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잡사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

강문종, 김동건, 장유승, 홍현성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0년 10월 23일 | ISBN 978-89-374-1780-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348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양반 말고, 선비 말고
조선 시대 보통 사람들이
먹고살았던 67가지 방법

편집자 리뷰

호랑이 잡는 착호갑사, 매 대신 맞는 매품팔이, 소설 읽어 주는 전기수,
헤어 디자이너 가체장, 화장품 판매원 매분구, 과학 수사대 오작인……

천자문은 몰라도, 먹고사는 기술 하나는 있었다!
양반 아닌 보통 사람들로 보는 조선의 잡(job)史

‘조선 좀비물’로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드라마 <킹덤>에서 주인공 세자 못지않은 무술 기량을 뽐냈던 ‘영신’. 그의 직업은 착호갑사(捉虎甲士)였다. 산속에서 목숨 걸고 호랑이를 잡는 특수 부대 출신이었으니, 쉴 새 없이 좀비를 처치하는 실력이 납득되는 설정이었다.
이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직업을 총망라한 『조선잡사: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젊은 한국학 연구자들이 발굴한 67가지의 직업은 ‘이런 일도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조선 하면 떠올리는 선비나 농사꾼이 아니라 시장, 뒷골목, 술집, 때로는 국경에서 바닷속까지 오가며 치열하게 먹고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선잡사』는 잡(job)의 역사이며, 잡(雜)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 갖가지 직업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이다. ‘아재 개그’라 해도 할 말은 없다. 이만큼 이 책의 성격을 잘 알려 주는 제목을 찾지 못했다. 문명, 국가, 민족과 같은 거대 담론이 지배하는 역사 연구에서 직업의 역사는 여전히 잡스러운 역사인 탓이기도 하다.
조선 사람의 삶이 궁금한 일반 독자,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다. 직업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변화를 살핌으로써 미래의 직업을 전망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 들어가며


너무 재미있는데…… 왜 눈물이 나지?

웃음과 감동으로 읽는 밥벌이의 역사

사극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전할 때 말을 달리는 묘사가 많지만, 실제 조선에서 말은 무척 비싸고 귀한 몸이었다. 전쟁에 쓰이고 조공으로 바치느라 늘 부족한 말 대신 결국 ‘몸값이 싼’ 사람이 달렸다. 국가의 간선 통신망에서 민간까지 ‘인간 메신저’ 보장사(報狀使)가 활약한 배경이다. 잘 달리는 노비를 거느린 양반은 정보력으로 권세를 떨쳤다면, 보장사 일을 하는 백성은 밤낮없이 권력자들의 소식을 전하느라 다리가 부르텄다.
냇가에서 사람을 업어다 건네준 월천꾼, 기근·질병 등으로 길에서 죽은 시신을 묻어 준 매골승(埋骨僧), 군대를 대신 가 주는 아르바이트인 대립군(代立軍) 등등 조선의 ‘극한 직업’은 당시의 사회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책 『조선잡사』는 조선 시대 직업의 정확한 실상을 문헌 근거와 함께 들여다보며, 그러한 일들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찬찬히 살핀다. 함께 수록한 컬러 도판은 생생한 이해를 돕는다.
조선 여성들이 집안일만 했으리라는 선입견을 바로잡는 1부 ‘일하는 여성들’로 시작하는 『조선잡사』는 ‘극한 직업’, ‘예술의 세계’, ‘기술자들’, ‘불법과 합법 사이’, ‘조선의 전문직’, ‘사농공‘상’’까지 총 7부로 엮었다. 이제 존재하지 않는 직업도 있고, 거의 똑같은 형태로 남아 있는 직업도 있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은 먹고사는 일을 둘러싼 보람 또는 애환이다. 어렵고 험난한 ‘업’을 이어가는 모든 직업인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책.

