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5 )

원제 Atlas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12월 27일 | ISBN 978-89-374-3653-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2x225 · 828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출간
픽션과는 다른 매력의, 인간적인 보르헤스를 만나다

▶ 의심할 것 없이 현대의 가장 뛰어난 남아메리카 작가 ―《뉴욕 헤럴드 트리뷴》
▶ 보르헤스의 작품들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경이로운 현관에 서 있는 것 같았는데 둘러보니 집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소설가)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논픽션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94년에 첫 출간된 보르헤스 전집이 픽션 모음집이었다면 이번 전집은 보르헤스가 발표했던 논픽션을 모았다. 올해 안에 논픽션 총 6권, 픽션 1권으로 완간을 계획하고 있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수천 쪽에 달하는 에세이를 남겼다. 우리에게 픽션으로 잘 알려진 것과 달리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산문 작가로도 명성을 떨쳤으며 당대 작가의 전기, 철학 사상, 아르헨티나의 탱고, 민속학, 국가 정치 및 문화, 리뷰, 비평, 서문, 강의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산문을 남겼다. 전 세계에서 독립적이고 탁월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그의 논픽션이 국내에 전집으로 완역되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션이나 시의 장르와 달리 다양한 산문 속에서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발하는 보르헤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그동안 보르헤스를 대중에게 꾸준히 소개해 온 송병선 교수를 필두로 스페인어에 정통한 교수들이 파트를 나누어 원문의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보르헤스를 충실히 살려 냈다. 표지에서는 미로와 거울, 무한한 반복 등 핵심 주제를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가치를 드러내는 일러스트로 21세기 새로운 보르헤스를 표현해 냈다.

이 논픽션 전집을 통해 보르헤스 문학의 시원을 찾아 지적 탐색을 떠나 보자. 전방위로 뻗어 나가는 그의 격렬한 호기심과 전 작품을 관통하는 방대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편집자 리뷰

■ 왜 지금 보르헤스 논픽션인가?

보르헤스는 1980년대 말 국내에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단편소설집 『픽션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혔지만, ‘어려운 작가’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2000년대 시작된 ‘인문학 다이제스트’ 열풍에서도 한 발짝 빗겨 서 있던 신비의 거장, 보르헤스. 그를 쉽게 읽고자 하는 독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진리와 중심을 부정하는 보르헤스의 사유는 한 문장으로 수렴될 수 없었고 그의 언어에 주석을 달면 달수록 옥상옥(屋上屋)이 되는 현상을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일생을 표류하면서 살았고, 조언할 말은 한마디도 없다.’/

만년의 보르헤스에게 젊은이들을 위해 조언을 한마디 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시대의 멘토가 되기를 거부했던 자유경의 목소리는 어떻게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은 그런 의미에서 보르헤스를 만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유용한 지도가 될 것이다. 한 번쯤 『픽션들』, 『알레프』를 펼쳐 들었으나 복잡한 표식과 난해한 상징에 완독을 포기했던 독자들이라면, 먼저 논픽션을 만나 보자. 청년 보르헤스의 사유가 태동하는 시기부터 지적 자만심을 숨기지 못하는 패기만만한 장년기를 지나 자신만의 소우주를 탄생시키는 완숙기까지, 그의 모든 여정을 담았다. 이 사유의 지도를 통해, 픽션 속 모든 장애물은 보르헤스의 미학적 토대 위에 세워진 눈부신 랜드마크였음이 드러난다.

/“가령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에서 보르헤스는 “거울과 부권(父權)은 가증스러운 것이다. 그것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증식시키고, 분명하게 그런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에 대한 보르헤스의 개인적인 설명을 ‘7일 밤’의 「악몽」에서 찾을 수 있고, 왜 그가 그토록 악몽이나 꿈 혹은 거울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3 『말하는 보르헤스』 작품 해설 중에서/

