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성탄절이면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는 주말명화에 단골로 상영되는 영화들이 있었다.

 

십계, 벤허, 삼손과 델릴라…. 그리고 쿼바디스…

 

비키니우스와 리지아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네로황제가 로마를 불태우는 자염, 리지아의 노예가 황소와 싸우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베드로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페트로니우스와 유니스(소설 원작에는 에우니케)의 사랑이었다.

 

왜 리지아 역의 데보라카가 아니라, 유니스 역의 마리나 베르티가 기억에 남았을까?

 

어린 시절 내 생각에는 리지아 보다 유니스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이 글을 쓰면서 오랜 시절 기억을 떠 올리며 두 명의 여배우 사진을 찾아보았다.

 

 

 

 

 

 

 

 

 

 

 

 

어린시절 이 영화를 너무나 감명 깊게 봐서 도서관에서 문고판으로 이 책을 사서 읽었다.

 

문고판은 주로 페트니우스와 리기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편집된 책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어린시절의 추억을 기억하며 쿼바디스를 읽게 되었다.

 

쿼바디스가 아니라 쿠오바디스다…ㅠㅠ

 

비키니우스가 아니라 비니키우스고…

 

리지아가 아니라 리기아다…

 

원어 발음대로 번역을 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익숙하지가 않았다.

 

 

 

소설은 로마 최고의 귀족가문출신의 젊은 장교인 비니키우스가 삼촌 페트로니우스에게 자신이 만난 리기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순수하고 이국적인 리기아에게 첫 눈에 반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녀가 로마의 포로로 잡혀있는 슬라브족의 공주임을 이야기한다.

 

조카를 사랑하는 페트로니우스는 계략을 써서 리기아를 비니키우스의 노예로 주려고 한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리기아가 중간에서 도망가고…

 

페트로니우스는 리기아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그녀를 찾기 위해 기도교 소굴?로 잠입한다.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사도 베드로의 설교를 듣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그 후 그는 자신 마음 안에 있는 리기아에 대한 욕망과 순수한 사랑으로 인해 갈등한다.

 

또한 자신 육체 가운데 있는 타락한 로마인의 기질과 기독교의 가르침으로 인해 갈등한다.

 

1권은 주로 비니키우스와 리기아의 사랑, 그리고 비니키우스가 접한 기독교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소설 1권에서는 화려한 로마의 문화와 네로의 광기 어린 권력과 당시에 막 로마에서 퍼져가고 있는 기독교의 가르침과의 충돌에 초점을  맞춘다.

 

평생 타락한 로마문화에 몸을 맡기고 살았던 비니키우스가 리기아에 대한 사랑때문에 우연히 접한 기독교 가르침으로 인해 충격을 받는 내용이  중점을 이룬다.

 

 

 

이 책에서는 당시 로마의 문화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네로의 광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잘 표현한다.

 

특별히 네로의 궁전에서 벌어지는 향락파티와 아그릿파 호수에서 벌어지는 혼음파티를 통해 당시의 로마의 지도층들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  준다.

 

반면 이와는 전혀 다른 박애와 사랑을 가진 기독교 정신이 얼마나 숭고한지를 보여 준다.

 

그리고 그 기독교 정신을 접한 비니키우스의 충격을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한다.

 

처음에 그는 사도바울의 설교를 듣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차츰씩 그 교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그것이 정말 좋은 교리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교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조금씩 그 교리 속에 녹아들어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는 워낙 타락한 로마 문화 속에서 살았기에 정신으로는 그 교리를 받아들이지만 육체적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내면의 변화의 과정이 너무나 생생하고 진지하게 표현되어 있다.

 

 

 

1권의 내용에는 비니키우스와 리기아의 사랑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리기아는 드디어 비니키우스에게 마음을 열고…

 

둘은 기독교 신앙 안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장미빛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이런 그들의 꿈과 달리 소설의 배경은 점점 어두워지고, 네로의 광기는 극에 다다른다.

 

마지 폭풍우가 몰아 칠 것 같은 위기감이 소설 전체를 지배한다.

 

 

 

마지막으로 민음사에서 나온 쿠오바디스 1권의 배경은 자신의 주인인 페트로니우스를 짝사랑하는 에우니케가 주인 몰래 주인의 동상에 키스하는  장면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나온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