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랑이란 이런거구나… 느낌으로 알게되는 글….

연인은 프랑스 현대 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공쿠르상 수상작이다.
베트남에서의 가난한 어린 시절..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어린 사랑을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 낸

자전적 소설이다….

 

한권의 책으로 이리 마음아플지 몰랐다.

가슴 먹먹한 슬픔이 차올라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힘이 든다.
아… 사랑이란 이런거구나…

그냥 느낌으로 알게되는 이야기….

이런 감정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가진 것이 많지만 결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남자.. 사랑으로 고통스러워하지만

현실을 택할 수밖에 없는 남자..

 

남자는 말한다…

넌 내게 고통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어..

너를 내 곁에 두고 싶어…

하지만 남자는 유약했고

여자는 비겁했다.

 

사랑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끝까지 아름답다…

그녀의 말을 빌자면…

15살 반의 ‘늙어버린’ 소녀와

32살의 부유하고 나약한 중국인 남자…

그들의 관계는 그게 다였다…

더 이상 정의할 수 없는 관계…

“연인”은 둘의 욕망을 애잔하게 그려낸다.

 

그녀의 엄마가 묻는다..

‘돈 때문에만 그를 만났니?’

‘그래요….’

끝끝내 그남자를 사랑한다는걸

깨닫지 못하는 그녀…

출롱의 그남자는 단지 암울했던

그 시간들을 견뎌내기 위한 욕망의

대상이었을뿐.. 더이상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는 그여자…

 

남자는 원치않는 결혼을 하고…

여자는 프랑스로 돌아간다….

항해중인 어느 날 밤…

갑판에 나가있던 여자에게 음악이

천상의 곡조처럼 배 안에 퍼졌다.

그 음악은 마치 수수께끼 같은

신의 몸짓처럼 신비로웠다.

 

음악에 이끌려 내려간 중앙 갑판의

큰 방에서 마침내 삭여왔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바람탓은 아니었다.

음악을 들으며 오열하는 그여자…

 

출롱의 그 남자… 연인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모래속의 배설물처럼 뒤섞여버린

현실속에서 알수없는 그에 대한

사랑을 이제야 찾은것이다…

​이순간…

바다에 흐르는 음악속에서…

 

연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사랑이

아니라고 애써 부인하던 그녀가

감정의 폭발을 이루어낸

오열장면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랜시간이 지난 어느날 걸려온 한통의 전화…

떨리는 목소리의 그남자… 그가 말했다.

예전에 그녀를 사랑했었다고..

그리고 그 사랑은 아직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죽을 때까지 그녀를 사랑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