그동안 소수 독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르헤스. 그러나 이제는 당신도, 이제껏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풍부한 상징과 형형한 의미의 편린을 홀로 목격하는 ‘보르헤스적 경험’의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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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리와 언어, 석양과 도시들,
정원과 사람들… 그리고 문학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보르헤스적 탐색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5『아틀라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5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82년 발간된 『단테에 관한 아홉 편의 에세이』를 1부로, 1984년에 발간된 『아틀라스』를 2부로, 1986년 발간된 『나를 사로잡은 책들』을 3부로, 1988년 발간된 『개인 소장 도서 서문』을 4부로 구성해 담았다.
1980년대 발표한 작품을 주로 모았기 때문에 절정에 오른 보르헤스의 미학 세계와 더불어 당대의 문학 지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1부 『단테에 관한 아홉 편의 에세이』

보르헤스는 1930년대 후반 도서관으로 장거리를 출퇴근하며 『신곡』을 체계적으로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5의 1부 『단테에 관한 아홉 편의 에세이』는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지형, 비유, 인물, 장면 등을 낱낱이 분석하고 있다.

/“사람과 뱀이 껴안고 있는 장면을 묘사할 때, 단테는 사람이 뱀으로 변하고 뱀이 사람으로 변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이 상호 변신을, 종이를 삼키는 너울거리는 불꽃과, 그런 다음 흰색이 죽어 가지만 아직 검은색이 되지 않은 불그스레한 종잇조각과 비교한다.(「지옥편」 25곡 64행)” ―『단테에 관한 아홈 편의 에세이』의 「서문」 중에서/

“보르헤스의 작품에는 항상 『신곡』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된다. 그만큼 단테의 작품은 보르헤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보르헤스는 단테에 대한 표준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자기 나름의 생각으로 작품을 흡수하면서 비옥하게 만든다.”는 송병선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신곡』에 대한 보르헤스적 해석이 가미된 특별한 해설서다.

/“『신곡』과 같은 위대한 책은 고립된 개인의 산물이나 우연한 변덕의 산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세대가 그 작품을 향하고 있었다.” ―「단테와 앵글로색슨 몽상가들」 중에서/

문학 사상의 위대한 유산 『신곡』, 단테가 설계한 엄정한 지옥의 지도, 상징과 비유의 완전성을 보르헤스의 시선을 통해 깊이 공부할 수 있는 작품이다.


2부 『아틀라스』

/“지상에 살면서 흡족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리아 코다마와 나는 많은 지역을 여행했고 그곳들을 음미했다. 마리아 코다마와 나는 매우 다르면서도 독특한 소리와 언어, 석양과 도시, 정원과 사람들을 발견하면서 항상 그런 기쁨과 놀라움을 함께 느꼈다.” ―『아틀라스』의 「서문」 중에서/

2부 『아틀라스』는 보르헤스가 꾸준히 애착을 가져 온 단어들로 이루어진, 상상력을 동반한 지리적 인문서다. 1960년대 말부터 마리아 코다마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쓴 글로, 두 사람의 관계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보르헤스가 천착한 단어들, ‘꿈’, ‘볼리니의 뒷골목’, ‘사막’ 등에 그만의 독특한 사유가 담겼다. 그는 이 작품 속에서 ‘미로’와 ‘아틀라스’ 같은 상상의 공간은 물론 아테네, 베네치아 등의 현실 속 인류 문화유산 등까지 자유로이 오가며 능숙하게 그 경계를 드나든다. 시구처럼 압축적인 비유가 마음을 둔탁하게 울리며 문장가로서의 보르헤스를 여실히 보여 준다.

본문 중 「나의 마지막 호랑이」에서는 그가 어릴 적 백과사전에서 본 호랑이와, 최근 본 피와 살이 있는 진짜 ‘호랑이’ 중 어느 쪽이 더 사실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그 특유의 원형적 사고, 현실과 상상 속에서 첨예하게 언어적 사유를 다져 온 독특한 서사 방식을 드러낸다.