목차

『조선잡사』를 펴내며・4

1부 | 일하는 여성들
삯바느질, 가난한 여성의 생존 수단・13 | 수모, 신부 도우미이자 주례・17 | 염모, 소상공인 적합 업종・20 | 방직기, 변방 군관의 가사 도우미・24 | 매분구, 화장품 판매원・28 | 잠녀, 고단한 바다의 노동자・32 | 여성 경영인의 채소전・36

2부 | 극한 직업
회자수, 사형 집행자・43 | 천대받지만 자유로웠던 땅꾼・47 | 보장사, 인간 메신저・51 | 약초 캐는 능력은 효자의 덕목・55 | 착호갑사, 호랑이 잡는 특수 부대・59 | 백정, 소고기 공급자・64 | 내 등에 업히시오! 월천꾼・69 | 산 넘어 산, 심마니・74 | 산척, 탁월한 숲속의 사람・78 | 극락왕생하소서, 매골승・83 | 분뇨 처리업자 또는 예덕선생・88 | 금화군, 조선의 소방수・93 | 떼꾼, 떼돈 한번 벌어 보자・96

3부 | 예술의 세계
기객, 프로 바둑 기사・103 | 농후자, 길거리 원숭이 공연가・107 | 재담꾼, 스탠딩 코미디언・112 | 전기수, 소설 읽어 주는 남자・117 | 환술사, 불가능을 공연하다・122 | 가객, 나는 조선의 가수다・126 | 사당패, 웃음을 팝니다・130 | 관현맹, 소리를 보는 맹인・135 | 직업적 해금 연주가의 고뇌・139

4부 | 기술자들
화장, 조선의 플로리스트・145 | 가체장, 여심을 빼앗은 디자이너・150 | 마경장, 거울 가는 장인・155 | 조선의 최종 병기, 활 만드는 사람・160 | 사기장, 조선 백자의 어두운 그림자・165 | 필공, 천하제일의 붓 제작자・169 | 각수, 글씨 새기는 사람・174 | 지장, 종이 만드는 사람・178 | 시계 제작자, 무에서 시간을 만들다・182

5부 | 불법과 합법 사이
표낭도, 저잣거리의 소매치기・189 | 맞아야 산다, 매품팔이・194 | 거벽, 과거에 합격시켜 드립니다・198 | 연회 전문가, 조방꾼・203 | 식리인, 조선의 사채업자・208 | 안화상, 진품 같은 짝퉁 팝니다・215 | 편사, 욕망을 먹고사는 사기꾼・219 | 도주자, 위조 화폐 제작업자・223 | 대립군, 군대 대신 가는 아르바이트・227

6부 | 조선의 전문직
숙사, 고달픈 입주 가정 교사・233 | 돗자리 짜는 노인・237 | 산원, 수학자이자 회계사・242 | 역관, 인삼 팔러 청나라로 가 볼까・247 | 서수, 예쁜 글씨가 필요한가요・252 | 오작인, 조선의 과학 수사대・256 | 외지부, 백성의 변호사・260 | 겸인, 조선의 집사・264 | 판수, 미래를 보는 눈・268 | 매사냥꾼 응사・272

7부 | 사농공‘상’
염상, 서민들의 부업거리・8279 | 집주름, 부동산 중개업자・284 | 차부, 물류 유통의 중심・288 | 세마꾼, 종합 운수 사업가・292 | 세책점주, 유행을 이끈 출판 기획자・295 | 책쾌, 헌책 사고팝니다・299 | 전인과 글월비자, 조선의 우체부・303 | 짚신 재벌의 생애・308 | 떠돌이 상인들의 조직된 힘, 보부상・3314 | 도시를 움직이는 나무꾼・318

주・326

작가 소개

강문종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효의정충례행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한문본 『태원지』 연구」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조선 후기 중앙군영과 한양의 문화』, 『귤림서원』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역주 태원지』, 『기각한필』 등이 있다.

김동건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홍양호가 연행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행록사전 편찬팀 전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음주 문화를 통한 「한림별곡(翰林別曲)」의 일고찰」, 「연행록(燕行錄)을 통해 본 선래군관(先來軍官) 제도의 운용 양상」, 「산강(山康) 변영만(卞榮晩)의 죽음 인식과 그 의미」 등이 있다.

장유승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조선 후기 서북 지역 문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에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동아시아의 문헌 교류』(공저),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일일공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정조어찰첩』, 『영조 승정원일기』 등이 있다.

"장유승"의 다른 책들

홍현성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범문정충절언행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전통한국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성진의 전생 양소유로 읽는 『구운몽』」, 「『명행정의록(明行貞義錄)』 삽입시 연구: 『명시종(明詩綜)』 출전 시를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화산긔봉』, 『보은긔우록』이 있다.

독자 리뷰

독자 평점

4.3

북클럽회원 3명의 평가

한줄평

조선 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있었는지! 신기하고 흥미로운 책.

밑줄 친 문장

옛날 임금들은 장님을 악사로 삼아 음악을 연주하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그들은 볼 수 없는 대신 음률을 잘 알았기 때문이며, 또 이 세상에는 버릴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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