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프

‘밀도가 높은 문학’이란 이런 것이라고 확실히 느끼게 해준 책. 이해하기 힘든 환상적인 분위기의 배경에서 철학적이고 원형적인 질문을 쉴새없이 이끌어낸다.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단편마다 되짚으며 읽어보느라고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죽지 않는 사람, 신학자들, 알레프 가 제일 좋았고 나머지 단편도 전부 좋았다. 보르헤스는 서양 고대사와 신화는 물론이고 여러 문화의 배경에 정말 능통한 것 같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은 도서관일 것이라고 한 사람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