/ “『아틀라스』는 보르헤스의 짧은 명상록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의 문학 사상이 실제 혹은 상상의 현실 속에서 드러나고, 여행담 속에서 그의 서사 방식이 구현되기 때문이다.” ―「역자 해설」 중에서/


3부 『나를 사로잡은 책들』

3부 「나를 사로잡은 책들」은 1936년부터 1940년 사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학잡지 《엘 오가르》에 기고한 칼럼을 모았다. 전기, 리뷰, 에세이, 문학계 단신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당대의 외국 작가와 작품 등에 관한 보르헤스의 평론에서 문학적 취향이 드러난다. 특히 그의 방대한 독서량이 빛을 발한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장르 소설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나를 사로잡은 책들’이라는 제목답게 그가 사랑했던 엘러리 퀸, 에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조르주 심농, 웰스, 체스터턴, 존 딕슨 카 등과 그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서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 속에 보르헤스적 ‘허구의 세계’, 즉 서사 철학과 맞닿은 지점이 나타난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서사 모델은 ‘이야기 속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상상의 세계가 열리고, 세계가 증식되면서 시간이 새롭게 (재)구성되는 것이다. ―「역자 해설」 중에서/

주로 해외 문학을 소개하고 있는 파트로 아르헨티나 작가, 라틴 아메리카 작가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뻗어 가는, 20세기를 창조했다고 일컫는 보르헤스의 근본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카프카, 제임스 조이스,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을 보르헤스가 어떻게 평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 요소다. 특히 그의 과감하고 거침없는 논평 속에 배어나는, 문학에 관해서라면 거칠 것 없는 보르헤스의 면모가 인상적이다.

/그의 시학은 오래도록 기억되기에는 산문보다 조직적이지 못하다. 대표적인 시인 「해변의 묘지」에도 회고적인 장면이나 시각적 장면에서 연결되는 유기적 결말은 없고, 그저 단순한 순환만이 존재한다. ―「폴 발레리」 중에서/

/조이스가 발표한 첫 번째 책은 중요하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율리시스』의 예고편으로서, 그리고 그의 지능을 도울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만 의미가 있다. ―「제임스 조이스」 중에서/


4부 『개인 소장 도서 서문』

4부 「개인 소장 도서 서문」은 보르헤스가 추천한 필독서 100권을 전집으로 묶고 그 책에 실을 서문을 모은다는 발상으로부터 출발했다. 불행히도 그가 1986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100권의 서문은 완성되지 못했다. 이 책에는 총 64개의 서문을 실었다. 「개인 소장 도서 서문」의 서문에서 보르헤스는 다음과 의의를 밝힌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쓴 책들을 자랑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읽은 책들을 자랑한다.”
내가 훌륭한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훌륭한 독자 또는 어쨌든 감성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독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서재가 아주 다양해져서 결코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처럼, 나를 수많은 언어와 수많은 문학을 탐구하게 이끌었고, 지금도 이끌고 있는 호기심처럼 되기를 바란다.” ―『개인 소장 도서 서문』의 「서문」 중에서/

어쩌면 작가 이전에 순수 독자가 먼저였던 그가 평생 소장하고 싶을 만큼 아꼈던 명저들을 모았다. 문학뿐 아니라 철학, 수학, 공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어 종횡무진하는 그의 관심사를 둘러볼 수 있다. 또한 문학을 논하는 문학에서 냉철한 분석과 함께 독보적인 새로운 비유와 상징을 함께 볼 수 있다는 만족감은 보르헤스만이 줄 수 있는 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

도서관을 세상으로 비유했던 우리 시대의 사서, 보르헤스가 추천한 인생의 책을 만나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우리 각자는 모두 발견자가 될 수 있다. 발견자는 씁쓸함과 짭짜름함, 옴폭함과 매끈함과 거침, 그리고 무지개의 일곱 빛깔과 스무 개가 조금 넘는 알파벳 글자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얼굴과 지도, 동물과 행성을 지나간 다음, 의심으로, 혹은 믿음이나 자기 자신의 무지를 거의 완전히 확신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112쪽)

나는 바다의 신도 없었고 태양의 신도 없지 않았을까 의심해 본다. 두 개념은 원시적인 정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 바다가 있었고, 포세이돈이 있었다. 그는 또한 바다였다. (134쪽)

나의 물리적인 육체는 루체른에 있을 수도, 콜로라도에 있을 수도, 카이로에 있을 수도 있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보르헤스가 되려는 습관을 다시 받아들이면서, 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어나는 꿈에 변함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168쪽)

