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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띠 오이디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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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

원제 L’ Anti-Oedipe

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 옮김 최명관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0년 3월 10일

ISBN: 89-374-1601-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24 · 612쪽

가격: 20,000원

시리즈: 현대사상의 모험 1

분야 현대사상의 모험 1


책소개

욕망하는 기계인 인간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떤 정신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가?세계는 흐름과 그 흐름의 단절이다. 흐름이 막히면 병이 된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은 모든 정신 질환의 근원을 오이디푸스의 근친 상간에서 찾고, 환자를 오이디푸스 삼각형에 가두어놓았다. 그 후 정신 분석학자들은 환자를 소파에 눕히고 대화를 통하여 병의 원인을 찾으려 하고 모든 것을 성적 충동으로써 설명하려 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모든 정신 질환은 사회로 말미암는다.욕망하는 기계들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혹은 파라노이아인으로서 큰 집단을 조직하여 남을 지배하려 하고 혹은 정신분열자로서 이상한 망상에 사로잡힌다. 전자는 파시스트, 독재로 치닫고, 후자는 간혹 예술에서 천재성을 발휘한다. 이 책은 독자적인 철학적 견지에서 현대 문명을 비판하면서 유물론적 정신분열자 분석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2000년 개정판)


목차

제1장 욕망하는 기계들 = 13   1. 욕망하는 생산 = 15   2. 기관들 없는 신체 = 25   3. 주체와 향유 = 35   4. 유물론적 정신의학 = 43   5. 기계들 = 61   6. 전체와 부분들 = 69제2장 정신분석과 가족주의 : 신성가족 = 81   1. 오이디푸스 제국주의 = 83   2. 프로이트의 세 텍스트 = 91   3. 생산의 연결적 종합 = 108   4. 등록의 이접적 종합 = 119   5. 소비의 연접적 종합 = 133   6. 세 조합의 요약 = 164   7. 억압과 억제 = 175   8. 신경증과 정신병 = 189   9. 과정 = 201제3장 야생인, 야만인, 문명인 = 211   1. 登記를 행하는 사회체 = 213   2. 原始土地機械 = 222   3. 오이디푸스 문제 = 234   4. 정신분석과 인류학 = 253   5. 토지의 표상 = 279   6. 야만스런 전제군주기계 = 291   7. 야만스런 혹은 제국적인 표상 = 301   8. 原國家 = 326   9. 문명자본주의기계 = 334   10. 자본주의의 표상 = 357   11. 결국은 오이디푸스 = 389제4장 정신분열자-분석 서론 = 403   1. 사회터전 = 405   2. 분자적 무의식 = 418   3. 정신분석과 자본주의 = 436   4. 정신분열자-분석의 첫째 적극적 임무 = 473   5. 정신분열자-분석의 둘째 적극적 임무 = 499부록 욕망하는 기계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총괄적 검토 = 559역자후기 = 589찾아보기(인명) = 595


