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은 노래한다

원제 The Grass Is Singing

도리스 레싱 | 옮김 이태동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1월 4일 | ISBN 978-89-374-6167-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380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데뷔작
절망과 고독 속에서 스러져 가는 한 여인, 그리고 외면해 버리고 싶은 진실!
누구도 정직하지 못했던 인종과 남녀 문제를 직시한 기념비적 소설
▶ 이 책에는 열정, 꿰뚫는 듯한 정확함, 보기 드문 감수성, 그리고 힘이 있다. 놀라운 작품이다. ―《뉴욕 타임스》
▶ 레싱은 불평등, 인종차별, 이중적인 성 차별에 대해 그 어느 작가보다도 강한 목소리를 내는 작가이다. ―《인디펜던트》
▶ 무시무시한 재능이 전달해 내는 엄청난 감동. ―《타임스》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첫 소설 『풀잎은 노래한다』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67번)으로 출간되었다. 남아프리카에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도리스 레싱은 바로 이 『풀잎은 노래한다』의 원고를 가지고 영국으로 건너간다. 25년 동안 아프리카의 붉은 대지와 투명하도록 푸른 하늘 사이에서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그녀는 이 작품에서 그 자연만큼이나 난폭하고 거친 시대를 통찰해 들어간다. 스웨덴 한림원은 도리스 레싱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풀잎은 노래한다』는 사랑과 증오에 대한 비극인 동시에 결코 이어질 수 없는 인종 간의 갈등에 대한 연구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리스 레싱이 작가로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이 되었고, 나아가 20세기 문학사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소설로 남았다.

편집자 리뷰

“여성적 경험을 바탕으로 분열된 문명을 통찰한 서사시인”
도리스 레싱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영국으로 오기 전까지 25년 동안 남아프리카에 살면서,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지금의 이란인 페르시아의 커만샤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 태어났지만, 다섯 살에 아프리카로 와서 고립된 농장에서 살게 되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간호 보조원, 타이피스트, 전화 교환원 등으로 일했으며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 그사이에 지방신문에 단편소설과 시를 발표하기도 하고 공산주의 운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다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1949년 봄에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향하는데, 이때 서른 살이던 그녀에게는 단지 『풀잎은 노래한다』의 원고뿐이었다. 이 작품은 이듬해인 1950년 출간되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데뷔작인 『풀잎은 노래한다』가 성공함으로써 오늘날 영미문학의 거장이 된 도리스 레싱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풀잎은 노래한다』의 제목은 T. S. 엘리엇의 유명한 시 「황무지」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이다. “산속의 이 황폐한 계곡/희미한 달빛에 싸여 예배당 주변의/나자빠진 무덤들 위에 풀잎은 노래한다”라는 구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소설은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메마른 남아프리카의 불모지에서 절망과 고독 속에 쇠잔해 가는 가난한 백인 여성의 분열을 그리고 있다. 도리스 레싱은 실제로 『풀잎은 노래한다』의 배경이 되는 외진 농장에서 성장했는데, 황량한 아프리카의 초지는 그녀에게 독립감과 해방감을 심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때의 경험은 도리스 레싱의 작품에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요소를 제공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에서의 체험을 통해 그려낸, 모든 문제의식이 집결된 걸작!

소설은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한 농장 여주인 메리에 관한 기사로 시작된다. 원래 메리는 활기 없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에서 판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하기만 했던 여자였다. 가난한 부모님과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서 직장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영화를 보러 다니는 삶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파티에서 그녀가 절대 결혼을 못할 거라고 친구들이 수군대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후 섬세하게 균형 잡혀 있던 그녀의 삶은 전복되어 버렸다. 서로를 무시하고 다투기만 했던 부모님 탓에 그동안은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불현듯, 다른 사람들처럼 남편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다. 마음처럼 쉽게 상대를 찾지 못하다가 뜻하지 않게 리처드를 만난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농부로, 자신의 땅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이 강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의지와는 달리 늘 운이 따르지 않아 실패만 반복했고 그 결과 뿌리 깊은 패배감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밤중에 잠에서 깨어, 자신이 머무는 조그마한 벽돌집이 적대적이고 섬뜩한 덤불숲의 압력으로 언젠가는 와르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종종 있었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언젠가 그들이 이 집을 떠나면, 폭우가 쏟아지고 어린 나무들이 집 바닥을 뚫고 올라와 벽돌과 시멘트로 된 집 골격을 전부 붕괴시켜 두세 달이 지나면 나무 밑동 주변의 잔해 더미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는 생각…….(본문 중에서)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하는 백인 여주인 이야기는 흔한 살인 사건에 관한 통속소설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도리스 레싱의 이 첫 소설은 그 후 그녀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즉, 개인과 집단,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 원주민과 이주민, 정체성 등의 문제는 도리스 레싱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주제인 것이다.
정체된 식민지 사회, 그 내부에 도사린 식민지적 폭력과 ‘검은 매력’의 실체
이 소설은 정체된 식민지인 남아프리카의 병리 현상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식민 사회의 부정과 병폐를 그저 감추려 하는 백인 남자들이 메리가 살해당한 사건을 미개한 원주민이 아무 동기 없이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묻어 버리려 하는 모습이 소설의 첫 장에 그려진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소설 전반에 걸쳐 메리가 죽음에 이른 것은 단지 흑인 하인의 우발적인 범행 탓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그녀를 천천히 파멸시킨 것은 그녀가 자라난 남아프리카의 자연 환경과 거기 사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궁핍하고 비참했던 부모의 결혼과 갈등에서 비롯된 그들을 향한 경멸, 거기서 벗어나 그저 현실에 안주하고자 했던 생활, 미래를 개척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도망치듯 실행한 결혼은 그녀를 다시 고립된 삶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다 흑인 하인 모세를 대하고, 지배하는 데서 오는 감정, 그리고 두려우면서도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친근감 즉 ‘검은 매력’을 느끼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파국으로 몰고 갈 일탈을 저지르게 된다. 이 ‘검은 매력’은 이국의 낭만적인 어둠이 아니라 식민지 사회의 ‘사회심리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메리와 마찬가지로 파멸하고 마는 남편 리처드 역시 식민지 사회의 희생자이다. 그도 과거에 얽매인 메리에 의해 상처를 입지만, 그가 지닌 몽상적인 희망, 헛된 욕망이 결국 그를 파국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혼자서 그녀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그녀가 배웠어야 할 교훈이었다. 오래전에 그 교훈을 깨달았다면, 그녀는 지금 이곳에 서 있지도 않고, 자신의 책임을 대신해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힘없이 의존함으로써 다시 한 번 배반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도리스 레싱

