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난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3월 25일 | ISBN 978-89-374-8671-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2x217 · 264쪽 | 가격 18,000원

분야 외국 문학

책소개

변방의 작가에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기까지,
독자에서 시작하여 번역자, 연구자 나아가 친구로서 바라본
오르한 파묵의 삶과 작품 세계

변방에 살면서 느끼는 고독과 과거에 대한 굴욕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주변에 대한 분노가 가끔 우리를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로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때 주변의 모든 폐허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존재하고 있을 한 권의 책을 가능케 한 것은, 책이 영원히 존재할 것이며,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지은 존재는 행복했으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영광 속에서 기억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스스로를 변방보다 더한 집필실의 고독과 영감으로 유폐시킨 작가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파묵의 삶과 그의 고백처럼.
—본문 중에서

편집자 리뷰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에 대한 국내 최초의 연구서

200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의 작품은 국내에 10종이 소개되었고, 그 책들은 모두 이난아(터키 문학 박사, 한국외대 강사)가 번역하였다. 그녀가 십여 년간 파묵의 책을 번역하고 연구하고, 또 그와 교류해 온 결과물로, 파묵에 대한 국내 최초의 연구서를 펴냈다.

오르한 파묵은 세계 문학에서는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전 세계 문학계의 거물로 우뚝 선 인물이다. 이난아는 이 책에서 그의 데뷔작인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에서부터 최근작인 『순수 박물관』, 그리고 그의 에세이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까지, 그의 모든 작품을 심도 깊게 분석한다. 또한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만들어 낸 작가, 그 작가가 펼쳐 보이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파묵이 살아온 삶을 조망한다. 여기에 파묵과 가졌던 수차례의 인터뷰, 그녀가 직접 방문한 작품 속 도시에 대한 기록이 어우러져, 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가 1997년 처음으로 파묵의 소설 『새로운 인생』을 번역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모든 작품을 번역하기까지 그와 교류해 온 경험을 통해, 작가와의 교감이 번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2012년 ‘순수 박물관’ 개관식에 초청되어 그곳을 둘러보고, 소설을 어떻게 공간으로, 현실로 재현했는지도 기록한다.

이 책에는 2000년 초에 처음 파묵을 만난 이후부터 직접 찍은 그의 사진뿐 아니라, 『눈』의 배경이 된 카르스와 그의 집필실, 이스탄불 풍경, 육필 원고 등 4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파묵이 2005년 방한한 후 터키 유수 신문 《사바흐》(2005년 6월 5일자)에 기고한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때요?」라는 글과, 그가 『내 이름은 빨강』을 탈고하여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후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쓴 글이 포함되어 있어 파묵과 그의 소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독자에서 시작하여 번역자, 연구자 나아가 친구로서 지켜본 오르한 파묵

2006년,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을 발표했을 때 작가 오르한 파묵만큼이나 기쁨의 함성을 질렀던 사람이 있다. 바로 그의 한국어 전담 번역자이자 연구자인 이난아이다. 1989년부터 터키에서 공부한 이난아는 동서양 갈등 문제에 대해 논문을 준비하면서 파묵의 『하얀 성』을 처음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 후 박사 학위 논문을 쓰던 1994년, TV에서 그의 신작 『새로운 인생』 광고를 보고 이 책을 사서 읽게 된다.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라는 책의 첫 문장 그대로, 이때부터 그녀는 파묵의 문학에 빠져들어, 십여 년 동안 파묵의 문학을 연구하고 번역해 왔다.

국내 최초로 터키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번역한 책도 바로 『새로운 인생』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간된 파묵의 책 10권을 모두 번역했을 뿐 아니라, 그의 작품에 대한 논문 10여 편을 발표했다. 파묵이 노벨 문학상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미 국내에 탄탄한 독자층이 형성된 것도, 그녀가 꾸준히 그의 작품을 번역, 소개해 온 덕분이다.

이난아는 『새로운 인생』을 번역하면서부터 전화와 팩스로 파묵과 작품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연구자이자 번역자, 나아가 친구로서 교류해 오고 있다. 다른 나라의 『내 이름은 빨강』에는 없지만, 한국어판에는 ‘작가의 말’ 「한국의 독자에게」가 들어가게 된 것도, 파묵이 아직 개관 전이던 ‘순수 박물관’과 자신의 집필실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독자들을 초청한 것도, 그녀가 오랜 시간 파묵과 맺어 온 깊은 유대 관계 덕분이었다.
■ 본문 중에서

‣ “이스탄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 발걸음이 닿는 대지를 통해 이 모든 비애를 체감한다. 파묵의 영혼은 바로 이러한 이스탄불의 내면적인 슬픔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끊임없이 이스탄불을 살아가면서 이스탄불에 대해서 말하고자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이다.”