이 평화로운 물건들 사이에서
너의 편한 잠을 자라
단도여, 초조해하지 말라,
곧 로사스의 시절로 돌아갈 테니. (183쪽)

여기에 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망각, 그러니까 세상을 만들고 있는 보잘것없는 물체의 일부가 될 것이다. (209쪽)

칼 샌드버그의 시에는 피곤한 슬픔, 황혼이 깃드는 평원의 시간, 탁한 강물, 별 의미는 없지만 소중한 기억, 밤낮으로 시간이 허비되는 것을 보며 느끼는 인간의 슬픔이 보인다. (220쪽)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영국의 첫째가는 소설가’로 평가받아 왔다. 문학은 시합이 아니기에 정확한 서열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현재 영국 소설의 흥미로운 실험을 대표하는 동시에, 가장 예리한 지성과 상상력을 보여 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225쪽)

이 소설에서 공포는 악몽처럼 점진적으로 커진다. 문체는 매우 깨끗하고 조용하다. 나는 가볍게 훑어보려는 심산으로 점심을 먹은 후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285페이지까지 멈추지 못했다. 그때가 새벽 2시였다. (254쪽)

생략과 강조, 망각과 기억을 통해 예술가는 일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 후에 비평은 근면하게 작품을 벗겨 내고, 작품을 만든 동기가 된 정돈되지 않은 현실을 복구하거나 복구하는 체한다. 즉, 처음의 혼돈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397쪽)

소설가들은 일반적으로 현실이 아니라 기억을 보여 준다. 실제 사실이나 핍진성 있는 사건을 기술하지만 사실은 이미 기억에 의해 복습되고 정렬된 것이다. (503쪽)

쇼펜하우어는 꿈과 깨어 있음이 같은 책을 구성하는 페이지들이며 그것을 순서대로 읽는 것은 사는 것이고,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는 꿈꾸는 것이라고 썼다. (610쪽)

한 권의 책은 여러 개의 가지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냉담하고 무관심한 세계에 살고 있는 여러 권의 책 중 한 권일 뿐이다. 그런 상태는 독자와, 즉 책의 상징들로 향하게 될 사람과 만나기 전까지 지속된다. 책이 독자와 만나면 감동이 일어난다. 그것은 아름다움이라 불리는 특별한 감정이다. 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미스터리는 심리학도 문학 비평도 해석하지 못한다. (630쪽)

카프카의 운명은 당대의 상황과 고민을 우화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아주 맑고 투명한 문체로 야비하고 탐욕스러운 악몽을 썼다. (639쪽)

사랑을 만나는 때처럼, 바다를 만나는 때처럼, 도스토예프스키를 만나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다. (662쪽)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에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00년에 파리의 알자스 호텔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작품은 결코 늙거나 노쇠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오늘 아침에 쓴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687쪽)

미겔 데 우나무노는 키르케고르의 작품을 읽기 위해 덴마크어 공부를 시작했고, 그런 힘든 학습 기간이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말했다. (717쪽)

공간은 시간으로 측정된다. 당시 세상은 지금보다 더 광활했지만,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500년 전에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723쪽)

많은 비평가들과 달리, 콕토는 손수 시를 배웠고 행복한 마음으로 시를 썼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그의 진실한 유령과 대화하는 것이다. (739쪽)

목차

1부 단테에 관한 아홉 편의 에세이

서문 33
「지옥편」 4곡의 고귀한 성 43
우골리노의 진위성 문제 52
율리시스의 마지막 여행 59
인정 많은 사형 집행인 67
단테와 앵글로색슨 몽상가들 73
「연옥편」 1곡 13행 82
시무르그와 독수리 85
꿈속에서의 만남 93
베아트리체의 마지막 미소 101

