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잴 수 없는 것

문학적인 것은 잘 모르겠으나.

좋아하는 시인인 강은교 님께서 옮겼다기에 읽어보았다.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시인의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구체적으로 시를 읽어보긴 처음이다.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알고싶다면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어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시집 제목에서 알수 있듯 다수의 시가 고독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중간중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사랑이 마냥 밝고 아름답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처연함이랄까.

그런 느낌.

 

마지막 해설을 보며 시를 잘은 모르지만 이 시집을 읽으며 느껴졌던 “어두움?” “뭔가 회색빛을 이야기하는 이 느낌이 무엇인줄 에밀리 디킨슨의 일생을 보고 알수 있었다.

일생을 오롯이 혼자였던 그녀가 딱한번 사랑을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죽을때까지 혼자 지내며 자신의 심정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시를 썼다니.

그래서 죽음과 오롯히 혼자라는 고독을 이야기하는 시들은,

딱 이거야라는 느낌이라기보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서늘함마저 느껴졌다.

 

학교때 배우는 시는 뭔가 그 사회가 가지는 부조리를 표현하거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이였는데,

 

고독과 죽음에 대해 서늘함을 주는 시는 처음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슬프기도, 서늘하기도, 그런 와중에 말하는 사랑은 처연함속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도 느껴졌다.

 

 

 

 

우수에 잠겨- 비틀비틀 웅웅대며-

빛과 나 사이에서-

이윽고 창은 닫히고 – 이윽고

아무것도 난 볼 수 없었네 -

 

- 나 죽어서 웅웅대는 한 마리 파리 소릴 들었네 중.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