도 결코 패배하지 않는 투지를 지닌 독자들을 위해 썼다는 이 작품은, 수상한 시절과 힘겨운 일상을 사는 2009년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중기 최고의 천재이자 이단아였던 허균. 학자 및 예술가 가문의 자손이었고, 형제들뿐 아니라 자신 또한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으며, 뛰어난 외국어 실력으로 조선을 대표하여 명나라 사신을 맞는 등,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화려하고 탄탄한 인생이 펼쳐져 있던 그가, 왜 대역죄인이라는 죄목으로 능지처참의 최후를 맞아야만 했던 것일까? 『허균, 최후의 19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일 전부터 허균이 처형장에서 최후를 맞는 순간까지 허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생생하게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김탁환의 4년여에 걸친 답사와 연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조선 중기의 정치, 사회, 궁중 풍속, 그리고 임진왜란과 인조반정, 병자호란에 이른 파란 많았던 역사와 당대를 살아간 지식인들의 면모까지도 실감나게 되살아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김탁환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로 독자들을 다시 한 번 이끌면서, 21세기 우리의 ‘바로 지금’이 갖는 역사성이 무엇일지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조숙한 근대인” 허균의 혁명적 모습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지식인의 참모습이 무엇일지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편집자 리뷰

■ 반역의 ‘근절’인가, 혁명의 ‘시발’인가
 
  조선 최고의 천재이자 이단아 허균.
  대역죄인으로 능지처참의 최후를 맞지만,
  이상세계를 향한 혁명의 불꽃은
  이미 조선 곳곳에서 비밀스럽게 타오르고 있었다.
 
  소설가이자 시인, 한량이자 반항아, 하지만 한편으로는 탁월한 외교관이자 정치가였던 허균. 그는 “놀라운 감식안과 번뜩이는 재치, 탁월한 외국어 능력과 엉뚱한 장난기”로 조선 팔도를 주름잡으며 전방위적인 삶을 구가하던 인물이었다.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화려하고 탄탄한 인생이 펼쳐져 있던 그였지만, 이십 대에 임진왜란을 시작으로 참혹한 전쟁들을 겪으면서 점차 현실에 대해 실망하고 새로운 사회를 갈망하게 된다. 쉰이라는 나이에 이른 허균은 오랫동안 책상머리 앞에서만 그려 온 이상세계의 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병사들을 모아 만반의 준비를 시작하면서, 혁명을 위해서라면 오랜 벗이자 임금인 광해군마저도 제거하려고 계획한다. 하지만 허균의 세력이 커져 감을 경계한 이이첨의 계략으로 그는 결국 열흘만에 체포되고, 대역죄인이라는 죄목으로 아흐레만에 능지처참을 당한다.
 
  이렇게 “배고픔과도 같은 희망” 하나만을 가지고 치열하게 분투한 허균의 혁명은 그의 죽음과 동시에 실패로 끝났다. 막연한 희망으로 시작해 비참한 최후로 끝나 버린 이 ‘반역’은, 하지만 조선 곳곳에서 이상세계를 갈망하고 있는 영혼들의 가슴속에 불을 지핀, 혁명의 ‘시발점’에 다름 아니었다.
 
  나는 무엇인가를 완성해 보고 싶었다. 오십 평생 부수고 또 부수어 온 많은 인간들 앞에서, 거대한 깨달음의 탑 하나를 세우고 싶었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나를 여기까지 이끈 것이다. 이번 거사에서 나의 이로움을 따진다면, 파괴가 아니라 완성을 향한 이 열망이 충족되는 것이리라. – 본문 중에서
 
 
 
 
■ 최후의 순간까지 치달아 가는 음모와 술수,
   그 안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 조선
   이 시대에 필요한 지식인의 참모습은 무엇인가,
   ‘과거’에서 ‘현재’의 답을 찾다
 
  『허균, 최후의 19일』은 우리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탁환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19일 전부터 허균의 최후의 순간까지 허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날짜별, 시간별로 생생하게 파헤친다. 이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김탁환은 4년 동안의 자료 조사와 1년 동안의 집필 기간을 거쳤다. 조선 중기의 정치, 사회, 궁중 풍속, 그리고 임진왜란과 인조반정, 병자호란에 이른 파란 많았던 역사와 당대를 살아간 지식인들의 면모까지도 현대 시각에서 재해석되어 실감나게 되살아났다.
 
  『허균, 최후의 19일』은 2009년 출간 10년을 맞는다. 1999년 「작가의 말」에서 김탁환은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사회 체제에 대한 고뇌,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위한 관심,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한 갈망, 완벽해서 아름다운 이론과 실천의 조화, 실패하더라도 결코 패배하지 않는 투지를 지녔던 독자들을 위해 이 소설을 썼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고뇌와 관심과 갈망이 소설 속 허균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했다. 조선 시대의 허균의 모습을 통해 현대의 독자들은 절망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투여해 볼 수 있다. “실현 불가능한 꿈을 향해 무모했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달려간” 허균의 “실패하더라도 패배하지 않는 정신의 고귀함”은 파란 많았던 조선 시대에도, 1999년에도,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필요한 지식인의 정신이다. 김탁환은 독자들을 “과거와 현재의 대화”로 이끌면서, 21세기 우리의 ‘바로 지금’이 갖는 역사성이 무엇일지 되새길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조숙한 근대인” 허균의 혁명적 모습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지식인의 참모습이 무엇일지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이 사내의 마지막 나날을 짚어 새로운 전망을 얻고 싶었다. 너무나 견고하여 다른 대안이라고는 없을 것만 같은 이 답답한 세상 너머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허균, 최후의 19일』을 내고 십 년이 지났다. 안타깝게도, 아직 허균의 마지막 나날에서 배울 것이 많은 듯하다. 여전히 시절은 수상하고 일상은 힘겹다. 십 년 전 나는 “배고픔과도 같은 희망”이라고 적었다. 인간은 밥 없이는 살지만 희망 없이는 못 산다. 날 선 물음이 동공을 찌른다. 그 희망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우리 모두 치열하자, 십 년 뒤에도 또 그 십 년 뒤에도! – 「개정판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11일- 어떤 결의  7
12일- 망설임은 죽음이다  43
13일- 외나무다리  83
14일- 형과 아우  125
15일- 갈림길  163
16일- 허공의 소리205
17일- 짧은 재회  249
18일- 반역의 하루  301
19일- 배신  337
에필로그  379
허균연보  387
작가의말  397

작가 소개

김탁환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하소설 『불멸의 이순신』, 『압록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혜초』,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방각본 살인 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허균, 최후의 19일』,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목격자들』, 『조선 마술사』 , 『거짓말이다』, 『대장 김창수』, 『이토록 고고한 연예』, 『살아야겠다』 등을 발표했다. 소설집 『진해 벚꽃』과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산문집 『엄마의 골목』,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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