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영이 책을 읽는 분들의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정세랑
출간 5주년 & 영상화 기념 리커버 특별판 출간!
2015년 12월에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보건교사 안은영』이 출간 5주년과 작품 영상화를 기념하여 ‘리커버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단편소설에서 탄생한 ‘안은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소회가 담긴 작가의 편지로부터 책은 시작한다. 그 시간 동안 안은영이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는 정세랑의 고백은 아마 많은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친구가 오랜만에 새 옷을 입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람한’의 작업으로 새로 탄생한 표지 디자인은 소설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는 동시에 유니크한 색감과 구성으로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책의 뒤편에 자리한 다섯 편의 추천사는 독서를 마친 이들에게 편안하고 다정한 대화 상대가 될 것이다. 에세이스트 김혼비, 팟캐스트 ‘듣똑라’ 팀장 김효은 기자, 배우 이설, 작가 이슬아와 시인 황인찬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지금 이때에 더없이 적절한 메시지를 담은 정세랑 작가의 사인(인쇄)은 빛나는 덤이다.
■ 본격 학원 명랑 미스터리 소설의 탄생
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에 열심이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거나, 간혹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에너지(기)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맞잡는 사이가 되어 힘을 합친다. 그들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관계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 발랄 용감 다정 캐릭터 안은영의 탄생
안은영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다. 어둡고 서늘한 면모를 보일 것 같은 캐릭터이지만, 안은영은 퇴마사로서의 전형성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성격과, 교사로서의 직업의식을 먼저 갖고 있는 여성이다. 발랄함과 굳건함, 코믹함과 용감함을 모두 지닌, 지금까지의 한국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강력한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안은영은 플라스틱 칼과 비비탄 총으로 악귀와 혼령을 물리치며, 통굽 슬리퍼를 신고 뛰어다닌다. 급할 때는 맨발로 스타킹이 찢어지도록 뛰기도 한다. 학생들의 고민을 스스럼없이 들어주며, 엇나갈 것 같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도한다. 사람을 해치는 괴물과 자신의 힘을 악용하는 자는 가차 없이 응징하지만 사연이 있는 영혼을 조용히 쓰다듬어 주는 방법도 안다.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이며, 감상적이지 않고 감각적인, 걸출한 여성 캐릭터, 안은영이 탄생한 것이다.
■ 작가의 편지
2010년의 어느 가을밤, 즐거움과 속도감으로 미끄러지듯 쓴 단편이었을 때는 2014년에 연작 장편이 되고 2020년에 드라마가 될 줄 몰랐습니다. 처음 읽어 주실 때 중학생이었던 분들이 완연한 성인이 되시는 동안, 소설도 성장과 성숙을 해 온 듯합니다. 돌아보니 『보건교사 안은영』에는 제가 평생 쓰고 싶은 주제가 들어 있었습니다. 안은영은 여린 존재들의 아름다움을 오래 들여다보고, 복잡한 싸움을 지치지 않고 해나가려면 어떤 방향으로 걸어야 하는지 묻는 주인공이니까요. 평생을 다해 대답해야 할 질문을 주머니에 넣고 달리는 저의 친구가,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친구이길 바랍니다. 심드렁하게 심지 있는 안은영이 무지개 칼과 장난감 총으로 머리맡을 지켜 주기를요. 특히나 세상이 망가졌다고 느껴지는 날에, 끝없이 소모되고만 있는 것 같아 슬픈 날에, 다른 사람은 이해해 주기 어려운 외로움이 무겁게 커지는 날에 사람 친구만큼 책 친구가 필요하다고 여겨 왔습니다.
■ 추천의 말
어떻게 이렇게 깊이 이해받으면서도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판타지 같은 위로를 정확히 안겨 주는 건지, 어쩌면 이렇게 번번이 경쾌하고 가벼운 손목 스냅으로 마음속 두터운 냉소의 벽을 와장창 깨뜨리는 묵직한 돌을 던질 수 있는 건지, 정세랑의 이 어마어마한 힘을 언제까지라도 따라가고 싶다. 그렇게 건네받는 힘들을 세상을 향해 아주 잘 쓰고 싶다 -김혼비(에세이스트)
안은영은 내가 늘 기다려 온 영웅의 모습이었다. 무덤덤한 그의 얼굴에, 이 땅의 무수한 작은 영웅들이 포개졌다. 나쁜 일들은 언제나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선한 사람들의 몫이겠지. 이 소설을 읽으며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김효은(기자, ‘듣똑라’ 팀장)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당연해진 요즘, 우울함과 무기력함 속에서 이 소설을 발견하게 되어 눈물 날 정도로 즐겁다. 덕분에 정세랑 작가의 모든 소설을 샅샅이 찾아 읽고 있다. 이제는 급기야 정세랑이라는 이름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이설(배우)
나는 정세랑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작가가 되어 간다. 그런 작가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영원히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유한한 존재인 정세랑이 말했다. 즐겁게 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끝내주게 멋진 소설을 심지어 즐겁게 어쩌면 영원히도 쓸 수 있다니. 정세랑은 살짝 아찔할 정도로 멋지다. -이슬아(작가, ‘헤엄출판사’ 대표)
무엇보다 이 소설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 소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몇 년째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겠지. 그리고 만약 이 소설을 처음 읽는 이가 있다면, 당신 역시 『보건교사 안은영』을 깊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황인찬(시인)
작가의 편지 5
사랑해 젤리피시 13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47
럭키, 혼란 61
원어민 교사 매켄지 95
오리 선생 한아름 133
레이디버그 레이디 149
가로등 아래 김강선 181
전학생 옴 201
온건 교사 박대흥 225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 241
추천의 글 281
김혼비/김효은/이설/이슬아/황인찬
독자 평점
4.6
북클럽회원 27명의 평가
한줄평
밑줄 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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