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집

원제 My Twentieth Century Evening and Other Small Breakthroughs (The Nobel Lecture)

가즈오 이시구로 | 옮김 김남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1년 4월 2일 | ISBN 978-89-374-2977-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13x188 · 80쪽 | 가격 6,800원

책소개


2017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
그가 노벨 문학상 수상식에서 밝힌, 작가로서의 중요한 전환점들

2017년 노벨 문학상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위대한 정서적 힘을 지닌 소설들을 통해 세계가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환상에 불과한 의식의 심연을 밝혀내 왔다.” —스웨덴 한림원

2017년 12월 10일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가즈오 이시구로가 연설한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시구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독특한 성장 배경, 문학적 영감, 글을 쓰기로 결심한 후 그의 경력에 찾아온 전환점, 얼핏 사소하고 추레해 보이는 순간들을 되돌아본다. 그 조용하고 사적인 계시의 불꽃은 바로 그를 오늘날의 노벨 문학상 작가로 만들게 한 힘이다.

그는 마치 그가 쓴 소설처럼 관대하고 따뜻한 품성을 가지고 오늘날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이 그리는 세계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우리가 마음을 열고 기대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작가가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하여 밝힌 창작의 내밀한 과정, 그리고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편집자 리뷰


작가로서의 성장, 작품에 대한 영감,
솔직하고 설득력 있는 대작가의 진솔한 창작 이야기

성장하면서, 그러니까 산문으로 소설의 세계를 창조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나는 이 모든 것을 한데 합쳐 내 마음속에 ‘일본’이라고 불리는 풍성한 세부를 지닌 장소를 세우느라 바빴습니다. 나는 어떤 면에서 그곳에 속해 있었고, 그곳으로부터 나의 정체성과 자신감에 대한 확실한 감각을 끌어냈습니다. (23쪽)

작품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작가들의 내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언제나 매혹적인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글쓰기 경력과 기원, 그리고 그것이 수년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고 성숙했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그 안에는 소설에 대한 자기반성,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시도, 음악이나 영화의 세계에서 영감을 얻는 그만의 방식과 그에게 찾아 왔던 중요한 전환점들에 대한 진솔한 경험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정체성을 세우는 과정과 연관된 『창백한 언덕 풍경』, ‘오직 책을 통해서만’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을 고심하던 중에 프루스트를 읽고 영감을 받은 『남아 있는 나날』 등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주요한 작품들이 쓰이게 된 특별한 비하인드도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일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무렵 가족들과 함께 해양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민을 온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들려주는 대목도 흥미롭다.

영국 중산층 소년에게 요구되는 매너를 모조리 숙지했던 근방의 유일한 동시에 유명한 외국인 소년이었던 그, “스무 살 이전까지 록 스타”를 꿈꾸었던, “콧수염을 늘어뜨리고 히피 시절의 느릿한 말투”를 구사하던, 여느 영국 소년들처럼 “네덜란드 축구 선수들이나 밥 딜런의 최신 앨범”에 열광하다가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문학을 배우게 된 청년 시절의 그, 그저 “상상력과 추론에 의거해 낸 머릿속 일본”을 자각하고 이를 “소설로 재건하기 위해 스스로 글을 쓰도록 몰아붙였”던 작가로서의 출발점에 서 있는 그까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그가 가진 일본과 영국과의 이중 유산에 대한 견해가 통찰력을 가지고 발전해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관대하고 따뜻한 이 시대 최고 작가의 깊이 있는 통찰력
“불확실한 미래에 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오늘과 내일의 작가들로부터 최선을 다하려면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야기는 재미있을 수도 있고, 뭔가를 가르치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느낌을 나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야기가 국경과 여러 차이를 넘어서 우리가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것에 호소한다는 사실입니다. (45~46쪽)

40개 이상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명성과 영예를 안은 가즈오 이시구로. 1989년 부커 상을 받은 『남아 있는 나날』과 2005년 《타임》 ‘100대 영문 소설’로 선정된『나를 보내지 마』는 각각 백만 권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각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일본’도 ‘영국’도 아닌, 국경을 넘는 보편적인 목소리를 내려고 처음부터 노력했던 그의 보편성에 대한 감각과 깊은 연관이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집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을 통해 국제적인 문학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계속되는 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이 시대 문학의 역할이 어때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사려 깊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목차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 9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 ― 55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하여 ― 57
옮긴이의 말 ― 71
작가 연보 ― 73

작가 소개

가즈오 이시구로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이 되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일본을 배경으로 전후의 상처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 낸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해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1986년 일본인 화가의 회고담을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고, 부커 상 후보에 올랐다.
1989년 『남아 있는 나날』을 발표해 부커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1995년 현대인의 심리를 몽환적으로 그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로 첼트넘 상을 받았다. 2000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우리가 고아였을 때』를 발표해 맨 부커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5년 발표한 복제 인간을 주제로 인간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한 『나를 보내지 마』가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 등을 받았다. 2015년 십 년간의 침묵을 깨고 『파묻힌 거인』을 발표했다.
그 외에도 황혼에 대한 다섯 단편을 모은 『녹턴』(2009)까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 낸 작품들로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으며, 2008년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50인’에 선정되었다.
2017년 “소설의 위대한 정서적 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그 환상적 감각 아래 묻힌 심연을 발굴해 온 작가.”라는 평가와 함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클라라와 태양』을 발표했다.

김남주 옮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주로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우리가 고아였을 때』, 『창백한 언덕 풍경』, 『녹턴』, 『나를 보내지 마』,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음의 심연』, 『슬픔이여 안녕』, 제임스 설터의 『스포츠와 여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여자의 빛 』, 『솔로몬 왕의 고뇌』, 미셸 슈나이더의 『슈만, 내면의 풍경』, 야스미나 레자의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나의 프랑스식 서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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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코양이 20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