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계문학전집 96 | 스탕달 | 옮김 이동렬
출간일 2004년 1월 15일

스탕달은 19세기 프랑스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소설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생각으로 당시 시대 상황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소설속에 녹여낸다.

 

적과흑에서의 적은 군직을 뜻하고

흑은 성직을 뜻한다.

당시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이 두길 뿐이었다.

주인공 쥘리엥은 군인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했고 성직자로 믿음도 부족했으나

출세의 길로 성직을 택한다.

 

비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다른 형제들보다 책을 좋아하고

똑똑했던 그는 부모와 같은 천민의

신분에서 벗어나 상류사회에 진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다.

 

그의 이런 생각에 귀감이 된 인물은

다름아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는 병사 출신이었지만 끈질긴 야심과

투쟁으로 프랑스 상류층으로 올라섰고

결국 스스로 프랑스 황제로 등극했다.

그런 그를 숭배하며 자신도 상류사회에

들어서려 노력한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첫번째 기회는

마을 시장인 드 레날씨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는 길이었고 그곳에서 귀족의

삶을 접하게 되며 그들의 생활을 동경하고

드 레날씨의 부인을 유혹하는데 성공하지만

하녀의 밀고로 해고되고 만다.

 

그는 도망치듯 신학교에 들어가고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된다.  신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드 라몰 후작의 비서가되고

또다시 후작의 거만한 딸 마틸드를

유혹하는데 성공한다.

 

후작 딸과의 결혼으로 그의 야망이

이루어지려는 찰나 그를 너무도 사랑했던

드 레날 부인의 밀고로 둘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나고 그는 드 레날 부인을

살해하기로 결심하지만 미수에 그친다.

결국 그는 체포된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인은 드 레날 부인이었음을

깨닫고 부인의 석방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죽이려했던 자신을 벌하며

그녀를 위해 당당히 죽음을 맞이한다.

 

적과흑은 나폴레옹처럼 찬란한 성공을

꿈꾸는 한 젊은이가 화려하게 비상했다가

허무하게 몰락해버리는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점은 나폴레옹은 총칼로 얻은

명예를 총칼로 잃지만 쥘리엥은 연예로

얻은 명예를 끝까지 지켜낸다는 것이다.

 

스탕달은 쥘리엥이 여인들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연애감정을 매우

섬세하고 예리하게 표현해낸다.

 

소설 역사상 가장 멋진 남자주인공이라는

애칭이 붙여진 쥘리엥 소렐….

누구든 적과흑을 읽고 나면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쥘리엥을 동경하게

될 것이고 그런 그를 결코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