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에서는 비니키우스와 리기아의 사랑이 점점 깊어진다.

 

그러나 이와 함께 네로의 광기도 극에 다다른다.

 

그리고 네로는 로마 시내를 불지른다.

 

단지 먼지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서…

 

그로 인해 로마의 민심이 네로에게 적대적이 되자…

 

이것을 모면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잔학하게 핍박한다.

 

 

 

이 소설에서는 로마 대화제의 생생한 묘사와…

 

그 사건으로 인한 기독교 박해가 끔찍하리만큼 리얼하게 묘사된다.

 

기독교인들이 짐승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맹수들이 득실되는 원형경기장으로 끌려 나온다.

 

굶주린 맹수들이 그들을 찢는다.

 

네로는 온갖 광기로 기독교인들을 잔혹하게 죽인다.

 

십자가에 죽이는 것은 양반이고(실제로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죽기를 갈망한다.)

 

기름에 절여서 등불처럼 태우며 조명 역활을 하게 한다.

 

처녀들은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벌겨 벗겨지며 강간 당하고 죽임을 당한다.

 

기독교인들은 로마 역사를 재현하는 도구가 되어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구경거리가 되어가며 죽어간다.

 

 

 

이런 네로의 잔혹함과 함께 당시의 로마 백성들의 무지함에 대한 묘사도 있다.

 

로마를 붙태운 네로에 대해 적개심을 품다가…

 

금새 네로가 제공하는 음식과 향락에 빠져 이 모든 것을 잊고 기독교인들을 학살하는데 열광한다.

 

어떻게 그렇게 단순할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의 현대인들과 또 뭐가 다를까?

 

 

 

이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 가운데서 비니키우스는 리기아를 구해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그는 자신의 삼춘 페트로니우스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고, 모든 방법을 쓰고,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과 물질을 이용해 리기아를  구해내려 한다.

 

그러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그는 그리스도께 기도한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믿음으로 리기아를 살려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기적을 맞본다.

 

이 책의 표지 그림처럼 우르수스가 리기아가 묶여 있는 황소를 죽이고 리기아를 구해낸 것이다.

 

로마인들은 열광하고 네로조차도 리기아를 죽이지 못한다.

 

그리고 비니키우스는 리기아와 함께 네로의 손아귀를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러나 페트로니우스는 비니키우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이 되기를 거부하며 끝내 로마에 남는다.

 

그리고 결국 죽음을 택한다.

 

이 책의 마지막부분에는 죽음들에 대한 뛰어난 묘사가 나온다.

 

끝내 육체적 아름다움과 미를 추구하다가 사랑하는 에우로케와 자살한 페트로니우스….

 

광기에 극에 다다르다가 죽임을 당한 네로…

 

무엇보다도 베드로의 죽음이 인상 깊다.

 

그는 극한 박해를 피해 시종인 나자니우스만을 데리고 로마를 떠나간다.

 

그때 광채가운데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는 베드로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리스도였다.

 

베드로가 그리스도에게 묻는다.

 

“쿼바디스 도미네?”

 

선생님 어디로 가십니까?

 

그러자 그리스도가 대답한다.

 

“네가 내 어린 양들을 버렸으니, 또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 로마로 간다!”

 

땅 바닥에 엎드려 침묵하던 베드로는 다시 오던 길을 걸어간다.

 

이번에는 시종이 베드로에게 묻는다.

 

“쿼바디스 도미네?”"

 

베드로가 대답한다.

 

“로마로!”

 

그리고 그는 절망과 두려움의 죽음이 아닌 환희와 영광의 죽음을 택한다.

 

저자는 아마 이들의 죽음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진정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묘사에 감탄을 하는 부분이 있다.

 

로마 도시에 대한 생생한 묘사…

 

황제의 타락한 파티에 대한 묘사…

 

페트로니우스의 탐미적 인생관에 대한 묘사…

 

비니키우스와 리기아의 사랑…

 

이와 함께 뛰어난 인물 묘사도 한 몫을 한다.

 

 

 

먼저 네로라는 미치광이 황제에 대한 묘사이다.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생각하며… 말도 안되는 시를 쓰며 사람들을 존경을 꿈꾸는 인물….

 

페트로니우스의 작은 칭찬에도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다가…

 

자신에게 조금만 비위가 맞지 않으면 순시간에 변해 사람을 죽이는 광기…

 

광기 속에 감추어진 두려움…

 

네로라는 인물을 이처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또 한 명은 후에 기독교인들을 밀고 하는 자칭 그리스철학자라는 필로라는 인물이다.

 

어떻게 그렇게 비열하고 거짓된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어찌보면 네로와 필로는 너무나 닮은 존재이다.

 

차이가 있다면 네로는 자신이 만든 허상을 자신으로 믿으며 끝내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반면 필로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죄를 뉘우치고 기독교신자가 되어 순교자가 된다는 것이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