2부 아틀라스

아틀라스
서문 111
갈리아 지방의 여신 114
토템 116
카이사르 118
아일랜드 120
늑대 123
이스탄불 125
은혜 127
베네치아 129
볼리니의 뒷골목 132
포세이돈 신전 134
시작 136
열 풍선 여행 138
독일에서의 꿈 142
아테네 145
제네바 147
피에드라스와 칠레 150
브리오슈 152
기념비 154
에피다우로스 155
루가노 157
나의 마지막 호랑이 159
미드가르소르므르 162
악몽 164
데야에서의 로버트 그레이브스 166
꿈 168
거룻배 170
길모퉁이들 172
레이캬비크의 에스야 호텔 175
미로 177
티그레 군도 群島 178
분수들 180
단도의 밀롱가 182
1983년 184
카르티에 라탱의 어느 호텔에서 구술한 메모 186
아르스 마그나 혹은 위대한 비법 189
라 종시옹 192
1982년 7월, 마드리드 195
라프리다 거리 1214번지 197
사막 201
1983년 8월 22일 202
슈타우프바흐 폭포 204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 206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 208
업적으로 구원된 것에 관해 210
후기 212

3부 나를 사로잡은 책들

칼 샌드버그 218
버지니아 울프 225
리온 포이히트방거 231
유진 오닐과 노벨 문학상 238
에드거 리 마스터스 250
엔리케 반츠스는 올해로 25년째 침묵하고 있다 259
제임스 패럴의 『스터즈 로니건』 271
헉슬리 가문의 왕조 274
폴 발레리 279
미겔 데 우나무노의 현존 284
제임스 조이스 289
아르헨티나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가들 294
랭스턴 휴스 300
‘새로운 세대’의 문학 307
데이비드 가넷 312
앙리 바르뷔스 317
키플링과 그의 자서전 322
이든 필포츠 328
현실주의 작가, 에두아르도 구티에레스 333
프란츠 베르펠 339
로드 던세이니 346
호르헤 이삭스가 쓴 『마리아』의 재발견 350
호르헤 산타야나 355
E. M. 포스터 359
S. S. 밴 다인 365
T. S. 엘리엇 369
리엄 오플래허티 375
로맹 롤랑 381
헤르만 주더만 387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392
E. E. 커밍스 398
프리츠 폰 운루 403
카운티 컬런 409
라이문도 룰리오의 사고 기계 413
프란츠 카프카 422
올라프 스테이플던 426
H. R. 르노르망 431
주세페 마르체민의 『베네치아의 로마적 기원』 435
윌 제임스 437
에벌린 워 441
이사크 바벨 446
어니스트 브래머 451
힐레어 벨록의 『유대인』 456
쥘리앵 그린 461
엘머 라이스 466
『문학에 관한 우려할 만한 이야기』 471
T. F. 포이스 477
구스타프 마이링크 481
리처드 올딩턴 487
반 위크 브룩스 493
폴 발레리의 『시학 개론』 497
힐레어 벨록 501
해럴드 니컬슨 506
레온하르트 프랑크 511
아서 매컨 515
시어도어 드라이저 521
에드나 퍼버 527
J. B. 프리스틀리의 『종말의 인간』 532
이든 필포츠의 『악당의 초상』 536
두 권의 환상 소설 540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의 영국 버전 546
J. W. 던과 영원성 551
브르통의 『풍요로운 선언』 557
힐레어 벨록의 이야기, 에세이, 시 563
쇼펜하우어에 관한 토마스 만의 책 567
제임스 배리 경 571
카렐 차페크 575
리턴 스트레이치 581
H. G. 웰스의 『신성한 공포』 585
쥘 로맹의 『베르됭』 591
서머싯 몸의 『크리스마스 휴일』 595
G. B. 해리슨의 『셰익스피어 소개하기』 599
동양 문학의 박물관 602
허구가 허구 속에서 살 때 606
조이스의 마지막 책 611
W. H. D. 루스의 『호메로스 매뉴얼』 615
독일 숭배의 정의 620

