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동물 이야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옮김 남진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6월 13일 | ISBN 98-8937-433-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5x210 · 308쪽 | 가격 14,800원

책소개

인간의 환상이 만들어 낸 지극히 기묘한 존재들을 담은
보르헤스의 마술적인 진열장이 지금, 눈앞에 열린다

인간의 상상력은 때로는 상상 이상으로 더욱 신비한 것을 창조해 왔다. 우리가 떠올린 머릿속 허구의 존재들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실제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게 해 주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다양한 현대 사상을 설명하고 이끌어 온 불세출의 천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특히 동서양을 넘나드는 방대한 독서량으로 유명하다. 그러한 작가가 엄선한 신화와 문학, 전승과 문헌 속 상상의 동물들이 가득 담긴 색다른 박물지 『상상 동물 이야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다리가 여섯 달린 영양, 불사조 피닉스, 일각수, 스핑크스, 그리핀 등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동물들부터, 요정, 골렘, 놈, 님프 등 신화 속 정령에 가까운 생물들까지 보르헤스가 꾸며 놓은 이 동물원은 한 번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매혹적인 지도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일곱 번이나 《뉴욕 타임스》 올해의 일러스트 북에 선정된 놀라운 재능의 소유자 피터 시스가 특유의 유일무이한 화풍으로 그려 낸 상상 동물의 이미지들은 일상에서 벗어난 몽환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상상 속 가장 신비한 존재를 떠올리며 역사를 통해 인류가 꿈꾸어 온 환상적인 생물들을 눈앞에 그려 보는 매우 특별한 독서 체험. 책장을 덮은 순간, 방금 본 ‘불가능한 풍경’을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편집자 리뷰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 떠올려 온
    무수한 환상적인 생물들이 모여 만들어 낸 신비한 동물원

중국인들은 하늘은 반원형이고 대지는 각이 진 것이라 믿었다. 그들이 거북의 등에서 우주의 이미지와 모델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어쨌든 거북은 우주의 영원함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영적인 동물에 일각수와 호랑이, 용, 봉황과 함께 거북이 포함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점쟁이는 거북의 등껍질에서 길흉의 징조를 찾기도 했다.
―「거북들의 어머니」, 본문 중에서

이슬람 전설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부라크는 지상을 떠날 때 물이 가득 담긴 항아리를 뒤집어엎는다. 선지자는 일곱 번째 하늘에 올라가서 그곳에 사는 천사의 족장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통일천(統一川)을 건넌다. 주님의 손이 어깨에 닿을 때 그는 가슴이 얼어붙는 듯한 한기를 느낀다. 인간의 시간은 신의 시간과 비교할 수 없다.
―「부라크」, 본문 중에서

누구나 스케치북 갈피 어딘가에 상상의 존재를 그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다정한 친구로, 때로는 위험한 적으로, 크레파스를 사용하여 서툴게 그린 어린이의 상상 동물 그림일 뿐이지만,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피조물들에는 놀라운 창조의 힘이 분명 존재한다.
보르헤스가 유사 이래로 인간이 상상하고 만들어 낸 수많은 가상의 생명체들을 수집하여 편찬한 이 책은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했으면 하고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최후의 심판 날에 하늘로 솟구쳐 오르며 괴성을 내지르리라는 전설의 바다뱀 크라켄, 루이스 캐럴이 꿈꾼 체셔 고양이의 그로테스크한 미소, 교수대 근처에서 자라나는 괴이한 식물 만드라고라, 전생에 저지른 욕설 때문에 백 개의 동물 머리를 달고 태어난 물고기 카필라, 그리스인들이 믿었던 세계의 구성 요소를 대표하는 정령들까지…….
인간이 상상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지평을 가볍게 뛰어넘는 이 놀라운 창조의 산물들은 인간이 가진 진정한 상상력의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보르헤스는 한 권의 책 안에 음험하고 요염하며 성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수많은 생명들로 가득한 어둡고 신비한 숲을 담아내었다. 미로 같은 숲 속을 헤매다가 문득 가장 내밀한 자신의 상상 속 존재를 만나는 순간, 우리는 ‘20세기의 도서관’으로 불리는 독서가 보르헤스가 평생 꿈꾸었던 ‘한 권에 전 세계가 담긴 불가능한 책’의 한 장을 엿본 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영국 출신의 천사들은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유대 출신의 천사들은 보석 거래를 좋아하고, 독일 출신의 천사들은 대답하기 전에 해답을 찾아볼 요량으로 언제나 책을 가지고 다닌다. 이슬람교도들은 언제나 마호메트를 존경한다. 따라서 신은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언제나 예언자인 척하는 천사들만 보낸다.
—22쪽

