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박이문의 에세이집. 길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임을 나타낸 <길>, 포항제철의 웅대한 풍광을 그린 <포철 굴뚝의 연기> 등 우리의 인생과 삶, 자연을 술회한 43편의 짧은 에세이들을 모았다.
무슨 뜻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앞에 길이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다. 길은 험하지만 가야 할 길이기에 우리를 유혹한다. 이 험한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가? 이 길은 얼만큼 더 가야 하는가? -<그래도 노래하고 춤추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길』은 일 년 반 동안 \’포스코신문\’에 연재해 오던 짧은 수필 형식의 글들을 모아 펴낸 것이다. 노철학자의 맑은 시선과 숨결, 소박하고 솔직한 어조, 그 속에 녹아든 철학적 사색의 깊이가 총4부로 나뉘어진 이 에세이집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 에세이집은 『악의 꽃』의 시인 보들레르의 작품들처럼 철학적이면서 가볍고, 어두우면서 아름다운 산문시들을 써보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시적 기법을 사용한 간결하고 투명한 문체가 돋보인다. 보통 수필집처럼 신변잡기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문체를 통하여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존재적 의미를 탐구하면서 동시에 \’물질과 의식의 통합, 자연과 인간의 조화, 무의미와 의미의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제l부 <길>에서는 저자의 지나온 경험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살이를 친근한 문체로 이야기하듯 그려내면서, 인간다운 삶을 보여준다. 제2부 <환경 장송곡>에서는 자연을 파괴해 온 문명의 위기, 이성과 인간이 해체되어 가는 모습을 통해 자연에 대해 새롭게 각성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제3부 <끝나지 않은 선방문답>에서는 인간과 우주의 무의미의 의미를 탐색하면서, 새로운 의미 부여를 시도하고 있다. 제4부 <그래도 노래하고 춤추자>에서는 자연 속에서 삶을 긍정함으로써 삶의 환희를 되찾고, 암울한 현실의 장벽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길을 다시 떠나야함을 역설하고 있다.
1 길 길 다시 하늘에서 찾은 땅 포철 굴뚝의 연기 어느 날의 효자 시장 주례사 멋있는 여인들 오 서방의 추억 동네를 쫓겨난 김 서방과 오쟁 엄마 오쟁 할머니 산삼과 심마니 옛 친구를 만나는 슬픔 내 머리에 떠오르는 한 문구
2 환경 장송곡 빌딩 숲의 고독한 적막 첨단 빌딩의 스케치 대낮의 악몽 무한 경쟁으로부터의 해방 환경 장송곡 자연의 독립 선언문 사막 환상곡 이성과 인간의 해체 아우성 실향민 이러!누렁 소가 이북 간다
3 끝나지 않은 선방 문답 고독감 산책길의 명상 국제 공항 무명의 깨달음 이유가 없이, 이유도 모르고, 이유가 없어도 산은 산이 아니다 마지막 고별 끝나지 않은 선방 문답 미리 써본 유서
4 그래도 노래하고 춤추자 달과 별의 밤하늘 봄에로의 초대 신록예찬 비 내리는 불국사 산정의 미학 둥지의 건축학 78계단 언덕 그래도 노래하고 춤추자 아무래도 좋다 전나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