1919년 이란 출생. 부모와 함께 아프리카로 이주하여 1949년 런던에 정주하기까지 25년 정도를 로디지아에서 지냈다. 1950년에 그녀의 첫 소설 『The Grass is singing』을 발표한다. 그 후로 시, 희곡, 장 ·단편 소설을 포함한 많은 작품으로, 페미니즘 문학의 대가이자 195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약하였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서머셋 모엄 상 (1956), 메디치 상 (1979), 유럽 문학상 (1982), W. H 스미스 상 (1986), 데이비드 코헌 영국문학상 수상 (2001) 등이 있다. 도리스 레싱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될 만큼 현대 영국 문학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Martha Quest』(1952), 서머싯 몸 상(賞) 수상작『Five』(1953)을 비롯하여『The Golden Notebook』(1962) 등이 있다. 1994년에는 자서전『Under My Skin』을 발표하였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6일

ISBN 978-89-374-9467-3 | 가격 6,000원

전후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도리스 레싱의 데뷔작
절망과 고독 속에서 스러져 가는 한 여인, 그리고 외면해 버리고 싶은 진실!
누구도 정직하지 못했던 인종과 남녀 문제를 직시한 기념비적 소설

메리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에서 판에 박힌 생활을 하지만, 그녀가 절대 결혼을 못할 거라고 수군대는 친구들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마냥 행복했다. 불현듯 남편을 찾기로 결심한 그녀가 발견한 남편감 리처드는 열심히 일하는 농부로, 땅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이 강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결혼 후 메리는 리처드의 농장에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숨 막히는 작은 집과 원주민들을 증오했으며 때로는 리처드까지 증오했지만, 무엇보다 타는 듯한 열기와 외로움을 못 견뎌 했다. 어느 날 그런 삶 속으로 건장한 흑인 하인이 들어오고, 메리는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25년 동안 아프리카의 붉은 대지와 투명하도록 푸른 하늘 사이에서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도리스 레싱은 이 작품에서 그 자연만큼이나 난폭하고 거친 시대를 통찰해 들어간다. 『풀잎은 노래한다』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리스 레싱이 작가로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이 되었을 뿐 아니라 20세기 문학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소설로 남았다.

독자 리뷰(5)

독자 평점

4.3

북클럽회원 9명의 평가

한줄평

인종문제, 성차별문제를 적절하게 버무린 도리스레싱의 명작

밑줄 친 문장

모든 경우에 있어서 피부색의 차이를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남아 있기를 원할 경우, 많은 것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뿐이었다.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얘기지만 인간의 생각이란 게 과연 무엇이던가? 체면과 선의에 대한 추상적인 생각들, 그것이 전부였다. 생각이란 추상적인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골자를 얘기하자면, 주종관계를 제외하고 백인이 흑인 원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경우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도를 벗어난 사회적 상황에 처할 때 그는 항상 역겨움을 느꼈는데 상식에 벗어난 일에 대해서 느끼는 혐오감과 별 차이 없는 감정이었다.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다층 권력에 짓눌린 인간의 삶
오은지 2020.6.2
읽기 전에
녹의 2019.9.30
갠지스 강은 바닥이 나고 축 늘어진 나뭇잎들이…
heostein 2019.5.1
풀잎은 노래한다
동글이 2019.4.27
풀잎은 노래한다.!
이진선 2019.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