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지금 빼들었나, 후회도 들고, 그만 덮을까 망설이기도 하고

생각이 참 많아지는 책이었다. 한마디로 그림같은 ,저 푸른 초원 위

가 아닐 뿐이지, 현실과 충돌하면 늘상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아이가 먼저 알아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니 절망 스러움.

 

감정적 까다로움이나 절제가 요즘 인기없는 자질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받아서는 안된다 ㅡ니, 지당하고 옳지만…그 인내가 가까운 이

들에게까지 얼마나 두루 오래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는 스스로 알았

으려나? 가장 첫 장의 문장들을 오래 오래 곱 씹게 되었다.

 

어디 버릴 문장이 있어야지, 그 문장들은 그들에게 원하고 행하는 것

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는 걸,

 

다 아는 것 같아도 모르는 속이 계속 있는 것이 사람이어서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ㅡ 지 않던가,

 

준비 안된 아이, 쉬지 못한 임부 그리고 변함없이 지속되야 하는일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관심. 그리고 변함없이 지속적인 애정

이 필요한지 조금 다른 것이 어째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 물론 너무 지쳐 있는 그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문제 일 것이겠다.

 

자기 자식이 아니라니 ㅡ 데이비드의 말에 상처 받는,

모두 자신의 뒤에서 결정하고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다 ㅡ느끼는 해리엇,

가족을 ,다른 가족도 있다고 말하는 데이비드.

 

엄마를 해보아서, 그 위치를 다는 아니어도 아주 대강은 짐작하는데

해리엇과 데이비드와 그 밖의 모두에게 시야의 폭이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정상과 비정상으로만 구분을 하고 다름과 그렇지 않음으로

구분을 나누는 것 처럼 보고 싶은 대로의 확고한 의식이 굳어진 사람

들이란 것이 그 보수주의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역사도 처음엔 옳다 행하여진 일이 나중엔 역모가 되어버리듯 또,

더 나중엔 그것이 어떤 기화로 작용되는 일로 해서 다시 주목을 받

는 이 시야의 확장을 보면 ,어쩌면 좀 다른 인간은 있는것이 뭐 어떤

가 , 그 작은 몸에서 줄기차게 몇 년 상간으로 끊임없이 만들어져야

했던 단백질과 호르몬의 또 유전자의 유기적 결합이라면 다르단 것

이 뭐 어떤가? 전 세계에 아니 바로 이웃을 봐도 이렇게나 전혀 다른

사람들이 (생활습관이며 아주,사소한 일들에서) 살고있는데, 큰 맥락

에서 숨쉬고 눈으로 보고 먹고 걷고 한다는 것,말하고 느낀다.최소한

뭔가를 요구한다는 것에서 인간과 같음을 . 어째서 받아들이지 못하나.

 

아마도 그들의 사정이, 계속 경제적으로 거의 아버지의 원조를 빌어야

하고 집안 일은 도로시의 몫이니 더, 그런 애정과 이해 부족,아닌 이해

를 몰수하는 사태로 스스로들을  몰고 간 것은 아닐까..

 

그러니, 다른 누구의 문제도 아닌 딱 저 두사람의 문제이다. 적어도 둘

에서 힘겨울 때에 , 셋에서 벅찼고 넷, 이미 모두의 경멸에 스스로 한계

일적에 의학에 도움을 청했어야 했다. 나중엔 먹으면서 왜 그전엔 안되

는가..일이 그토록 엉망이되어서는,

 

해리엇이 뭔가 너무 고독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생각을 멈추려하지

않는 다는 것과 아직은 떠나지 않은 데이비드에 그저 희망을 본다.

 

자식이야, 크면 다들 각자의 꿈을 이루려 나가게되고 이미 그러고 있다.

물론 그들이 결혼과 양육의 시기가 와서 지금의 모든 일이 문제가 안될

것이란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그들에겐 적어도 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딘가 일그러져도 절대 자식을 버리지 않는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이

든든한 받침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게 된다. 어린 딸이 묻던 그 말이 내

내 나는 다른 공포로도 전해졌었으니까,  하나를 버리면 나머지도 가능

하지 않겠나, 그러니 모두가 ,혼자 여럿을 이해하기보단 여럿이 소수를

이해하는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특히 가정이란

울타리내에서는.

 

이상적이라, 그런 말도 안되는 이상은 그리지도 말았음 좋겠다. 그건 정

말 tvcf속에서 아파트나 가전 제품을 광고할때나 필요한 개념아닌가…

더는 그런 구조가 있냐고, 실재하냐고 묻고싶은데,일상적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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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ㅡ 가 오래도록 생각이 났듯… 이 책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