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은 즐겨보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장르이다. 얼마전 무작위로 한 권 골라서 읽었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에서도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다.  4의 비밀을 읽게된 계기는 순전히 번역가 때문이었다. 이 책을 번역한 김남주 작가의 강연회에서 작가가 강력히 추천했던 책이라 보게 되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아래와 같다.
추리 소설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음울하지 않고 밝다. 책 전반에 우리 정서와는 다른, 서양인 특유의 독특한 유머가  있다. 살인이 일어나서 심각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이 유머가 누그려 뜨려 준다. 무겁지 않은 추리 소설이라 신선했다.
번역가의 몫이었겠지만 언어를 가지고 노는 맛이 좋다. 간혹 이해가 안되는 구절도 있었지만 훌륭한 번역이 아니었나 싶다. 프랑스 문학의 전문가답게 김남주 작가의 번역은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진행된다. 그녀의 번역 작품은 믿고 보게 된다.
전혀 모르던 작가의 작품이라 소중한 발견을 한 느낌이다. 발견의 느낌도 작품이 훌륭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작품도 좋다. 기대감이 없어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던것 같다. 두 세 작품을 더 읽어봐야 알 수 있을것 같다. 물론 이 한권으로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