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거울과 저울

김종회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2월 12일 | ISBN 978-89-374-3241-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25 · 360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이광수에서 김애란까지,

한국문학 100년을 가로지르는

거울로서의 해석, 저울로서의 비평

 

작가들은 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가?

동시대 작가들이 사회적 사건을 소설화하는 공시적 인식은 무엇인가?

비시적(非詩的) 현실은 어떻게 서정적 감성의 세계로 치환되는가?

 

 

 

이 책의 제목을 ‘문학의 거울과 저울’이라 명명한 것은 모방과 반영 그리고 수용미학의 문학적 논리와 함께, 문학작품에 대한 관찰·분석·비평이 어떻게 그 작품을 객관적으로 계량할 수 있는가라는 명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었던 까닭에서이다. 거울과 저울은 한가지로 공형무사하며 삶과 문학에 두루 걸쳐 정신적 모본(模本)이 되는 도구이다.

예컨대 한 작가가 우리 현대사의 온갖 파고와 질곡을 밟아 본 경험의 소유자라면, 우리는 그의 문학을 통하여 그 공동체적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반사하고 또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유익한 ‘거울’을 얻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다양성과 다원주의가 미덕으로 통용되는 오늘의 시대상에 있어, 후기 산업사회나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사회의 성격이 시대정신과 악수할 때 이를 표현하고 판정하는 문학을 두고 그 사회를 계측하는 효율적인 ‘저울’이라 할 수 있다.

-책머리에서

편집자 리뷰

문학평론가 김종회의 아홉 번째 평론집 『문학의 거울과 저울』이 출간되었다. 김종회 평론가는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문학과 전환기의 시대정신』 등 문학과 사회의 접점을 탐색하며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문학 작품을 읽어 온 동시대적 평론가다.

이 책의 제목 ‘문학의 거울과 저울’은 M.H.에이브럼스의 『거울과 램프』에서 영향을 받았다. 문학평론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거울과 램프』에는 모방론, 표현론, 효용론, 존재론 등 문학비평이 문학을 바라보는 네 가지 관점이 제시된다. 김종회 평론가는 이 책에서 특히 제목 ‘거울과 램프’에 깃들어 있는 탁월한 상징성에 주목했다. 사물을 반사하는 거울은 모방적 반영을 수용하고 스스로 빛을 발하는 램프는 주체적 표현을 발원하는데, 각각 의 개념은 수용미학과 창작심리학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문학의 거울과 저울’은 모방과 반영 그리고 수용미학의 문학적 논리와 함께 문학작품에 대한 관찰·분석·비평이 그 작품을 객관적으로 계량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던 저자의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문학을 거울 또는 저울로 보는 시각을 운용하고 있는 이 책은 모두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동시대의 거울과 반사의 음영’은 근·현대 한국문학의 대표적 작가들이 그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소설로 반영하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읽는다. 개화세대의 이광수가 근대성을 넘어서는 지점을 그의 소설로 분석하는가 하면 황순원의 작품 세계와 발굴된 추가 작품에 대한 정보도 낱낱이 게재했다. 이청준과 김준성의 문학 세계를 한국 현대사의 음영과 속살 역시 읽어 낸다.

2부 ‘사회사의 저울과 계량의 척도’는 지금 활발하게 창작하는 동시대의 작가들이 어떤 공시적 인식으로 그 사회사적 사건들을 평가하며 또 소설화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공지영의 『도가니』에서 수많은 대중의 공분을 촉발한 지점을 살펴보는 것부터 전성태와 정지아의 소설, 김애란의 소설 등이 오늘날 사회 계급과 서민들의 삶을 드러내는 방식을 꼼꼼하게 살파고 그 함의를 추출해 낸다. 그런가 하면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기록한 해외에서의 히트를 통해 한국 작품의 세계화 문제도 짚고 넘어간다.