편집자 리뷰

<존재>의 철학은 현실 속에서 무언가 정적이고 완결된 구조를 끄집어내어 그것에 의해 현실을 인식하려고 하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러나 그 경우에 현실을 그대로 구조화한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구조화될 수 없었던 부분, 구조의 외부에 남겨진 잔여 부분이 반드시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여기에 소위 변증법적 사고라는 녀석이 개입해서 구조와 그 외부, 질서와 혼돈, 중심과 주변, 표층과 심층이라는 쌍이 연기하는 변증법적 연극으로서 현실의 운동을 이해하려 하게 되는 겁니다.아사다 아키라, 『도주론』(민음사, 1999), 47쪽
<다음 세기는 들뢰즈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푸코의 말이 우스개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들뢰즈의 역작들은 아마도 20세기의 마지막, 최고의 사상적 모험으로 평가될 것이다. 『차이와 반복』(민음사 근간), 『의미의 논리』, 『감각의 논리』(민음사, 1995), 『천의 고원』 등으로 이어지는 지적 여정과 더불어 들뢰즈의 투신이라는 사건 앞에서 21세기를 맞이하는 지식인들은 모두 들뢰즈 읽기에 몰두하고 있다.제일 먼저 시작은 가타리와 함께 저술한 <자본주의와 정신분열 2부작>으로부터이다. 그 첫 째권인 『앙띠 오이디푸스』는 철학과 정신분석학의 경계에 서 있는 책이다. 그보다는 반(앙띠)-철학과 반-정신분석학의 경계를 달리고 있는 책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여기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기존의 인문학적 전통을 훨씬 앞질러 가며 과학적 전망에 대한 기대를 배반한다. 문장들은 복잡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나타내기 위해 놀랄 만큼 함축적이면서도 멋대로 길게 뻗어나가고, 이야기들은 전혀 생소하다. 누구도 그렇게까지 생각지 못했던 희한한 것들을 끌어와 장과 절을 이어가며, 사유의 모험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책이 끝날 때까지 짐작할 수가 없다. 사실은 책이 끝나고 나서도 남게 되는 이해 부족과 질문의 꼬리들은 우리를 또다시 저적 모험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이 책에서 우선 들뢰즈와 가타리는 코드화, 토지화(영토화) 등으로 부르고 있는 사회의 규준화 작용에 주목한다. 이유도 목적도 없이 진전되는 역사의 동인은 욕망뿐. 한 사회는 욕망을 통제하고 조장하는 체계, 즉 코드를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대단한 운동성으로 인해서, 이 코드화 작용으로부터 탈코드화하는, 즉 자유롭게 다양화 다형화 분열화 하는 흐름들이 등장하였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를 다시 재코드화하였는데, 프로이트와 특히 그 이후 오이디푸스 이론은 이 분열적 흐름을 소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결이라는 회로를 통해 안정화시키고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열증은 광기이자 \’병\’으로만 나타나면서 정신의학과 그 밖의 여러 것들이 자본주의의 재코드화에 기여하고 있다.그렇다면 그다음에는 초코드화, 아니면 절대적 탈코드화이다.
욕망하는 기계들두번째로 들뢰즈와 가타리는 억압되고 있는 욕망하는 기계들의 역동성을 어떻게 해보자는 시도를 진행한다. 즉 있음에서 됨으로, 존재에서 생성으로. 기계란 이 <생성>을 가리키는 말이다.기계란 죽은 부품을 엄밀한 설계도에 따라 집적했을 뿐인 기계적인 기계가 아니고, 부분이 전체를 포함해서 생동하는 듯한 유기적인 통일체도 아니다. 다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닌 다수의 다양한 연동체들이며 기관 없는 신체를 의미한다. 식물의 뿌리줄기(리좀)가 한군데 깊이 뿌리를 박지 않고 얕은 지면을 사방으로 무한히 질주하는 것처럼. 철학은, 또 세상은, 존재를 연기하고 재현하는 극장이 아니라 흐름을 생성하는 공장인 것이다. 그렇다면 초코드화된 욕망하는 기계들의 무한 생성은 어떻게 가능할까. 자본주의적이고 편집증적인 생산 개념을 어떻게든 탈피하여, 정태적 질서지음의 논리로 타락하지 않으며 대상화된 노동이 되지 않고,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들뢰즈-가타리와 마찬가지로 전통적 의미의 철학자가 아닌 소칼-브리크몽은 이들을 비판한다.(『지적 사기』[민음사, 2000]). 들뢰즈-가타리가 사용한, 고도의 전문성을 띤 것처럼 보이는 용어들이, 실은 엄밀하게 정의되어야 하는 과학 분야에서 차용된 말이며 멋부리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을 피상적이며 흐리멍텅하고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그러나 들뢰즈-가타리는 이 모든 진술들을 <은유적>이라며 책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은유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는 데에서 그들 작업의 진지성 혹은 특이성을 내보인다. 단순히 넌센스이거나 사기일 것 같지는 않다. 이들의 치밀한 움직임과 불가능한 프로젝트에서 자극과 즐거움을 맛보는 것은 전적으로 동참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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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들뢰즈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파리 8대학에서 미셸 푸코의 뒤를 이어 교수 생활을 하다가 1987년 은퇴했다. 일찍부터 철학사를 해석하는 뛰어난 역량과 독특한 관점을 인정받았다. 근대적 이성의 재검토라는 1960년대의 큰 흐름 속에서 서구 사상의 2대 전통인 경험론과 관념론을 새로운 차원에서 종합하는 시도를 보여주었으며, 현대 학문과 예술에 철학적 깊이를 더하는 활발한 작업을 통해 철학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획득했다. 1968년에 발표된 본서 『차이와 반복』에서는 해체론적 전통이 도달한 일정한 높이 위에서 고전적 형이상학을 부활시켰으며, 1972년에는 펠릭스 가타리와 함께 저술한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기존의 정신분석에 반기를 들고 니체적 시각에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통합하여 20세기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주요 저서로는 『니체와 철학』, 『칸트의 비판철학』, 『베르그손주의』,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의미의 논리』, 『천 개의 고원』, 『감각의 논리』, 『영화 1.운동-이미지』, 『영화 2.시간-이미지』, 『푸코』,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 『철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질 들뢰즈 "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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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가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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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