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은 공동체의 숨막힘이며, 이미 한번 밀려난 사람들이 더 약자들을 착취하는 구조며, 많은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여성의 고립과 자신의 삶과의 단절, 그리고 인종적인 문제의식을 한번에 잘 표현해낸 책이다. 주인공의 남편인 리처드가 폭력적인 남성이 아니라, 무능력하지만 자연친화적이고 온순한 사람이라는 점도 새로웠다. 여성이 남성의 폭력 때문이 아니라 사회 내의 고립과 개인적 삶의 결여 때문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을 표현한 점이 좋았다.
결말 부분 모세의 심리가 정확하게 이해되지는 않았는데, 작가님이 그런 점을 의도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때로 자신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인생을 바꿀 만한 선택을 내리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