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그 이후.

책의 뒤를 보고 최후의 생존자 렌과 토비의 이야기일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 이야기가 렌&토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살아남은 두 사람이 언제 만날까 궁금했다.

그런데 사실 홍수는 렌의 이야기와 토비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각자 과거 이야기를 하며 또 다시 그 이야기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놀라운 짜임새를 가진 책이었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있을 이야기들과 용어들은 이상하거나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건 각 장의 맨 앞에 나오는 아담의 이야기였다.

2장 정도 되는 분량들이지만…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종교라는 부분에 대해서 거리감이 있는지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종교를 비판하건 찬양하건 상관없이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인지라….

 

이런저런건 다 빼고, 난 오히려 과학과 인간이라는 부분에 더 관심을 갖고 봤다.

물없는 홍수 이후의 삶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고 그 홍수 이전의 삶도 그랬다.

그런데 그런 상황들이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아보였다는게 더 무서웠다.

가능한 세상이라기보다 현재 그런 세상을 살고 있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홍수에서의 세상은 우리 세상을 그대로 비유해서 표현한 것 같아 보였다.

이 책을 절반정도 읽고 약 2주간 여행을 가게 되었었고 다시 돌아와 이 책을 읽었다.

굉장히 복잡한 인물과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나오지만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그건 위와 같은 이유기도 하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과 그런 흐름때문이었다.

 

사실 대재앙이 닥치면 가장 필요한 건 생존에 필요한 기술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 혹은 자라면서 무엇을 배워왔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과학은 발달하고 세상은 변해가는데 우리는 아주 기초적인 것도 배우지 않지 않았나 싶다.

또한, 진짜 자신의 모습은 늘 자신만 간직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채 살지 않았나

이 두가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이 했던 부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