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랑스, 중국, 한국, 독일, 미국 등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지도자가 바뀌는 해이다.

지도자가 바뀌는 것은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데 동시에 주요 강국들의 지도자가 바뀌는 것은 드문일이다.

북한의 지도자도 바뀌었고 아직 세계는 그 지도자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국가에서 지도자가 바뀌는 것은 서로를 예측할 수 없게하며 선거정국에서는 국제정세가 흔들린다.

아마 2012년이 세계 종말의 해라고 예언했던 사람은 이런 지형변화도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렇듯 국제사회는 전반적으로 흔들거리고 있다. 안정보다는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리는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줄리애나 배곳의 ‘퓨어’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안전한 돔과 불안전한 바깥세상은 종말 이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설정이다.

퓨어도 비슷했다. 돔과 바깥의 대립, 돔 안은 평온하지만 비밀이 있다는 설정도.

그런 퓨어의 가장 큰 특징은 ‘퓨어’와 ‘퓨어가 아닌자’이다.

퓨어는 돔 밖에 살고있고 퓨어가 아닌자는 돔 밖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퓨어가 아닌 사람들은 대폭발이후 무언가와 융합된 사람들이다.

이 작품이 영화화 된다고 하면 시각화가 될텐데 그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슬프고 뭔가 마음을 울렸던 장면도 융합과 관련이 있다.

바로 프레시아 어머니의 융합이었는데…. 자세한건 쓰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그 융합된 이유나 융합으로 인한 무언가들이 신선한 시도였다.

다양한 시도와 다름을 표현하기 위한 많은 장치들이 있어서 신속하게 따라갈 수 있었다.

몇 장면들은 좀 더 간결하게 처냈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그러면 더 긴장하면 봤을 듯 하다.

인물들이 각자의 특징이 있고 밉지 않게 그려져서 캐릭터에 대한 느낌은 좋았다.

너무 무모하게 나선다던지, 주인공은 다치지 않는다던지 하는 어설픈 느낌도 없었다.

퓨어의 끝은 굉장히 아쉽게 끝나는데 이게 3부작이라서 그런가보다 싶다.

그래서 퓨어 – 퓨즈 – 번 으로 이어질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