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천재 문인이자 사상가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참담한 현실의 무게를 초월적 경험으로 극복하는 다섯 편의 기묘한 이야기조선 한문학의 낭만적 서정을 느낄 수 있는 한시 원문 수록

금오신화

원제 金鰲新話

김시습 | 옮김 이지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4월 17일 | ISBN 978-89-374-6204-7

패키지 반양장 · 신국변형 132x225 · 184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널리 알려진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경북대 이지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금오신화』는 원문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현대어로 번역되어 읽기 편하고, 고어를 살려 쓴 부분에는 친절한 각주가 달려 오늘날의 독자들도 충분히 내용을 음미할 수 있게 돕는다.
천재 문인이자 사상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유명한 김시습은 『금오신화』에서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은 각각의 개성 넘치는 환상의 세계를 보여 주면서도 소외된 지식인의 깊은 우울감이 깔려 있어 심오하고 복합적인 정조를 느끼게 한다.
한국문학사상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금오신화』는 『홍길동전』, 『구운몽』으로 이어지는 한국 소설문학의 전통을 세웠으며 현대까지도 온갖 소설과 연극의 모티브가 되는 등 문학적 에너지를 잃지 않고 살아 숨쉬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편집자 리뷰

한국 소설문학의 여명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다. 김시습은 이 소설에서 평면적인 인물과 권선징악의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인간적인 고통에 아파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고뇌하는 인물을 창조해 우리나라 소설 문학의 여명을 알렸다.『금오신화』에서 작가는 흔히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다른 많은 고전 소설들과는 달리 길에서 만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속, 민초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자주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남원, 송도, 평양, 경주 등 조선의 각 곳의 지명과 조선 사람들, 조선의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당시 지식인들의 세계 인식이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던 것을 생각해볼 때 혁명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분개하며 붓을 꺾고 전국을 떠돌던 김시습은 삼십 대에 금오산에 정착하는데 『금오신화』는 이 시기에 씌었다고 추정된다. 『금오신화』를 쓰고 나서 저자는 “조정의 옥당에서 붓을 놀리는 일에는 이미 무심해져서(玉堂揮翰已無心)”, “한가롭게 인간 세상에서 보지 못하던 책을 지었노라.(閑著人間不見書)”라고 덧붙였다. 오랜 방랑 생활 끝에 세상을 관조하게 되었다는 고백이지만, 『금오신화』에는 직설적인 분노보다 날카롭고 통렬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어 처연한 심사를 불러일으킨다.
순결한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숭고한 인간 정신
『금오신화』에는 현실 세계에서 결핍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나온다. 재능은 있지만 자신이 속한 세계에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느 날 우연히 환상 세계에 가서 별계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만복사저포기」의 양생은 귀신과 사랑에 빠지고, 「이생규장전」의 이생은 천상배필인 아내가 죽어서도 남은 인연을 다하기 위해 이승으로 돌아온다. 「취유부벽정기」의 홍생은 선녀와 시를 지으며 밤을 지새우고, 「남염부주지」의 박생은 염라대왕을 만나 정치 토론을 하며, 「용궁부연록」의 한생은 용왕에게 글을 지어 주고 잔치를 즐긴다. 이 비일상적인 경험은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 운명과 의지, 이승과 저승을 오간 이들은 존재의 근원적인 비극과 현실의 무게감을 직시하고 그것에 감내할 용기를 낸다.이들은 영웅이 아니다. 세상에서 조금 비껴 서 있는 범부일 뿐이다. 남들에게 인정받길 갈구하고, 사랑에 눈이 멀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빠르게 영합하거나, 투정하기보다 비뚤어진 세상일지라도 똑바로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삶의 본원적인 가치를 감지하면서 갈등 없이 그 세계로 나아가는 순결한 존재다.작가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무거운 질문들을 꿈의 형식을 빌려 에두르면서 자신의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세상을 설득하지는 못해도 자기 자신만은 설득해야 하는 삶에 대한 순결한 태도가 현실 세계에서도 초월적 경지를 가능하게 한다는 역설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시간을 뛰어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목차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이생이 담 너머를 엿보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남염부주에 가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용궁 잔치에 초대받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가 소개

김시습

1435년(세종 17년) 서울 무반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알려져 생후 8개월에 글뜻을 알았고, 3세 때 보리를 맷돌에 가는 것을 보고 “비는 아니 오는데 천둥소리 어디서 나는가, 누른 구름 조각조각 사방으로 흩어지네.”라는 시를 지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15세 때 어머니가 별세하여 시골 외가에 가 삼년상을 치르고, 18세에 남효예의 딸과 혼인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과거 공부를 시작했다.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하던 중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통분하여, 책을 태워 버리고 중이 되어 방랑의 길을 떠났다.

관서, 관동, 호남 등지의 농촌, 어촌, 산촌을 두루 돌아다니며 백성들의 생활을 체험하다가 29세 때 효령대군의 추천으로 서울에 올라가 열흘 동안 궁중의 내불당에 머물면서 『묘법연화경』 언해 사업에 참여했다. 다시금 표연히 방랑의 길을 떠나 31세 때 경주 금오산에 집을 짓고 자리를 잡았다. 그때부터 7년간 금오산에서의 생활이 이어졌는데, 이때 『금오신화』를 창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38세 때 서울로 돌아와 새 조정에서 임금을 보필하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경전을 다시 익히나 관직에 진출하고자 했던 꿈이 좌절되고 수락산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47세 때 환속하여 안 씨의 딸과 혼인하나 이듬해 아내가 죽고, 조정에서 폐비 윤 씨 사건이 일어나자 다시 관동 지방으로 방랑길을 떠났다.

1493년(성종 24년) 부여 무량사에 머물면서 절에서 간행한 『묘법연화경』에 발문을 쓰고 며칠 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지하 옮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 「옥원재합기연 연작 연구」, 「여성주체적 소설과 모성이데올로기의 파기」 등과 옮긴 책 『장화홍련전』, 『홍계월전』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9월 12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9월 12일

ISBN 978-89-374-9504-5 | 가격 5,600원

한국 소설문학의 여명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

조선 시대 천재 문인이자 사상가 김시습

독자 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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