‣ “파묵은 결국 남루하고 몰락한 현실을 확인하는 대신 자신을 좁은 집필실에 몰아넣고 문학을 통해 변방인 터키와 이스탄불을 세계의 중심부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가 어렸을 때 그리고 청년 시절에 느꼈던 것과는 정반대로, 이제 내게 있어 세계의 중심부는 이스탄불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학적 성취를 거두게 된 것이다.”

‣ “그의 작품들을 연구하고 국내에 독점적으로 번역 소개해 오며, 그러는 사이에 수차례의 만남을 이어 오고, 수시로 서신과 전화로 교류를 해 온 지난 십 수 년 동안, 나의 마음은 그의 탁월한 작품성과 투철한 작가 정신을 목격하면서 경외를 뛰어넘는 존경심으로 진전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러한 사연으로 나 역시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에 작가 본인이 느꼈을 감격에 버금가는 기쁨을 느꼈다.”

‣ “『눈』을 번역하다 배경이 된 카르스 시를 보지 않고는 그가 묘사한 장면, 건물, 신비로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파묵 역시 소설을 집필할 때 카르스에 장기간 머물렀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나 역시 그곳을 방문했고, 그가 묵었던 호텔에 가고, 그가 자료 수집차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파묵이 『눈』을 집필하면서 머물렀던 호텔에 짐을 풀고 소설에 묘사된 주인공 카의 궤적을 따라 카르스를 여행했다. 이 여행을 감행하고서야 비로소 나는 소설 속의 처절한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었고, 가능한 한 그 느낌을 번역에 반영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목차

서문 ……7
1 오르한 파묵의 삶과 문학 ……17
2 한 가족의 삼대를 중심으로 오스만 제국의 몰락과 터키 공화국의 격동의 세월을 한눈에
—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39
3 하지만 그치지 않는 소음들
— 『고요한 집』 ……53
4 나는 왜 나일까? 우리는 우리를 잘 알고 있을까?
— 『하얀 성』 ……63
5 이슬람 고전문학의 현대적 접목, 그 아찔한 향연
— 『검은 책』 ……75
6 터키인 고유의 슬픔과 폭력의 심장부로 향하는 여행
— 『새로운 인생』 ……103
7 변화, 죽음 혹은 신의 색
— 『내 이름은 빨강』 ……117
8 격동의 터키 현대사를 무대로 써 내려간 혁명과 사랑의 시
— 『눈』 ……133
9 오르한 파묵과 이스탄불의 음울한 영혼
—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149
10 이스탄불을 무대로 한 불멸의 사랑 이야기
— 『순수 박물관』 ……163
11 순수 박물관 개관식을 다녀와서 ……191
12 작가와의 교감이 번역에 미치는 영향 ……209
13 오르한 파묵과 이스탄불 ……241
14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하나의 여행 가방을 가지고 있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 「아버지의 여행 가방」 ……251

작가 소개

이난아

한국외대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터키 국립 이스탄불 대학(석사)과 앙카라 대학(박사)에서 터키 문학을 전공했다. 앙카라 대학 한국어문학과에서 5년간 외국인 교수로 강의했으며, 현재 한국외대에 강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 오르한 파묵의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고요한 집』, 『하얀 성』, 『검은 책』, 『새로운 인생』, 『내 이름은 빨강』, 『눈』, 『이스탄불』, 『순수 박물관』, 『소설과 소설가』를 비롯해 『살모사의 눈부심』, 『위험한 동화』, 『감정의 모험』,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제이넵의 비밀 편지』,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닐라 향기가 나는 편지』, 『안개 낀 대륙의 아틀라스』, 『에프라시압 이야기』 등 다수의 터키 문학을 번역했고, 『한국 단편소설집』, 『이청준 수상 전집』, 이문열의 『시인』,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천상병의 『귀천』 등을 터키어로 번역, 소개했다. 2011년 터키 문광부 장관으로부터 터키 문학을 한국에 소개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오르한 파묵-변방에서 중심으로』, 『터키 문학의 이해』, 『오르한 파묵과 그의 작품 세계』(터키 출간), 『한국어-터키어, 터키어-한국어 회화』(터키 출간)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4월 19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4월 19일

ISBN 978-89-374-8724-8 | 가격 12,600원

변방의 작가에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기까지,

독자에서 시작하여 번역자, 연구자 나아가 친구로서 바라본 오르한 파묵의 삶과 작품 세계

변방에 살면서 느끼는 고독과 과거에 대한 굴욕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주변에 대한 분노가 가끔 우리를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로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때 주변의 폐허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존재하고 있을 한 권의 책을 가능케 한 것은, 책이 영원히 존재할 것이며,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지은 존재는 행복했으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영광 속에서 기억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스스로를 변방보다 더한 집필실의 고독과 영감으로 유폐시킨 작가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파묵의 삶과 그의 고백처럼.(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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