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숨겨진 보화

김종회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8월 5일 | ISBN 978-89-374-4349-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24 · 412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시공간, 장르, 형식……

문학 연구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문학 속 한국문학의 자리를 논하다

 

편집자 리뷰

디아스포라 문학 연구의 선구자 김종회의 열 번째 비평집 『영혼의 숨겨진 보화』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김종회 평론가는 문학 연구의 시공간적, 장르적 제약을 허물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민족 문학의 넓은 스펙트럼에 주목해 왔다. 이 책은 황순원, 현진건 등의 저명한 작가들과 더불어 《미주문학》 등의 매체를 중심으로 국외에서 활동 중인 ‘숨겨진 보화’ 같은 작가들을 함께 조명하였고 시, 소설, 수필, 동화에 이르기까지 대상 영역도 다양화했다. “읽고 쓰고 생각하는 문학의 여러 면모가 궁극에 있어서는 우리의 내면과 영혼, 그 속에 숨겨진 진진한 보화를 찾아가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문학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더 깊은 독해로 가 닿으려는 저자의 시도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자기 성찰의 맑은 거울’은 이미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과 자신의 영역을 활발히 다져 가는 작가들을 동시에 비추고 있다. 박경리, 현진건, 황순원, 이병주 등 작고 문인들의 대표작을 호명하며 그 호명이 더 먼 미래까지 이어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짚어 보았고,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에게서는 이들을 추동하는 근원적 욕망과 이것이 어떻게 소설로 형상화되는지를 읽어 냈다. 시대와 장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를 동시에 다룸으로써 전자의 작가들에게서는 특수성을, 후자의 작가들에게서는 시간을 견뎌 낼 만한 보편성을 다시금 발견하게 만든다.

 

2부 ‘문화 공감과 소통의 글’은 미주 한인 작가들의 시, 소설, 수필, 동화 등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세미하고 다양하게 분석했다. 38년의 시간 동안 총 86호가 발간된, 미주 한인 문학 잡지 《미주문학》에 실린 작품들을 주 대상으로 했다. 전처와 재혼한 미국인 남편의 가출을 소재로 한 이용우의 소설 「타로 카페」, 어린 시절 친구였던 한국인 제이와 유대인 하워드의 우정을 그려 낸 주숙녀의 동화 「친구」 등 이중 문화, 이중 언어의 환경에서 탄생한 작품을 여럿 만날 수 있다.

 

3부 ‘운문호일의 시와 언어’는 박용철, 김영랑, 정지용 등이 중심이 되었던 1930년대 시문학파부터 현재 활발히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 그리고 짧은 분량과 재치 있는 내용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문학 ‘디카시’에 이르기까지 시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담아냈다. 저자는 창작자와 수용자가 동시에 즐거운 것이야말로 앞으로 시문학이 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

 

4부 ‘부드러움의 더 강한 힘’에서는 한국 수필 문학사의 궤를 짚어 보며 삶과 글이 하나로 이어지는 경지에 오른 수필들을 다룬다. 윤오영, 이병주, 채영선 등의 수필에서 우리는 삶과 역사를 통시적으로 바라보는 수필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영혼의 숨겨진 보화』는 초기의 T.S. 엘리엇이 비평을 두고 “문학작품의 해명과 취미의 교정”이라고 날카롭게 평했던 것이 33년 후, “작품에 대한 이해와 향유의 증진”이라는 겸허한 언어로 변화했던 것에 주목하여 출발했다. 작품을 더 깊이 읽어 내겠다는, 비평의 시작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 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당대 현실과 활발히 호흡하는 작가와 작품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1부 자기 성찰의 맑은 거울

• 현진건, 궁핍한 시대와 삶의 사실성

• 황순원 문학과 자기 성찰의 거울

• 대중문학의 수용성과 이병주 소설

• 소박하고 화려한 작가, 그 큰 나무의 그늘

• 문학의 길, 진리, 생명

• 믿음의 변경(邊境)과 세속의 도시

• 타자의 꿈, 화해의 길

• 미로에서 출구 찾기, 그 곤고한 소설적 실험

• 이 가파른 소설의 언덕 너머 무엇이 있을까

• 세속적 욕망, 그 바닥을 훑고 지나가기

•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깨달음의 동화

• 삶의 참 얼굴은 어디에 있는가

• 불세출의 문학 연구와 비평, 그 정신과 예술혼

 

2부 문화 공감과 소통의 글

• 동심의 순수, 그 아름다운 연장

• 장애인 문학, 그 의미와 방향

• 잘 쓰기 위한, 많이 읽기에의 권유

• 문화 공감과 소통의 글쓰기

• 미주 산문 문학의 다기한 내면 풍경

• 문학, 영혼의 숨은 보화

• 좋은 글쓰기를 위한 구도의 도정

• 문학의 거울과 저울

• 이중 문화 환경을 넘어서는 글쓰기

 

3부 운문호일의 시와 언어

• 김현구, 또는 강진 시문학파의 시

• 왜 다시 조병화인가

• 운문호일의 시와 언어의 통어력

• 시인의 꿈길

• 지상의 양식

• 존재론의 국경을 넘는 시와 시인

• 겹시각으로 읽는 동심과 동시의 깊이

• 시공의 소통을 꿈꾸는 순정한 사랑 노래

• 숨은 신의 시대, 시인(詩人)의 시인(是認)

• 전복적 상상력과 초극에의 꿈

• 깨달음과 원융의 사모곡

• 북평원, 그 먼 땅을 그리는 간원

•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디카시

 

4부 부드러움의 더 강한 힘

• 수필의 정론주의, 정공법의 수필

• 산문으로 쓴 인생론, 그 경륜의 깊이

• 한 재야 역사학자의 수발한 통찰

• 세월이 남긴 문필의 보화

• 삶과 글과 믿음의 합주

• 위무와 치유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

• 그대 아시는가, 부드러운 힘이 더 강한 것을

• 겉으로는 지고 속으로 이기는 것

• 묵상이 인도하는 글쓰기의 길

작가 소개

김종회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현재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사상》《문학수첩》《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을 맡아 왔다.

김환태평론문학상,김달진문학상,편운문학상,유심작품상,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시와시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평론집으로 《위기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전환기의 시대정신》 《문학의 숲과 나무》 《문화 통합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예술혼》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문학에서 세상을 만나다》등이 있고 저서로 《한국소설의 낙원의식 연구》《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등 이 있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 등을 계기로 북한문학과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 결과 《북한문학의 이해》(전 4권) 《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전 4권)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전 2권) 《해외동포문학 전집》(전 24권) 등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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