4부 개인 소장 도서 서문

개인 소장 도서 서문
서문 629
훌리오 코르타사르 『단편 소설집』 632
『외경 복음서들』 635
프란츠 카프카 『아메리카』, 단편 소설들 638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푸른 십자가」와 다른 이야기 640
모리스 마테를링크 『꽃의 지혜』 642
디노 부차티 『타타르 황야』 645
헨리크 입센 「페르 귄트」, 「헤다 가블레르」 647
주제 마리아 에사 드 케이로스 『상급 관리』 650
레오폴도 루고네스 『예수회 제국』 652
앙드레 지드 『위폐범들』 655
허버트 조지 웰스 『타임머신』, 『투명인간』 657
로버트 그레이브스 『그리스 신화』 65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악령』 662
에드워드 캐스너와 제임스 뉴먼 『수학과 상상력』 665
유진 오닐 「기묘한 막간극」, 「위대한 신 브라운」,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667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이세 이야기』 670
허먼 멜빌 「베니토 세레노」, 「수병 빌리버드」, 「필경사 바틀비」 672
조반니 파피니 「비극적 일상」, 「눈먼 조종사」, 「말과 피」 675
아서 매컨 『세 명의 사기꾼』 678
프라이 루이스 데 레온 「아가 雅歌」와 「욥기」 해설서 681
조지프 콘래드 「암흑의 핵심」, 「밧줄의 끝」 684
오스카 와일드, 에세이와 대화들 686
앙리 미쇼 『아시아의 야만인』 688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 690
이넉 아널드 베넷 『생매장』 692
클라우디우스 아엘리아누스 『동물의 본성에 관하여』 694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696
귀스타브 플로베르 『성 앙투안의 유혹』 698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701
마르셀 슈보브 『상상적 삶』 704
조지 버나드 쇼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소령 바버라」, 「캔디다」 707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똑똑한 포르투나와 모두의 시간」, 「마르쿠스 브루투스」 710
이든 필포츠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713
쇠렌 키르케고르 『공포와 전율』 716
구스타프 마이링크 『골렘』 718
헨리 제임스 「대가의 교훈」, 「사생활」, 「양탄자의 무늬」 721
헤로도토스 『역사』 723
후안 룰포 『뻬드로 빠라모』 726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단편집』 728
윌리엄 벡퍼드 『바테크』 731
대니얼 디포 『유명한 몰 플랜더스의 행운과 불행』 733
장 콕토 『직업의 비밀』과 다른 글들 737
토머스 드퀸시 『이마누엘 칸트의 마지막 나날』과 다른 글들 740
라몬 고메스 데 라 세르나 『실베리오 란사』 743
앙투안 갈랑 『천하루 밤의 이야기(모음집)』 74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신 아라비안나이트」, 「마카임」 748
레옹 블루아 「유대인을 통한 구원」, 『가난한 사람의 피』, 『어둠 속에서』 751
「바가바드기타」, 「길가메시 서사시」 753
후안 호세 아레올라 『환상 단편 소설집』 756
데이비드 가넷 「여우가 된 부인」, 「동물원의 남자」, 「선원의 귀향」 758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760
폴 그루삭의 문학 비평 763
마누엘 무히카 라이네스 『우상들』 766
후안 루이스 『훌륭한 사랑의 책』 768
윌리엄 블레이크 『시 전집』 771
휴 월폴 『어두운 광장에서』 774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 『시집』 777
에드거 앨런 포 『단편집』 779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마로 『아이네이스』 782
볼테르 『단편 소설집』 785
존 윌리엄 던 『시간 실험』 788
아틸리오 모밀리아노 『광란의 오를란도에 대한 에세이』 790
윌리엄 제임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인간의 본성에 관한 연구』 793
스노리 스툴루손 『에길 스칼라그림손의 사가』 796

작품 해설 799
작가 연보 820

작가 소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전위 문예 운동인 ‘최후주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1931년 비오이 카사레스, 빅토리아 오캄포 등과 함께 문예지 《수르》를 창간, 아르헨티나 문단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의 큰 부상을 겪은 후 보르헤스는 재활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단편 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독창적인 문학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소설집과 시집, 평론집을 발표하며 문학의 본질과 형이상학적 주제들에 천착한다. 1937년부터 근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946년 대통령으로 집권한 후안 페론을 비판하여 해고된 그는 페론 정권 붕괴 이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80년에는 세르반테스 상, 1956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7년 6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엘사 미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 1986년 개인 비서인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한 뒤 그해 6월 14일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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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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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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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ㄹㅈㅁㄺ

밑줄 친 문장

ㅋㄴㅇㄴㅋㅇ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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