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인선11]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에밀리 디킨슨 | 옮김 강은교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5월 19일 | ISBN 978-89-374-7511-5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40x210 · 120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슬픔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시인” —문학평론가 신형철
섬세한 감수성을 복원한 강은교 시인의 감성 번역!
“사랑은 하나의 완전한 고통이다. 고통은 오래 남는다. 가치 있는 고통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니까.”
“만약 내가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에밀리 디킨슨

목차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That Love Is All There Is

소박하게 더듬거리는 말로 By Homely Gift and Hindered Words

환희란 내륙의 영혼이 바다로 가는 것 Exultation Is the Going of and inland Soul to sea

난 결코 화산을 본 일이 없지만 I Have Never Seen ‘Volcanoes’

한 무서운 폭풍우가 대기를 짓이겼네 An Awful Tempest Mashed the Air

살포시, 백옥의 순결한 방 안에 Safe in Their Alabaster Chambers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There’s a Certain Slant of Light

장례행렬이 지나가네, 머릿속으로 I Felt a Funeral, in My Brain

그 늙은 산들은 얼마나 황혼으로 쓰러지는가 How the Old Mountains Drip with Sunset

영혼이란 제 있을 곳을 선택하는 법 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벌의 속삭임 The Murmur of a Bee

버섯은 초목의 요정 The Mushroom Is the Elf of Plants

그이는 그대의 영혼을 찾아다닌다 He Fumbles at Your Soul

내 말하려네, 태양은 어떻게 떴는지 I’ll Tell You How the Sun Rose

하늘나라에 갔었네 I Went to Heaven

크나큰 고통이 지난 뒤엔 After Great Pain, a Formal Feeling Comes

미(美)를 위해 난 죽었지 I Died for Beauty —but Was Scarce

산들은 눈치채지 못하게 자란다 The Mountains Grow Unnoticed

난 결코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I Never Saw a Moor

성공은 달디달다고들 말하지만 Success Is Counted Sweetest

가슴은 우선 즐겁기를 The Heart Ask Pleasure —First

희망이란 날개 달린 것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처음에 난 굉장히 로빈을 무서워했지 I Dreaded That First Robin, So,

바람이 지친 듯이 문을 두드렸네 The Wind —Tapped Like a Tired Man

나 죽어서 웅웅대는 한 마리 파리 소릴 들었네 I Heard a Fly Buzz —When I Died

심판을 향해 떠나가며 Departed —to the Judgment

이 세상이 끝은 아니지 This World is Not Conclusion

내 죽음 때문에 멈출 수 없기에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영혼이 날 비난했네 My Soul —Accused Me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The Loneliness One Dare Not Sound

추방하라, 허공으로부터 허공을 Banish Air from Air

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난 걸었네 I Stepped from Plank to Plank

내 재빠른 귀에 나뭇잎들은 떨어뜨렸네 To My Quick Ear the Leaves —Conferred

사라지며 더욱 아름답게 Fairer Through Fading

나 그대를 데려갈까 Shall I Take Thee

행위는 처음에 생각을 노크하지 A Deed Knocks First at Thought

추억으로부터 우리 달아날 날개가 있다면 To Flee from Memory had we the wings

저 하찮은 돌멩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How Happy Is the Little Stone

나팔 소리 울리듯 바람이 불어왔네 There Came a Wind Like a Bugle

소멸의 권리란 분명 The Right to Perish Might Be

사랑이란 죽은 이도 소생시킬 수 있는 것 Love Can Do All But Raise the Dead

물은 달아나는 그를 좇았네 The Waters Chased Him As He Fled

작가에 대하여: 소멸할 권리 (강은교)

작품에 대하여: 절망과 고독 (강은교)

작가 소개

에밀리 디킨슨

●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

19세기 미국 대표 시인. 매사추세츠 애머스트에서 세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꽃과 새, 계절과 같은 구체적인 소재에 추상적인 사고를 연결하여 실존적이고 무거운 주제들을 응축된 문장에 담은 간결한 스타일로 매우 현대적이고 독특한 감각을 보인다.