3부 ‘산문적 현실의 감성적 발화법’은 당대 문학의 중심을 이룬 시인과 수필가들의 작품에서 그 비시적 현실이 어떻게 감성의 세계로 치환되는가를 공들여 살펴본다. 조병화, 고은, 문덕수, 이어령, 서정범 등 대표적인 시인과 수필가들의 감성적, 정서적 작품 속에서 당대의 산문적 현실의 결을 더듬어 본다. 『문학의 거울과 저울』은 문학을 통해 사회의 구조를 살피고 당대의 호흡을 감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1 동시대의 거울과 반사의 음영

*근대성의 언덕을 넘어, 새 시대 향방의 불빛-개화 세대의 선구로서 이광수의 단편들

*순수와 절제, 황순원의 삶과 문학

*1930년대 전반, 6.25전쟁 이후 황순원의 작품 발굴-동요·소년시·시 65편, 단편 1편, 수필 3편, 서평·설문 각 1편 등 총 71편

*6.25전쟁 직전, 그리고 1970년대 초입의 세태와 황순원 문학-새로 확인된 황순원의 단편소설·콩트·수필·발표문 등 4편

*노년 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미수 시기의 작가 김준성

*‘당신의 천국’으로 간 세기의 작가-추모와 회고로 다시 보는 이청준의 세계

*성장의 병통, 접신, 존재론적 불안감의 근원-유재용의 『사로잡힌 영혼』

*위기의 시대에 맞서는 소설의 발화법-김용성의『촉각』에 관하여

*동시대의 삶에서 민족사적 현실로 -손영목 소설과 『거제도』

*김주영 소설『객주』의 문학 공간 활용 방안

 

2 사회사의 저울과 계량의 척도

*선한 목적을 가진 삶의 아름다움

-박범신 장편소설 『고산자』와 공지영 장편소설 『도가니』

*‘새로운 세태소설’의 가능성-전성태의 「로동신문 」과 정지아의 「즐거운 나의 집」

*모계사회로 회귀하는 세 개의 가면-서하진의 「착한 가족」

*운명애와 인간애의 거리-서하진 장편소설 『나나』

*한국문학을 부탁해!-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단상

*탈세계적 상상력의 처음과 나중-노희준의 「캔」에서「살」까지

*2000년대 서울의 겨울밤, 어느 서민계급의 풍경-김애란의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동시대 현실의 속도감 있는 재해석-젊은 여성 작가들의 장편소설

*사회 계량의 저울, 그 엄밀성의 척도

*단절과 소통, 그 이분법의 극복

 

3 산문적 현실의 감성적 발화법

*천지간을 가로지른 감성의 섬광

*종교적 인식이 부양한 일상시의 사상성-조병화 시의 기독교적 사유와 그 의미

*한국의 인물과 역사를 담은 시 세계-고은의 삶과 문학

*한국 모더니즘 시학의 새로운 지평-문덕수의 생애와 문학

*천륜의 단절을 넘어서는 시인의 꿈-함동선 분단시선집 『한 줌의 흙』

*시의 강심에 비친 맑고 깊은 잠언들-김민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에 붙여

*현대시의 새로운 장르, 디카시 -미답의 지평과 정체성

*이별과 눈물의 절창-정지상의「송인」

*반만년 민족사의 지평, 돌올하게 솟은 문화의 얼굴-이어령

*문명 인식의 새로운 전환점-이어령의 『생명이 자본이다』를 중심으로

*세상 위로 날아오른 두 날개의 힘-서정범의 언어학과 수필

작가 소개

김종회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현재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사상》《문학수첩》《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을 맡아 왔다.

김환태평론문학상,김달진문학상,편운문학상,유심작품상,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시와시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평론집으로 《위기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전환기의 시대정신》 《문학의 숲과 나무》 《문화 통합의 시대와 문학》 《문학과 예술혼》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문학에서 세상을 만나다》등이 있고 저서로 《한국소설의 낙원의식 연구》《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등 이 있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 등을 계기로 북한문학과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 결과 《북한문학의 이해》(전 4권) 《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전 4권)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전 2권) 《해외동포문학 전집》(전 24권) 등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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