훗날의 전설에서는 케르베로스가 지옥에 오는 모든 사람을 물어뜯는 것으로 그려졌다. 케르베로스를 조용히 시키려면 시체를 넣는 관에다 꿀로 만든 과자를 함께 넣어 주면 된다고 한다.
—83쪽

역사에 의하면 최초의 황제들은 용이었다. 용의 뼈와 이빨, 그리고 침에는 약효가 있다고 한다. 용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인간에게 보일 수도 있고 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봄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고 가을이 되면 물속 깊숙이 들어간다. 어떤 용은 날개가 없어 과격하게 몸부림을 치면서 날아다닌다.
—111쪽

16세기 스위스의 연금술사이자 의사였던 파라셀수스는 자신의 작품에서 기본적인 네 가지 정령을 묘사했다. 즉 대지의 정령인 놈과 물의 정령인 님프, 그리고 불의 정령인 살라만드라와 공기의 정령인 실프 혹은 실피데스가 그것이다.
—259쪽

목차

1967년판의 서문
아 바오 아 쿠
아브투와 아네트
안피스베나
스웨덴보리의 천사
카프카의 상상 동물
C. S. 루이스의 상상 동물
에드거 앨런 포의 상상 동물
구형 동물
거울 속의 동물들
형이상학적인 두 동물
여섯 다리 영양
아플라나도르(레벨러)
하르피아
세 발 당나귀
불사조 피닉스
로크
바하무트
발단데르스
반시
바실리스크
베헤못
보라메츠
브라우니
부라크
해마
케르베로스
카토블레파스
켄타우로스
백두(白頭) 동물
하늘 사슴
크로코타와 레우크로코타
크로노스 혹은 헤라클레스
크루자
쇠사슬을 끄는 암퇘지
유대교의 악마들
스웨덴보리의 악마
죽은 자를 삼키는 동물
분신(分身)
동양의 용
중국의 용
서양의 용
부처의 탄생을 예언한 코끼리
엘프
엘로이와 몰로크
스킬라
스핑크스
파스티토칼론
중국의 동물들
미국의 동물들
중국의 불사조 봉황
하늘 닭
가루다
체셔 고양이와 킬케니 고양이

골렘
그리핀
요정
하니엘, 카프지에르, 아즈리엘, 아니엘
천둥의 신 하오카흐
레르네 늪지에 사는 히드라
리바이어던의 아들
히포그리프
호치간
이크티오켄타우로스
가미[神]
훔바바
크라켄
쿠야타
라미드 우프닉스
라미아
레무레스
달나라 토끼
릴리스
거북들의 어머니
만드라고라
만티코라스
미노타우로스
미르메콜레온
외눈박이
먹을 좋아하는 원숭이
기괴한 아케론
나가
니스나스
님프
노르넨
팔기대사(八岐大蛇)
오드라데크
비를 부르는 새, 상양(商羊)
팬서
펠리컨
페르티 베르나르의 펠루다
페리톤
피그미
키마이라
레모라
C. S. 루이스의 상상 파충류
불의 왕과 그의 말
살라만드라(불도마뱀)
사티로스
열을 가진 생명체
실프
시무르그
세이렌
스퀑크(눈물로 흘러내리는 육체)
탈로스
도철(饕餮)
안남 호랑이
트롤
일각수(유니콘)
중국의 일각수
우로보로스
발키리아

유워키
자라탄
중국 여우
옮긴이의 말 – 상상력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작가 소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전위 문예 운동인 ‘최후주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1931년 비오이 카사레스, 빅토리아 오캄포 등과 함께 문예지 《수르》를 창간, 아르헨티나 문단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의 큰 부상을 겪은 후 보르헤스는 재활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단편 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독창적인 문학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소설집과 시집, 평론집을 발표하며 문학의 본질과 형이상학적 주제들에 천착한다. 1937년부터 근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946년 대통령으로 집권한 후안 페론을 비판하여 해고된 그는 페론 정권 붕괴 이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80년에는 세르반테스 상, 1956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7년 6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엘사 미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 1986년 개인 비서인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한 뒤 그해 6월 14일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남진희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남미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울교대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여러 책들을 번역하고 있다. 논문으로 「호세 마르띠의 중남미 사회 개혁론으로서의 문화 예술에 대한 전망」, 「혁명 이후 쿠바의 문화 정책」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람의 아들』, 『상상동물 이야기』, 『사랑과 교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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