디킨슨에게 시는 영혼의 호흡이었고 편지는 소통의 창구였다. 고전에 심취했지만 당대 출판된 책들도 꾸준히 읽었고, 기독교 신앙심이 깊었지만 청교도의 경직성에 반항적이었고, 여러 편집자들로부터 출판을 권유받았지만 출간에 회의적이었다. 점차 은둔자가 된 시인은 집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심지어 아버지의 장지에도 따라가지 않았다.

그러나 독창적 은유와 기발한 상상력,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그녀의 시 세계는 온 우주를 품었다. 『결핍으로 달콤하게』는 학창 시절 단짝들, 문학 상담을 해준 비평가, 사랑하는 연인 등에게 보내는 편지들이다. 이 서간집은 “시인의 시 세계를 정의하는 특징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마치 한 권의 산문시로 된 자서전과도 같다.

강은교 옮김

1945년 12월 13일 함경남도 홍원에서 출생, 백일 만에 서울로 이주. 1964년 경기여자중고등학교 졸업. 1967년 연세대학교 재학시 연세문화상 문학상 수상. 1968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9월 월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시 「순례자의 잠」 외 2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1970년 사단법인 「샘터」사에 입사, 동년 김형영, 정희성 등과 「칠십년대」 동인지 활동. 1971년 첫 시집 「허무집」(칠십년대 동인회) 출간. 1974년 시선집 「풀잎」(민음사) 출간. 1975년 산문집 「그물 사이로」(지식산업사), 「추억제」(민음사), 역서 「예언자」(K. Gibran, 문예출판사) 출간. 제2회 「한국문학 작가상」 시부문 수상. 1976년 역서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E. Dickinson 시선, 민음사) 출간.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1977년 시집 「빈자일기(貧者日記)」(민음사), 산문집 「도시의 아이들」(진문출판사) 등 출간. 1978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1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입학. 1982년 시집 「소리집」(창작과비평사) 출간. 1983년 동아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에 교수로 임용, 삶의 터전을 부산으로 옮김. 인도 등 잠시 여행.

1984년 시선집 「붉은 강」(풀빛), 산문집 「누가 풀잎으로 다시 눈뜨랴」(문학세계) 출간. 1985년 산문집 「어두우니 별뜨는 하늘이 있네」(영언문화사) 출간.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1986년 시선집 「우리가 물이 되어」(문학사상) 출간. 1987년 시집 「바람노래」(문학사상) 출간. 1988년 문학선 「순례자의 꿈」(나남사), 시화집 「어떤 미루나무의 꿈」(영언문화사) 출간. 학위 취득. 1989년 시집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실천문학사), 비평연구집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공저, 세계사) 출간. 1990년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1991년 시선집-한국대표시인100인선 「그대는 깊디깊은강」(미래사) 출간. 1992년 시집 「벽 속의 편지」(창작과비평사) 출간. 제37회 「현대문학상」 시부문 수상. 1993년 산문집 「잠들면서 참으로 잠들지 못하면서」(한양출판사) 출간. 1994년 동화집 「하늘이와 거위」(삼성출판사) 출간. 1995년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독자 리뷰(2)

독자 평점

4.7

북클럽회원 6명의 평가

한줄평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멋진 시들

밑줄 친 문장

소멸의 권리란 분명



소멸의 권리란 분명

당연한 권리 -

소멸하라, 그러면 우주는

저쪽에서

저의 검열관들을 모으고 있으리니 -

그대 비록 죽을 수 없다 해도

자연과 인류는 분명

그대를 꼬치꼬치 검사하기 위해 기다릴 것을.



The Right to Perish Might Be



The right to perish might be thought

An undisputed right -

Attempt it, and the Universe

Upon the opposite

Will concentrate its officers -

You cannot even die

But nature and mankind must pause

To pay you scrutiny.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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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미경 2018.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