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창 에 비친 요코를 지나는 풍경과

멀리 마을의 불빛에 떠오르는 모습들에

가만히 겹쳐 보는

장면의 묘사를 계속 되새겨 보며,

마지막 고치창고가 불타고 요코가

떨어져 내리고 그 누운 하늘 위로

은하수가 닿을 듯 흐르는 광경을

보는 듯 겹쳐 보는 나를,

무수한 나방들이 날아 오르다가 우수수

불티 마냥 떨어져 죽는 것을 보는 나를,

삼나무 앞에 다리를 흔들며 앉아 입술을

삐죽이며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을

어지러운 잠자리들이 다 안다는 듯이

놀려대는 풍경을 그렇구나,

하고 허무해하는 나를,

진실이 짓눌러온 삶이어도 이제 와 인정하면

그럴 수 없이 ,동정 받는 처지가 되는 것이

견딜 수 없다가도

그 조차 내 걸지 않음

안될 만큼 떨어져 내릴까 두려운 마음에

부정 하는 세월이 있는 것일까, 상상하는

나는, 아니라고 도리질을. 어울리지 않아,

그저 도리 였을 것이라고 그 뿐 ,

요코가 원하는 사람과 되었을 것이고

자신은 그저 배우러 흘러 들어온 사람,

남자의 마음은 어디에 있었는지 ,

선생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는

지나간 시간이라 알수없고 곁에 있는 것이

자신이 아닌 것이라는 거,

그것이 주요한데 사람들은 말하길

이야기 자체의 비극성을 좋아하다보니

뭐든 안되었다로 ,만드는 게라고,

그러니 그런 이야길랑은 신경 쓰지 마시고

지나가는 저, 기차처럼 의미가 없다는 것을 ,

헌데 어째서 당신까지 그에게 마음을 쓰는 건지 ,

손질 못해 좀 슬어 버린 계절 옷처럼,

그러지 말라고 여기까지 와서 두고 온 것들을 생각하는 당신이

보여져 고마코는 마음 속에 못이 은하수 만큼 생기고 만다고

비웃어도 어쩔수없죠,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건 오직 여자 뿐이니까,

밤이 지나고 불이 진화 되고 진혼도 끝이 나듯

이 계절도 끝 날 것처럼 당신도 오지 않을 것을

우리 사랑은 약속한 적 없듯

지나간 시간 ,저 기차 처럼

순간처럼 모두 스쳐갈 것이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가 허무하다 느끼는 것은 그곳이 지나는 역에 지나지 않는, 순간의 장소여서 ,허나 여자는 항구적 이미지에서 발생하는 충돌이 부싯돌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